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서 보고 세 번째 담근 장입니다.
3년 전 담근 된장이 남아 있는데 엄마네 집 당번하러 가서 채널 돌리는데 홈쇼핑에서 영월 메주를 파는 거예요. 숙성되어야 맛있다고 하니 다 먹기 전에 장담그기를 해야겠다 싶어 검색하다 보니 홈쇼핑이 비싸게 팔더군요.
순창 메주가 눈에 띄여 대기업 브랜드도 순창 고추장, 순창 된장 이렇게 파니 순창으로 주문.
메주, 소금, 생수, 숯, 고추 장 담그는 통까지 살 수 있어요. 항아리도 있지만 지난번 간장을 망쳐 버렸던지라 일체 주문. 한때는 손 없는 날을 골라서 하기도 했었으나 플라스틱 통에 담그니 정월 대보름날 장담그기 실행. "맛있어져라~~~~" 주문은 외웠습니다.
남편이 퇴직해서 일 년 더 일 하다가 지난해 11월 말로 졸업을 했습니다.
남편이 자칭 백수라고 하는데 아니다 졸업생이다.
전 졸업생이라고 부릅니다.
실업급여 받고 있어요.ㅎ
구직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출근 때와 같은 새벽 시간에 일어나 퇴근하고 갔던 헬쓰장에 가서 2시간 운동하고, 9시 아침 먹고 가방 챙겨서 도서관.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와서 저녁 먹기를 두 달. 남편은 원래 독서를 좋아합니다.
집에 손님 맞이 음식 하느라 바빠도 그림처럼 앉아서 책을 보죠. 속 터집니다.
아들이" 아빠도 이제 요리 좀 하시죠."라고 말 하기도 해요.
3년전 수술하고 한참 힘들었을 때도 제가 남편을 챙겨줘야 하는 현실에 엄청 속상했었답니다.
체력 회복하는데 오래 걸렸어요.
동생이 항암 할 때도 제부가 요리 못 하니까 동생이
잘 못 먹어서 항암하고 퇴원하면 반찬 만들어서 갖다 줬었거든요.
제부가 한 음식 맛 없어서 못 먹겠다고.
사 먹는 음식은 딱 한 번 먹고 못 먹더라고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도.
남편이 퇴직하면 스스로 먹을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죠.
제가 건축탐구 집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퇴직한 부부가 어머니와 함께 집을 지어 사는데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게 지었고,
남편과 어머니가 같은 층에 방이 있어 아침이면
어머니와 아들이 주방으로 갑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알려 주는 요리 공책이 있어요.
어머니가 알려 주시는 그날의 음식을 해서 함께 먹고 아내에게는 자유를 주어
아내는 한 번씩 장기간 해외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함께 사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한 동거지요.
또 하나.
자유게시판에서 어느 분이 링크를 걸어 준 기사로 기억하는데 지방 소도시에서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공동 주택을 짓고 어르신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어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게 하는
내용이었어요.
남편에게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당신 퇴직 후 계획에 스스로 음식 만들기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사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자기처럼 대식가는 만족 하지도 못 한다.
좋은 재료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니 리스트에 넣으시오 해서 요즘은 매일은 아니지만 오늘의 요리를 함께 해서 점심을 먹고 그 남자는 도서관을 깁니다.
오늘도 부엌에서 투닥투닥 했어요.
오늘의 요리 오징어 볶음의 주재료 오징어 크기를 보여 줬는데 다했다고 해서 보니
너무 크게 썬거예요. 다시 그걸 반으로 자르면서 조수가 제발 시키는 대로 하라고.
속으로 혼자 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엉엉.
그래도 고난을 극복해서 그 남자가 아내의 요리 공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꿈꾸어 봅니다.
김대석 쉐프 요리법으로 양념을 먼저 볶는 방법으로 했는데 오징어가 부드러워 그 남자가 한 오징어 볶음 맛있었습니다.^^ 김쉐프의 꿀팁은 볶음 마무리에 전분을 넣으면 질척하지 않고 식어도 맛있다고.
내일은 오전에 요가 가는 날이라 제가 바쁘니 내일의 요리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소고기 배추 된장국과 남편이 좋아하는 톳 무침을 할거예요.
82님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