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이지만 놀아달라.
명이(산마늘)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잡다한 신변잡기다.
요즘 내가 사는 동네는 산마늘이 한창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산마늘 요리를 이것저것 해봤다..
먼저 장아찌..
몇년전부터 연중행사로 담는다.
그래서 올해도 담았다. 아니 한창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길어서 패스.
손질하면서 떨어져나온 것들, 여기저기서 떨이로 나온 것들을 모아 놓고 뭐할까 고민하다..
이것저것 해봤다..
우선, 산마늘무침.
보관을 잘못해서 살짝 얼은 것들을 삶아서 초고추장 양념을 해서 무쳤다.
굵은 대공이 달달한게 무척 맛있다..
혹시나 해서 남은 것을 냉동시켜봤다.
해동해도 질겨지지 않는지 궁금하다.
삶으면 질겨질줄 알았는데 생각보담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다.
마늘향과 매운 맛은 많이 순해졌고 덕분에 단맛만 남았다..
산마늘겉절이
산마늘장아찌를 먹고 남은 간장과 깨소금, 고춧가루만 넣었다.
상큼한게 맛있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채소무침 저리가라다.
잎을 좀 더 얇게 썰어 무치면 쌈을 쌀것 없이 그냥 고기 한조각 얹어 집어 먹음 되겠다.
근데.. 고춧가루는 빼는게 좋겠다..
매콤한 산마늘에 고춧가루까지 들어가니 좀 맵다.
(참고로 난 매운걸 못먹는다.. 매운걸 좋아하면 그냥 고춧가루 넣어도 된다)
산마늘페스토
독일댁들의 요리를 보고 꼭 해보고 싶었다.
근데 난 과정샷이 없다.
뭔가 만들때 무지 집중하기 때문에 잊어버린다...ㅠㅠ
그래서 결과물만 있다..
산마늘, 잣, 올리브유, 소금 아주 살짝만 넣었다.
맛은 있다..!!
소금 간을 못맞춰 싱겁지만...............맵다...ㅎㅎㅎ
산마늘페스토로 만든 스파게티.
보기엔 먹음직스럽다.. 실제로도 고소하고 맛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넣었다...ㅠㅠ 맵다...
좀 덜 넣으면 매콤하고 알싸하고 고소한 것이 냉파스타로 쓸만하다..
쌩뚱맞게 이게 뭔가..
응.. 넌 또 뭔가.
지인이 만들어서 후원하는 고아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만든 찐빵이다..
위엣 것은 산나물, 아랫것은 당근과 옥수수가 들어간 찐빵이다..
하루에 300개 만들었다..
어깨가 빠질 것 같고 손꾸락이 부들부들 거렸지만 맛나게 먹을 아가들 생각에
허리를 비틀어가며 만들었다..
어떤가 먹음직스러운가..
늘 대충 입맛에만 맞게 만들어서 보기좋게 만들기는 힘들다...
그래도 맛나게 먹어줬음 좋겠다...
덤으로..
이쁜가.. 튤립이다..
요즘 한창 마당에서 이쁜짓이다..
꽃도 사진발이 심하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뻐서 좋다..
뒤쪽의 빨강이들과 함께 잘 어울리지 않는가...
겨우 찍은 사진..
바빠서 어느날 보니 이렇게 활짝 피어서 혼자 지고 있었다..
안타까와 달랑 한송이 남은거 찍어놨다.
이곳은 고산지대(!)라 봄이 늦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금낭화가 한창이다.
흰색은 찍었는데.. 핀트가 나갔다.. 뿌옇다...쩝~
이렇게 고운 하늘색 치마를 걸치고 걷어올려 속치마를 내보이면 어쩌란 말이냐...
고개는 푹~ 숙이고 말야~~~
오늘은 간장을 갈랐다.
어.. 지금??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울집은 아직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다.. 춥다.
해서 뭐 그다지 크게 영향은 없다..
요즘 간장이 참 맛있게 되어서 더 덥고 바빠지기 전에 가르기로 했다..
그런데.. 뭐 하나 시작하면 몰입하는 덕에
사진을 꼭 찍어놓는다고 하고는 잊었다..
이미 메주는 건져내서 버무려 놓았고,
간장은 독에서 가라앉기 기다리고 있다..-.-;;
내일 간장을 따라내 다리고, 메주는 항아리에 담을 것이다..
흠.. 이제 간장 사진은 내년에나 찍을 수 있을 것이다....ㅋㅋ
길고 별로 도움되는 것은 없다.
그냥 꽃사진으로 기분전환이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