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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월남쌈.. 그리고 비둘기알......

| 조회수 : 9,350 | 추천수 : 25
작성일 : 2011-06-15 14:32:15
백만년만에 글을 쓰자니.......... 쪼금......... 어색하네요~^^;;;;;

이사 하고 한달만인 저번 주말에 시댁 집들이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일은 어렵지 않았는데... 걍~ 마음이 바빠 사진도 한장 못 찍었네요~^^;;

대신 오늘 아이 친구 엄마들이랑 함께 한 점심인 월남쌈이어요~
이사한지 한달이 되었는데 전에 다니던 학교 엄마들이 선물 사들고 놀러왔어요~
밖에서 그냥 사먹자고 했었는데...... 그래도 내집 오는 손님이고~ 나가먹자면 시간도 빠듯하고 해서~
그냥 월남쌈을 준비 했어요~ 조금 아쉬울거 같아 국수도 준비하고요~^^
여자손님들이라 월남쌈을 아주 좋아하며 잘 드시네요~
저까지 5명이어서 2접시 준비하였는데(집에서 젤 큰 접시에요~ㅎㅎ)..... 먹성이 장난이 아니네요~ㅋㅋ
그래서 혹시나 싶어 준비한 예비접시 까지 3접시 싹싹 비우고~ 칼국수까지 끓여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갔어요~
맛있게 먹어 주니 고맙더이다~^^
........................................................................................
이사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외부에 있는 실외기에 비둘기가 왔다갔다 한다고 8살 먹은 아들녀석이 신이 나서 지 누나랑 비둘기를 가까이서 본다고 흥분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실외기 옆에 나뭇가지들이 쌓여있는거여요~
애들이 비둘기 집 짓느라 그랬나 하고는 지저분하게 나뭇가지 쌓아놓지마라 했더니 둘째가 펄쩍 뛰네요~ 비둘기가 그런거라며~~에이~ 설마~~~ 싶었는데  얼마후~~
둘째가 괴성을 지르며 뛰어오는거에요~ㅋㅋ 왜그러냐 물으니~ 비둘기가 알을 낳았다는 겁니다~!!!!!!!
설마~!!!!!!!! 뛰어가보니 정말 실외기 옆에 이녀석이 알을 한개 낳아놓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이고 어쩌냐~ 비둘기가 알 낳아놓고 가버렸나보다.큰일이다....... 저걸 솜을 덮어주나~ 어찌해야하나~
아이들이랑 저랑 우왕좌왕 난리가 났다가 비둘기가 다시 오는지 하루만 더 지켜보자 하니..........
저녁에 돌아와 알을 잠깐 품고 또 가버리고 하네요.....
우선은 그냥 두고보자........하니 이틀후..... 또다시 둘째녀석의 괴성~~~~~~~ㅋㅋ
엄마~!!!!!!!!!!!!!!!!!   알이 두개야!!!!!!!!!!!!!!!!!!!!!!!! 헉..................................................
뛰어가 보니 진짜 알을 또 하나 낳아놓았습니다..................
어쩌냐.....어쩌냐....................................
근데........ 알이 두개가 된 이후론,.... 비둘기가 저희들이 가까이 가도 도망도 가지 않고 날아가지도 않고 24시간 그대로 알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4일날 첫 알을 낳고........ 이틀후인 6일날 둘째 알을 낳은 이후....오늘 15일 까지 거의 열흘 가까운 시간동안 딱 한번 날아갔다오고는 밥도 안먹고 알만 품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 걱정은 알이 아니라 어미새입니다........
열흘이 넘도록 밥 한번 안먹고 저리 알을 품고 있어도 되는건지..............
살짝 앞에다 밥알이며 옥수수며 놓아주어도 입도 대지않습니다...........ㅠㅠ
아이들도 저도 무지 걱정이 되지만......... 야생이니........ 스스로 알아서 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조심조심 어미새가 스트레스 받지않도록 조용히 가까이 가지않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우린 이제 죽었다........................... 잉? 왜??????????
알을 부화해서 어미새만큼 커서 날아가기까지 적어도 두달이상 걸릴텐데............ 우리 한여름에도 이번엔 에어컨 못 키고 살거 아냐~~~~~~~~~~~~

ㅠㅠㅠㅠ...................................... 이번 여름......... 저희 가족........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 붙들고 살아야 합니
다........에어컨 두대나 두고서도......... 선풍기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더위 가장 많이 타고 땀 가장 많은 우리 둘째녀석이..... 괜찮답니다........ 여름 내내 에어컨 끼고 살던 넘이 괜찮답니다....  비둘기가 건강히 커서 날아가면 그때 키면 된다며 참을수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작은 생명을 위해 이번 여름 에어컨은 포기 하기로 했습니다~^^
비둘기의 작은 알......너무 이쁘지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cee
    '11.6.15 3:51 PM

    빠끄미님 마음씨가 더 아름다워요

  • 2. 건강하늬
    '11.6.15 4:16 PM

    날씨도 더운데 시원해보이는 월남쌈 재료 보니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어려서 시골에서 뻐꾸기 알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흥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둘째군의 기분이 이해가 가요. 비둘기 가족 지켜주는 기쁨에
    올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기를요...^-^

  • 3. wish~
    '11.6.15 4:26 PM

    파인애플 이빠이 너무 좋네요.^^아까 먹은 식당에서 리필비를 받아서 얼마 못먹고 왔다는 슬퍼요.ㅠㅠ

  • 4.
    '11.6.15 4:58 PM

    자세히 용모를 살펴보시면 저녁에 다른놈이 교대해요.

