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와이파이가 약해서 잘 끊겨서 쓰던 글도 날라가버리는..ㅠㅠ
비바람 불면 하루종일 인터넷 안 되는..
뭐 그런 곳에 살고 있어요 ㅎㅎ
(관공서는 잘 터지는 듯?!)
우리집 부엌입니다.
혹시 궁금해하실까봐..
찍고 나니 평범하네요~
부엌이 다 그렇죠 뭐,,,
이 평범한 컷 하나 찍겠다고 부엌 청소를 2시간이나
쓸고 닦고 치우고 했네요.
아! 이렇게 허망할 수가...
남편이 보더니
부엌 사진 자주 찍었으면 좋겠다고...
'그 의견 난 반댈세~!'
한국인 마트가 없는 이곳에서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은데 떡을 구할 수가 없어서
떡과 비슷하게 생긴 펜네로 고추장 풀어서 펜네볶이를 해먹었어요.
한 입 먹어 본 소감!
이건 떡볶이도 파스타도 아니여!
입맛만 버림...
급실망..
그러면서 바닥까지 싹싹 비웠어요..ㅎㅎ
펜네볶이 이후에
떡볶이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간절해지고...
그러다가
우연히 지나가게 된 아시안 마트에 들어갔는데
떡볶이 떡이 똬악!
내 눈에 떡이 이렇게 보였어요,
떡볶이떡에 후광이 비쳤어요.
이 떡이 집에까지 오는 과정이 험난했어요.
자게에서 본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처음 노르웨이 와서 한국 신용카드가 안 되는 가게가 많아
현금을 많이 들고 다녔었거든요.
그러다가 마켓 데이에 소매치기 당했어요,
우와,,,지금 생각해도
그 소매치기는 1명인지 그룹인지 모르겠지만
프로페셔널 했어요.
내가 인식하지도 못한 사이 자연스럽게 가지고 갔어요.
그리고 경찰서 가서 신고 하고..
지갑 내용을 적는데
돈의 액수 쓰는 란이 있었어요.
바로 옆에서는 남편이 쳐다보고 있었고..
검소하고 청빈한 남편이
내가 잃어버린 액수 보고 놀라 심장 부여잡고 쓰러질까봐
대폭 줄여서 신고하고..ㅠㅠ(나 이러다가 피노키오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 후로
한국에서도 한 번 안가본 경찰서를
몇 번 들락달락하고..
결국 지갑은 못 찾고 그랬어요.
그러고 난 다음 부터는
지갑에는 신용카드 1장, 교통카드 1장, 1만원 정도의 현금만
갖고 다녔어요.
신용카드 안 되는 가게는 그냥 안 사고 다음에 사던가
뭐 그렇게 살았아요.
이 떡을 발견하는 순간 꼭 사야겠다 생각하고
떡과 라면 2개
계산대에서 계산하려는 순간
신용카드가 안 되더라구요.
있는 현금 탈탈 다 털어서 샀어요.
그리고 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아뿔싸! 버스비가 없는 거에요.
내 교통카드는 1존 카드이고 2존 지역 다닐 때는 추가 요금 내야 하거든요.
추가요금 20크로네(3천5백원) 없어서
남편에게 SOS를 쳤어요.
남편 회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거든요.
'나 샌드비카인데 차비가 없어.ㅠㅠ'
바로 답이 왔어요.
'DNB 뱅크에서 현금 서비스 받아'
나 같으면 회사 앞으로 오라 해서 차비 주겠지만
우리 남편은 집안일과 바깥일을 구분하는 한국형 상남자라..
아주 그냥... 상남자 갑바 돋네!!
고민하다가
아시안 마트 돌아가서
라면 하나 환불했어요. 아까비~~
그렇게 해서 먹은 떡볶이
숨도 안 쉬고 먹었어요~
이것은 천상의 맛 ㅎㅎ
근데 그 이후에 아시안 마트에 떡이 안 들어와요.
이제 위치 파악해서 자주 가는데...
종가집 사장님!
노르웨이에 떡 보내주시는 김에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많이
보내주심 안 될까요?^^
메일이라도 쓰고 싶네요.
지난 주에 남편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토끼와 같은 발언을 했어요.
'된장찌개를 이제 그만 먹고 싶다.'고~
무어라?
하루에 한 끼니는 밥 해 먹이려고 김치 담그고 밥 짓고
찌개 끓였더니
아주 복이 터져서 복을 발로 차는 구만..
알았다고 앞으로 된장찌개 안 끓이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만의 한식 대첩을 시작했죠.
한식 대첩 첫째날
스테이크. 옆에는 유명한 니나님의 오리엔탈 스테이스 소스.
이제 식탁에 김치와 밥은 없어.
한식 대첩 둘째날
오일과 생크림이 가득한 까르보나라.
어때 느끼하지?
한식 대첩 셋째날
연어 스테이크..
아직 먹을 만한가봐요?
김치 달라는 말을 안 하네요.
그럼 느끼함 업그래이드 넷째날
토르텔리니.
마지막에 올리브오일을 톡!톡!
뿌리려 했는데
손목 스냅 조절 실패로 톡! 왈칵!
쏟아졌어요.
절대 의도적인 거 아님.. 아닌가 의도적인가..
남편은 한 입 먹더니
'혹시 김치 없어?'
음하하하하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그래 김치를 찾을 줄 알았다.ㅋㅋㅋ
"넌 내 된장찌개에 모욕감을 줬어."
이게 나 혼자만의 한식대첩인 거 같아요.
남편은 한식 대첩인지도 모르는 거 같은 예감이..
그냥 서양식으로 주는 거구나, 김치가 없구나
한 거 같아요.
다시 평상시 한국 밥상으로 돌아갔어요.
아직 밥은 뜸들이고 있는 상태...
이제 미역국으로..
솔직히 된장찌개 주 5회면 많이 먹긴 했어요. 그죠?
친정, 시댁에서 먹거리를 택배로 보내주시는데
이제 괜찮다고 하는데도 계속 보내 주십니다.
노르웨이가 오지는 아닌데...
냉동실이 이제 더이상 자리도 없어요.
부모님들~ 이제 플리이이이즈..
자급자족할게요.
놀랍게도 저희도 필요한지 몰랐던 것들을
어찌 아시고 보내주세요.
한국에서 택배 오면 멀정한 상태로 오는 게 거의 없거든요.
비행기 16시간이 무리였는지
택배 박스로 축구를 했는지
완전 상태 메롱으로 와요.
라면은 막 뿌셔뿌셔가 되어 있고..ㅠㅠ
뽁뽁이로 꽁꽁 싸서 과잉보호 되어 오는데도
상태는 메롱..
그런데 시댁에서 온 택배는 놀라웠어요.
택배 박스를 열어보면 충격 완충할 만한 보호제가 하나도 없는데
완벽한 상태로 와요.
제일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소면
그 이름도 연약한 소면인데요
국수가닥이 하나도 안 부러진 채...
노르웨이에 있던 한국 친구도 놀라워했어요.
이렇게 오는 게 가능하냐고..
우리 시어머니는
생활의 달인 '포장' 편에 출연 하셔도 될 듯 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어~? 이건 중면인데..
소면 국수 사진이 어디있는지 몰라 중면으로 대신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노르웨이 풍경 사진 하나와
도촬한 카페 테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