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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학생 식생활 탐구

| 조회수 : 8,147 | 추천수 : 39
작성일 : 2011-05-24 00:24:43
이 여학생 한가해요.


집에서 빈둥대다 시험시간 닥쳐야 공부해요.



평소에 뭐 하고 사는지 아무도 몰라요.



이 여학생 뭐 먹고 사나 궁금해요.



우리 같이 집요하게 탐구해봐요.
















여학생 감자 좋아해요.


갓 찐 감자 냄새는 너무나 향기로워요.


따뜻한 감자를 한 입 베어 물면 보드럽게 입 안에서 녹아요.


맛있어서 몸서리를 치네요.


감자는 몸에 좋은 채소라면서 행복하게 먹어요.


한 번에 애 머리통 만한 감자를 네 개 다섯 개씩 혼자 다 먹어요.


채소니까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말해요.


아닌 거 지도 알아요.


아니까 불안해서 저러는 거예요.
















여학생 밥 좋아해요.


맨 밥 좋아하는데 주먹밥은 더 좋아해요.


자기는 한국인이라 밥 없으면 참 슬플 거래요.


탄수화물이네요.
















아, 날씨가. 참 좋구나.

오늘 아침은. 주먹밥을 싸서. 먹으라는. 하늘의 계시같아.



또 주먹밥을 싸요.


엄마가 만드시며 깻잎값이 비싸다 한숨을 쉬셨던 것을 잊지는 않았어요. 그것은 어제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과감하게 깻잎지를 꺼내 주먹밥에 투자해요.


여학생의 입맛은 소중하니까요.
탄수화물이에요.




















여학생 우동 좋아해요.


일본 우동을 못 먹어서 죽을 병을 앓아요.


저 목련잎이 떨어지면 지도 죽을 거래요.


엄마는 꿈쩍을 안해요.


일본우동 비싸요. 물가 무서워요. 가계부 빵꾸났어요.


화가난 여학생 분노의 구글링을 해요.


우동면발 공 들이기 어려워서 그렇지 레시피 오직 밀가루 소금 물이에요.


필요한 건 노동력 뿐이에요.


여학생 겁도없이 밀가루 반포대 다 부어요.


다이어트도 되고 좋을거라고 엠피쓰리 꼽고 반죽을 시작해요.


울어요.


징징거려요.


할머니가 오셔서 칼국수 하시던 솜씨로 마무리해요.



아이고. 정말. 힘들다.



드러누워 있으니 가께우동이 완성 되었어요.


혼자서 두 그릇을 처먹어요.


탄수화물이에요.

















여학생 김밥 좋아해요.


심하게 좋아해요.


김에 맨 밥만 싸줘도 잘먹어요.


안구운 김이랑 밥 주고 간장 안줘도 행복해해요.


김에 밥 넣고 아무거나 싸면 김밥이래요.
















여학생 채소 좋아해요.


채소보다 탄수화물이 좋을 뿐이래요.















여학생은 김밥에 개똥철학이 있어요.


그래서 시판 김밥이 아주 입에 맞지는 않아요.


단무지는 어떻고 참치는 어떻고 어묵은 어쩌구 햄은 이래서 하면서 까탈을 떨어요.



나는. 음식가지고. 장난질. 하는 게. 너어무 싫어.
그런 건. 첨가물이. 너무 많다구.
김밥은. 소중해.



그래도 주면 다 집어먹어요.


참치김밥 안 좋아해요.


하지만 다른 가족들 풀만 넣으면 안먹어요.


여학생이 좋아하는 닭에게 고추참치 코스프레를 시켜요.


모두들 좋아해요. 대성공이에요.















재료 많이사서 일 벌리면 한 줄 사먹는 게 싸게 먹히는 물가에요.


가족들 햄 좋아해요. 햄 사와요.


여학생 어제 사먹은 김밥에 밀가루가 주 성분인 계란찜따위가 무쟈게 크게 박혀 있는 것에 화가 났어요.


계란 지단을 열 댓장 부쳐요.


어쩌려고 저러는 지 몰라요.


계란 하나를 다 넣을 기세로 말아 넣어요.


좋다고 먹네요.



