너무 오랜만에 왔더니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 외상값 부터 갚아야겠어요 ㅎㅎㅎ
겨울 휴일 잘 보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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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여쭈려하니 12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잠못들게 하는 그 사건사고들 때문에 적절하지 못한 인삿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다 건너 명왕성에서조차 잠못들고 걱정하는 이 상황에 고국에 계신 분들이야 오죽하시겠어요.
얼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바른 길로 걸어가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12월 중순부터 1월 초순까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뜨개질 놀이를 하며 지냈어요.
뜨개질 하느라 손이 바쁘니 밥은 대충 해먹고 살아서 키친토크에 올릴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ㅠ.ㅠ
남이 만든 음식이라도 좀 보여드리지요 :-)
겨울 방학 전 마지막 학과 회의에 동료가 직접 만들어온 케익입니다.
취미삼아 케익을 주문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대요.
너무 예쁜 눈사람과 소나무를 보존하려고 저렇게 둘레만 조심조심 잘라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동네 연례 행사인 쿠키와 레서피 나눔 이벤트.
중2 소녀 둘리양이 있어서 13가족이 나눠 먹을 분량의 쿠키를 굽는 일이 별로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 전에는 코난군의 17살 생일 파티도 했었네요.
10대 후반 아이들은 음식에 별 관심이 없고 그저 와글와글 모여서 노는 것이 좋은 나이라 자그마치 스물 다섯 명을 초대해서 놀게 했어요.
음식은 그냥 마트에서 사온 것을 내주고요.
저희 명왕성에 어떤 핏자집은 울트라 특대 사이즈 핏자를 파는데요, 핏자 한 판의 지름이 1미터 정도 됩니다.
이거 두 판 시켰더니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이 배불리 먹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ㅎㅎㅎ
요즘 자유게시판에 간간이 제가 올해 몇살인거죠? 하고 묻는 글이 보이더군요.
작년부터 시행한 만나이 세기가 아직 정착중인 시기라서 그런가봅니다.
제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사람들은 뉴 이어 데이가 되면 모두 한 살씩 나이를 먹어, 하고 말하면 꼭 되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인은 생일을 기념하지 않아?"
라구요...
미국인들은 생일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라고 여기는거죠.
제 대답은,
"한국인도 당연히 생일을 축하하지! 다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로서가 아니라 태어난 날의 기념일 (anniversary)로서 축하하는거야"
라고 설명하면 연세 높으신 분들은 "그거 정말 좋다!" 라며 부러워하세요.
나이 먹기 싫어서 생일조차 꺼려지던 마음이 있어서이죠.
올해 내 나이가 몇살이지? 헷갈리시는 분들,
아기 돌을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태어나서 꼭 일 년이 지나면 첫돌을 축하하지요?
내가 올해로 돌을 몇 번 지났는지를 세어보면 만으로 세는 나이를 쉽게 알 수 있어요.
2025년이 되고보니 저는 이 때 까지 쉰 두 번의 생일을 맞았었네요.
다음 달이면 쉰 세 번째 생일이 옵니다. 그 날 부터는 쉰 세 살...
작년 11월에 17살이 된 코난군은 올해 11월 22일까지는 여전히 17살...
여러분은 몇 살이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