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관훼리님 바베큐 파티글 보면서..
저도 5월에 노르웨이 친구들과 바베큐파티를 했어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싸오라 해서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야심차게 김밥을 쌌어요.
내 생애 2번째 김밥 싼 날,,
다음엔 더 이쁘게 쌀 수 있을 거에요.
김밥 고수님들 한쪽 눈 살짝 감아 주세요.
일단 도시락에 넣었는데
평평한 가방이 없어 어떻게 할까 고민했어요.
아무데나 넣어 가서 김밥이 한쪽으로 쏠리면 모양 흐트러니지까요.
폼생 폼사 ㅎㅎ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아이디어!
존경하는 은사님이(80세 넘으셨음)
노르웨이에 있는 제자에게
택배 보내주신 육포를 싼 핑크 보자기가 생각났어요.
그래! 이거야!
보자기에 김밥도시락을 쌀 생각을 하다니
나의 스마트함에 스스로 기특해하며
보자기를 쌌어요.
이 때는 알지 못했어요.
분홍 보자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 보자기 가방을 들고 T반을 탔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한테 쏠리는 것을 느꼈어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거적데기를 걸치고 다니든
한겨울 눈길에 여름 슬리퍼를 신고 다니든
전혀 관심 갖지 않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내 핑크 보자기는 정말 신기했던 것이죠.
저게 가방이냐 뭣이냐
호기심 강한 눈빛을 느꼈어요.
노르웨이 사람들(아랍계, 아프리카계 사람들 다 포함)
뜨거운 시선에
무슨 정신으로 친구들이 기다리는 공원까지 왔는지 모르겠어요.
다시는 핑크 보자기로 주목 받지 않으리!
바베큐파티라고 했는데
그릴이 안 보였어요.
설마 저 조그만 양동이같이 생긴 게 그릴?
그릴 맞네요.
이건 내가 생각했던 바베큐 파티가 아닌데..
각자 가져온 음식.
샐러드 가져온 친구도 있고 감자칩 한 봉지 가져온 친구도 있고..
이건 아녜유~
아니란 말이어유~~
내가 영화에서 보았던 바베큐&포트락 파티가 있었단 말이에요. 흑흑.
그러다가 바로 적응.
구워진 소시지 맛있어요.
또 친구들이 가져온 쇠르랜드 감자칩도 맛있었어요.
노르웨이에서 감자칩 몇 번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그 뒤로 안 사먹었는데
맛있는 감자칩이 여기 있었네!
역시 현지인이 즐겨 먹는 것을 먹어야 ㅎㅎ
이렇게 주전부리 종목이 또 하나 늘어납니다.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게임을 했어요.
게임 이름은 '큐브'
큐브는 스웨덴이 오리지날입니다.
노르웨이에서 만나는 모든 물건은 스웨덴 거 아니면 덴마크 거.
노르웨이는
오일(석유)과 생선 외에
메이드 인 노르웨이가 무엇인지 알려달라! 알려달라!
아~~! 뉴트로지나가 있었지.
큐브는 야외 놀이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석치기와 비슷해 보이는 게임이에요.
다들 어렸을 때 여름에는 큐브 놀이와 크로켓을 하면서 컸다고 하네요.
겨울에는 당연히 스키겠죠.^^
공원에서 큐브 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게임 룰은 간단해요.
두 팀으로 나눠서
각각 팀에 비석 5개씩 세우고
막대기를 던져 비석을 쓰러뜨리는 게임이에요.
상대방 5개 다 쓰러뜨리고
가운데 여왕 비석을 먼저 쓰러뜨리는 팀이 승리!
막대기는 엄청 무겁고
거리가 꽤 멀어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재미 있었어요.
막대기가 비석을 쓰러뜨릴 때 소리도 경쾌하구요.
한국 들어갈 때 사 가지고 가보려 해요.
명절 때 3대가 함께 모여서 해 보면 윳놀이와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