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부터 다체로 했으니 밑천 다 풀때까지 대범하게 다체로 가보겠다.
나님만 간단한거 좋아하는게 아니라니 왠지 모를 동지애를 느낀다.
하루만의 2탄이라니...너무 달리는듯하지만 레시피북 풀어보겠다.
이 부침개는 같이 바느질 배우는 동기들을 처음 집으로 초대 했을때...
가장 연장자이신 누님(오해마시라..말 잘못배워서 누나,횽한다)께서
평소 선머슴아같은 나님의 품행을 염려하여
쇼핑백가득 손질한 미나리,부추,채썬 당근과 양파에 부침가루, 현미유까지 봉다리봉다리
싸 오셔서 새파란 것들 맥주안주로 직접 부쳐주셨던 귀한 부침개다.
"후라이팬은 있나~~""양재기는 있나~~~" 귀여운 부산사투리로 걱정하시는데
싱크대 가득 빈틈없이 꽉꽉차있는 부엌살림에 깜짝 놀라하셨었다.
살림없는 며느리네 가실 때도 요리재료며 후라이팬까지 다 가져가서 요리해 주신단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며느리 같으니라고..
두식구인 우리집도 아무것도 없을 줄 아셨단다...ㅋㅋ
덕분에 얻어먹은 맛있는 부침개 소개하겠다.
밀가루와 물이 적게 들어가서인지 바삭하고 맛있어서 그날 양파통닭과 함께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혼자먹기 아까워 반죽남겼다가 특대형어린이 부쳐주니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꼭 배워오란다.;;
어르신들 늘 그렇듯 부침가루 약간 넣고 계란 몇개 넣고 물 쬐끔 넣으면 된다고 하셨다..
레시피북에 넣기위해 반죽상태 떠올리며 드뎌 계량에 성공했다.ㅋㅋ.
생색내도 이해바란다.
항상 산산히 찢어지는 부침개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았더랬다.
이런거 얌전하게 부치는 우리 특대형어린이...
명절에 시댁가도 전담당은 신랑이다. 옆에서 나님은 시아빠랑 소주사병하고 있다.^^*
아줌마 성원에 힘입더니 말 많아졌다. 피곤하다.
레시피 나간다.4인분 기준이다.
냉장고 자투리 채소 청소용으로 최고의 레시피가 아닐까한다.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사진도 첨부하니 칭찬바란다.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아 핸드폰으로 대충찍고 전송 프로그램 찾아깔고 블로그에 사진올리고...;;;
포스팅이 이리 귀찮은 것을 눈팅만 할 땐 미처 몰랐다.
매번 댓글한줄 쓰려고 로긴하기 귀찮아 눈팅만 하던 나님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재료--미나리: 잎파리 많고 연한 부분이 적당하다. 200-300g 동네슈퍼에서 소분해서 파는 팩한개 쓰면 되시겠다.
깨끗이 씻어 5센치 길이로 잘라놓는다.잎파리도 버리지않는다.
--부추:200g 동네슈퍼에서 소분해서 파는 팩 하나면 되시겠다.
부추도 5센치..억센 부추만으로 할때 보단 아무래도 미나리가 들어가야 더 맛있다.
--청홍고추 한개씩..어슷썰어놓고..
--양파 반개- 채썰고..
--당근 1/3개- 채썰고..채소들은 손질,분해한 족족 보울에 옮겨 담아놓는다.
--부침가루 2컵-포장주둥이 쭈욱 잘라서 컵넣고 대범하게 푹 퍼담기 바란다.
소심하게 뜯어서 컵놓고 부침가루봉투 흔들면서 계량하면 금새 주방 폭탄맞는다..ㅋㅋ
--계란 2개
--물 1컵-200-250cc
--간장양념:진간장 2T,물 2T,식초1T,깨소금 약간
장아찌 국물에 찍어먹어도 맛나다.
1.손질한 채소들을 양푼에 때려넣고 골고루 섞이게 버무린다.
2.부침가루 투하해서 1에 골고루 부침가루를 묻혀준다.
3.2에 물과 계란을 넣고 잘 섞어서 촉촉한 반죽 상태를 확인한다.
4.기름을 충분히 두루고 최대한 얇게 펴서 중불에서 부쳐낸다.
(너님의 부침스킬레벨에 따라 6-8장의 부침개가 완성되시겠다)
사진은 방금해먹은 따끈따끈한 부추전이다.
부추한팩에 고추만 넣고 부침가루,물,계란 절반계량으로 3장 부쳐먹었다.
부추가 억세서 바삭하다기보단 쫄깃했다.
그래서 미나리가 더 생각났다.
꼭 부드러운 미나리를 넣어서 만들어보기 바란다.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릴수 있고 물기가 적어서 스냅을 이용한 뒤집기가 가능한것이 장점..
이 반죽은 나의 "못부침증"을 치료해주었다...ㅋㅋ
역시나 반응 뜨거우면 3탄 나간다.
이년째 보필중인 "사랑"마마시다.
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이렇게 감시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