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생일을 앞두고 아들이 전화 했어요.
"엄마, 다음주 생일이잖아"
그때 한창 계엄증후군으로 피로할 때라
"응, 시국도 어수선한데 조용히 자축할게" 했더니
"우리집에서 스테이크 구워줄건데~~~" 하길래
"Okay!!"
눈이 펑펑 오던 날 차는 두고 설산 쓰고등산화 신고 갔어요.
쨔쟈쟈잔~~~
오늘의 주방장과 보조 요리사입니다.
"어머니 양식은 오빠가 전문이예요. 저는 보조예요"
여름에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 냉동실에 남겨
두었다가 바질 스파게티랑 스테이크 차려 냈어요.
스테이크를 생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터드에 찍어 먹는데 '이 조합 좋다 .' 제 입맛에 잘맞았어요.
축하금과 축하 카드도 받고 설연휴에 처가집 식구들과 해외여행 간다고 해서 저도 새해 축하 시와
새뱃돈을 준비해 갔는데 제주항공 사고로 여행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새해 덕담 주고 받는데 며느리가 어머님, 아버님은 새해 계획 있으시냐 우리는 어쩌고 저쩌고 노트에 적은 것을 가져 와 보여 주는데 신혼은 아름답네요.
올해는 한식을 열심히 해볼거라고 해서
속으로
'으응?? 아까 양식은 오빠가 전문이라고 했는데
한식을 해볼거라고....'ㅎㅎ
사진은 다 며느리가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저는 절대 카톡 안 하고 며느리가 사진 보내 줄 때만
답장해요. 자게에서 예습 많이 해서.
스테이크 먹을 때 곁들이려고 갓피클 만들어 갔는데 준비되는 동안 쇼파에서 TV 보고 있으라고 해서
갓피클 가져 온 것을 깜박했어요.
김치찜, 더덕무침, 톳무침, 삶은 시래기, 땡초
집에 있는 것 물어 보고 좋다고 해서 챙겨 갔지요.
식사후 그린북 영화 넷***에서 함께 시청하고
아들,며느리가 나름 자기네 동네애서 핫하다는
호떡맛, 팥맛 붕어빵을 싸주길래 집에 와서 에어프라이기에 데워 먹었답니다.
저는 이렇게 한 살을 더 먹었고
나이값 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숙제를 착실히 하며 매일 매일 선물인 오늘 감사하며 살거예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