  • 5. 준&민
    '11.6.15 5:07 PM

    월남쌈엔 꼭 파인애플 들어가야 맛있더라구요
    빠끄미님 글 읽고 울집 실외기 살펴봤어요. ㅋㅋ

  • 6. 루루
    '11.6.15 5:29 PM

    알ㄲ고 나오면 알려주세요.. 기다릴께요~~~

  • 7. 나타샤
    '11.6.15 6:31 PM

    중학교때 교실 창가밑 난간에 비둘기가 알을 낳고갔었는데 정말 우리반 친구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었네요. 알을 잘 깨고 나왔을때 우린 환호했고 어느날 등교하니 새끼 한마리가 죽어있어 모두 울고불고... 비둘기 알에 오랫만에 옛날생각에 빠져봤어요~^^

  • 8. jasmine
    '11.6.15 9:24 PM

    제가요....키톡에 글 좀 올려주십사 부탁하고싶었는데..차마..못했거덩요...
    올려주셔서 왕 감격입니다....
    근데...어쩜 좋아요. 이번 여름 사상최대의 더위라는데...도저히 못참으시겠으면
    방학하면 아그들 델고 울집에 오셔도 됩니다.
    앞으로 집들이 줄줄인 분위기인데....쫌...사진 좀 찍어서 올려봐주세요...☞☜

  • 9. 무명씨는밴여사
    '11.6.16 12:39 AM

    비둘기 둥지를 근처 안전한 곳으로 옮기면 안될까요?
    여름에 더워서 어찌 사신데요.

  • 10. 빠끄미
    '11.6.16 1:53 AM

    jacee님~ㅎㅎ 제 맘은 확~ 구워먹어? 입니다~ㅋㅋ 울 둘째의 이쁜 맘입니다~ㅋㅋ

    건간하늬님~ 여름에 월남쌈 정말 좋은거 같아요~ 불 쓸일도 없구요~~~~^^

    wish님~ 저도 밖에서 월남쌈 사먹고는 그 허접함에 맘이 아파~ 집에서 해 먹었어요~^^

    잼 님~ 안그래도 수컷이라 교대하는거겠지~ 하고 살펴보는데 그넘이 그넘 같아요~ㅠㅠ

    준&민님~ 파인애플 안들어감 섭하죠~~~ㅎㅎ 혹~ 다리꺽인 제비가 드나들지도 모르니 잘 살피셔용~

    루루님~ ~! 알 까고 나오면 또 보고할께요~ㅎㅎ

    나타샤님~ 저희 애들이랑 저랑 딱 지금 그래요~ㅎㅎ 알 낳았다 괴성 지르고 어미새 불쌍해 안절부절..

    jasmine님~ "아그들 델고 울집에.." 빨간줄 쫙 그었습니다~ㅋㅋ 힘 닿는데까지 찍어보겠습니다~!!

    무명씨는밴여사님~ jasmine님 집으로 들어갈래요~ㅎㅎ 혹여나 비둘기 둥지 옮겼다가 어미새가 안찾아올까봐 건들지도 못하고 있어요~ ^^;;; 실외기가 지금 위아래로 두개가 있는데 기사님께 혹 위쪽 실외기만 베란다로 뺄수 있는지 여쭈어 보려구 해요~ 근데 동생말이 기사님 부르고 다시 마감처리하려면
    돈 십만원가지고도 안될걸?이러네요..........ㅠㅠ

  • 11. Julie2
    '11.6.16 11:01 AM

    전 제목만보고 비둘기알 요리했다는 얘기인줄 알고 깜짝놀랐어요. ㅋㅋ
    둥지 건드리면 안될것같네요. 고민되시겠어요~

  • 12. 단조
    '11.6.16 1:31 PM

    ㅋㅋㅋ 저도 비둘기알로 요리했다라고 하신줄알고 놀랬어요 ~~

  • 13. 프라하
    '11.6.16 4:34 PM

    비둘기알을 어디서 구했나 했네요...ㅎㅎㅎ
    올 여름 더위까지 비둘기에게 양보하시고,,,
    걱정은 되지만 따뜻...이...아니라 더운건가?ㅎㅎ

  • 14. 뽀미맘
    '11.6.17 11:23 PM

    님남편분
    없는애들 밥값 아깝다 투표하고
    내자식은 잘 먹이겠다 그런 마인드군요 님이 참 답답하겠군요
    .

  • 15. 미모로 애국
    '11.6.19 9:33 AM

    혹시 박씨는 안 물고 오던가요?
    아........ 제비가 아니라서 안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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