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포동 오시게 장날입니다.
키톡 장날 전문 아지매로 거듭 나겠습니다. ㅎ
오시게 장은 가시게 오시게가 아니고
까마귀 오자 한자로(뭐 까막고개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원래 동래시장에 있었습니다. 개발에 밀려 구서동으로
여기 노포동까지 왔습니다.
2, 7장인데 노포동시외버스 터미널 주변 인도에서 시작하여
안쪽으로 들어오면 너른 공터(범어사 땅, 임대료 준답디다)에
장이 섭니다.
자, 같이 장보러 갑시다.
세상 소박한 잔치국수 한그릇 드시고
어제 좀 흐린 날 오후라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낮술하는 모습은 친근하고^^
(저희집 둘리새끼가 책상 위로 올라온 바람에 얼른 확인 버튼 누르고)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온 돌배?
생긴 거와는 달리 이름이 예쁜 하늘마
해당되는 병이 없어 통과^^
너와 나로 구분되는 수입산과 한국산 ㅎ
자주 손으로 뜯어넣는 이유가 집에 칼이 드럽게 안 들어서 입니다.
칼 갈러 와야겠습니다.
메밀묵과 메밀전 파는 집, 줄 서서 기다립니다.
뻥이요~~
장날에 이 소리 없으면 장이 아니지요.
옹기종기 앉아 기다립니다.
밤도 튀겨 주더이다.
이 풀빵이 아주 맛있어요.
2천원에 아홉개, 천원에 4개만 달라고 했습니다.
2개 먹다 다시 사러오니 다 팔렸습니다.
담 장날 꼭 사먹을 겁니다.
이 아줌니한데 콩 사고, 아새끼들 믹일라고 고구마 사고
무게와 반비례하는 장날 득템 ㅎ
저는 집 가까이 장날 있고, 도서관 있고
괜찮은 술집과 밥집 있으면 살만 합니다.
이 화분들을 보고 혼자 디게 웃었습니다.
주인은 어떤 아저씨
아마도 부인 몰래 들고 나왔을 듯^^
10월 한 달 동안 제가 재미부친 게 "책 팔아먹기"
예스24와 알라딘 중고서점을 두루 오가면서 출근길에 몇 권 들고 갑니다.
책 욕심이 한 때 많았으나 두 세번 기부잔치 하고
별로 없는데도 팔게 솔솔 나옵니다.
중고 책 잘 파는 법,
1. 양장본은 껍데기가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꽝
2. 책 앞이나 뒤에 2007년 몇월 몇일 누가 뭐 이런 거 적히면 꽝
3. 책 상단에 곰팡이 피면 또 꽝
4. 책 안에 줄 많이 쳐져 있거나 메모있어도 꽝
출근 길에 대여섯 권 갖고 가면
2권은 꽝 됩니다. 그런 책 모아뒀다 상담 오시는 분들께 또 선물하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알라딘이 빡세고
예스가 자주 예스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한 달에 두 세번 책을 빌립니다.
연회비 5만원 내면 1회 5권 10일, 10일 연장
연체되면 한권에 하루 100원
꼭 사야할 책들이 있습니다.
중고책 팔면 현금으로 가져오지 않고 저거뜰한데 주면 20% 더해서
다시 중고책을 삽니다.
절판된 책들이 많아서 답답합니다.
책 팔아 술 사먹은 시절이 영 없었던 거는 아니지만
시계 맡기고 선배들이 꼭 찾아준다는 약속을 믿고 입학선물로 받은
오메가 시계를 영영 못 찾았습니다.
집에서 당연 쫒겨났지만 여태 살아있습니다.
하여간 기승전 술입니다.
제 옆에서 사주 보는 샘은 무조건 기승전 사주 ㅎㅎㅎ
오늘 장은 이렇게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