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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들이 차려 준 한참 지난 생일상.

| 조회수 : 7,483 | 추천수 : 2
작성일 : 2025-02-22 19:10:14

지난 1월 생일을 앞두고 아들이 전화 했어요.

"엄마, 다음주 생일이잖아"

그때 한창 계엄증후군으로 피로할 때라

"응, 시국도 어수선한데 조용히 자축할게" 했더니

"우리집에서 스테이크 구워줄건데~~~" 하길래

"Okay!!"

 눈이 펑펑 오던 날 차는 두고 설산 쓰고등산화 신고 갔어요.

쨔쟈쟈잔~~~



오늘의 주방장과 보조 요리사입니다.
"어머니 양식은 오빠가 전문이예요. 저는 보조예요"


여름에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 냉동실에 남겨 

두었다가 바질 스파게티랑 스테이크 차려 냈어요.

스테이크를 생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터드에 찍어 먹는데  '이 조합 좋다 .' 제 입맛에  잘맞았어요.


축하금과 축하 카드도 받고 설연휴에 처가집 식구들과 해외여행 간다고 해서 저도 새해 축하 시와

새뱃돈을 준비해 갔는데 제주항공 사고로 여행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새해 덕담 주고 받는데 며느리가 어머님, 아버님은 새해 계획 있으시냐 우리는 어쩌고 저쩌고 노트에 적은 것을 가져 와 보여 주는데 신혼은 아름답네요.

올해는 한식을 열심히 해볼거라고 해서

속으로

'으응?? 아까 양식은 오빠가 전문이라고 했는데

한식을 해볼거라고....'ㅎㅎ

사진은 다 며느리가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저는 절대 카톡 안 하고 며느리가 사진 보내 줄 때만

답장해요. 자게에서 예습 많이 해서.


스테이크 먹을 때 곁들이려고 갓피클 만들어 갔는데 준비되는 동안 쇼파에서 TV 보고 있으라고 해서

갓피클 가져 온 것을 깜박했어요.

김치찜, 더덕무침, 톳무침, 삶은 시래기, 땡초

집에 있는 것 물어 보고 좋다고 해서 챙겨 갔지요.

식사후 그린북 영화 넷***에서 함께 시청하고

아들,며느리가 나름  자기네 동네애서 핫하다는

호떡맛, 팥맛 붕어빵을 싸주길래 집에 와서 에어프라이기에 데워 먹었답니다.



저는 이렇게 한 살을 더 먹었고 

나이값 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숙제를 착실히 하며 매일 매일  선물인 오늘 감사하며 살거예요.

끝~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엄마
    '25.2.22 8:13 PM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진현님 !!!

    스테이크 상차림이 얼마나 정갈하니 예쁜지
    주방장님 솜씨가 훌륭하셔요

    진현님께서 아드님 내외 배려하시는 모습
    아드님 부부도 부모님께 살갑게 챙겨주는 모습
    다 너무 좋아보여서 제 입가에 미소가 샥~~~ 번졌습니다.

  • 진현
    '25.2.25 12:05 PM

    주님엄마님 감사합니다.
    주니엄마님 새 글이 키톡에 올라 올 때가 되었는데요.ㅎ

    두 사람 사는 모습 보면 부러워요.
    내가 며느리일 때 불편했던 것, 싫었던 것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
    둘이 신 나게 재미있게 사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 2. andyqueen
    '25.2.22 11:24 PM

    축하드립니다~정말 이상적인 부모자식과의 관계를 배우는것 같습니다. 씽크대높이가 한참 낮은 길쭉한 아드님 너무 멋진거 아닙니까? 요리잘하는 멋진 남자네요~^^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미소지어집니다.

  • 진현
    '25.2.25 12:08 PM

    andyqueen님 감사합니다.
    아들 키가 187cm입니다.
    서로 독립된 가정으로 존중하고 각자 잘 살자가 모토입니다.
    네, 저도 요리 잘 하는 남자 좋아하는데 제 남편은 요리 해주면 잘 먹는 남자입니다.

  • 3. 602호
    '25.2.23 4:03 PM

    싱크대위의 스마트폰은 레시피를 열어둔 걸까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생일저녁이네요.
    부럽고 축하드려요.

  • 진현
    '25.2.25 12:11 PM

    602호님 감사합니다.
    저 아들 둘 엄마라 아들이 결혼할 때
    '드디어 시어머니가 되는 구나. 시어머니 되기 싫다~~~'
    그랬었는데 며느리 생기니까 좋아요.
    일단 아들이 행복하니까.

  • 4. 소년공원
    '25.2.24 7:58 AM

    우와, 아들을 잘 키우면 이런 멋진 생일상을 받을 수 있군요?!
    그런데 아래로 읽어 내려오니...
    갓피클, 김치찜, 더덕무침...
    이런 걸 챙겨줄 자신이 없어서 저는 그냥 열심히 구경만 할래요 :-)

    생일 축하드립니다!

  • 진현
    '25.2.25 12:16 PM

    소년공원님 감사합니다.
    힛~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
    꽃을 사 가고 싶었지만 날씨도 춥고 눈도 너무 많이 와서
    있는 반찬 챙겨 갔어요.
    소년공원님은 금손이시면서ㅎ.
    아들이 결혼하기 전 한 달에 두 번씩 집에 와서 밥 먹고 반찬 챙겨 갔어요.
    만성질환이 있어서 집밥 먹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갓피클만 같이 먹으려고 새로 했고 나머지는 집에 있던 챙겨 간 거랍니다.

  • 5. 휘바
    '25.2.24 2:20 PM

    뭔가 드라마에 나오는 화목한 가족 같아서 부럽네요. >.

  • 진현
    '25.2.25 12:23 PM

    휘바님 안녕하세요?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화목한 가정을 알고 있어요.
    저희 외삼촌 댁인데 아버지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 팔순 되셨는데 외삼촌 부부, 외사촌 동생 부부 보면
    정말 행복을 잘 일구고 사는 구나.
    우리 아들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곁에 좋은 어른으로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 6. 밀크라떼
    '25.2.24 11:13 PM

    스테이크 먹어 보고 싶네요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82쿡님들은 다들 멋진 어른들이 될 겁니다
    자게라는 좋은 선생님이 있으니까요

  • 진현
    '25.2.25 12:19 PM

    밀크라떼님 감사합니다.
    제 여동생이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언니, 난 나이 들면 나이 값 하는 어른 될거야."라고 말했거든요.
    나이 값 못하는 상사가 있었던 거죠.
    아이가 초등학생 고학년 일 때 82쿡 가입했는데
    제가 시어머니가 되다니.ㅎ
    자게라는 선생님에게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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