김밥 속 많이 넣는다고 탄수화물이 어디가나요.


탄수화물이에요.









여학생의 편중된 입맛을 알겠어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ㅎㅎ 오랫만에 들렀어요.


애슐리님 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따라해봤습니다.


실례가 되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음식들은 최근에 먹은 것과 아주 오래 전에 먹은 것들이 섞여있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레나
    '11.5.24 1:02 AM - 삭제된댓글

    사그루님 버젼도 넘 재밌네요.
    따님은 탄수화물 중독? ㅎㅎㅎ
    갖가지 김밥사진 쭉 봤더니 제가 김밥 먹은 기분이 드네요.
    잘 봤습니다^^

  • 2. 시타미
    '11.5.24 2:01 AM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주먹밥은 저도 좋아하는데.^^;
    혹시 학생인 따님이 다 하신 것들은 아니겠죠/ ㅠ 만약 그렇다면 전 ㅠㅠ
    전 아직 김밥싸면 옆구리가 항상 터지는 바람에 .. 항상 제대로 된것보다
    옆구리 터진거 먹어치우며 배채우는게 일인데.. ㅋㅋ
    김밥 너무 맛있어보여요...^^

  • 3. 사그루
    '11.5.24 2:50 AM

    헉! 제가 글을 ㅋㅋㅋㅋ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쓴 것 같아요.
    제가 학생입니다.ㅎㅎㅎㅎ

  • 4. jasmine
    '11.5.24 7:41 AM

    요즘은 처자들도 학생도 다 요리를 잘 하네요...참...아줌마들 민망하게스리.
    에쉴리님 글과 함께 음성지원 들으면서 읽었어요...그나저나 쪼끄만 깻잎을 어쩜저렇게
    꽉꽉 말았을까요...신기하다...깻잎을 혹시 살짝 데쳤나요?

  • 5. 꿀짱구
    '11.5.24 8:17 AM

    아니 설마 진짜 학생은 아니시지욥?
    크하하하하하하 웃으면서 읽었어요. 자주 부탁드려요. 넘 재미나네요.
    아니 그리고 탄수화물은 저도 폭풍눈물 흘리며 먹는답니다.

  • 6. 멜로디
    '11.5.24 8:18 AM

    저는 키톡에 댓글 처음 답니다...
    어쩐일이냐구요?
    우리딸 이야긴줄 알앗어요...다음 메뉴 나올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지요
    그런데... 정말 이예요... 우리딸이 좋아하는 메뉴 그대로네요...
    어쩜 좋냐구요... 살은 날마다 찌고... 먹는 그순간만 기쁘다네요... 초등5학년 입니다..

  • 7. 최살쾡
    '11.5.24 8:55 AM

    뒤캉을 방해하는 세력들
    두팔벌려 환영 합니다...

    (순덕엄마한테 맞을라;...............)

    우동을 만드신다구요?
    뭐야... 무서워ㅠ_ㅠ
    날계란에 갓 삶은 우동 간장쳐서 마구 흡입하고 싶네요

  • 8.
    '11.5.24 9:36 AM

    쿄쿄쿄쿄쿄쿄
    어쩜 럭셜 김밥잔치고만요~
    아웅~ 요새 키톡 너~~~무 좋아요ㅎㅎ

  • 9. J-mom
    '11.5.24 10:31 AM

    아~놔~
    요즘 츠자들은 어찌 하나같이 이쁘고 요리도 잘해...
    예의까지 바른것이야~

    학생이라고.....정말 맞으세염?
    김밥이 은근 어려운데...
    정말 야무지신듯....ㅎㅎ

  • 10. Terry
    '11.5.24 11:38 AM

    와..대단하다...
    나보다 나은 것 같아요..학생 실력인데...

  • 11. 무명씨는밴여사
    '11.5.24 4:19 PM

    탄수화물 이네요.
    뒤간다욧 망했네요.

  • 12. 쥬비
    '11.5.24 9:15 PM

    이건 김밥인증 ㅠㅠ 무한 김밥인증이다 ㅠㅠ
    아..... 나의 31일 다이어트 끝인사후
    1일의 점심밥은 김밥과 김치찌개돠!!!!!!!!!!!!!!!!!!!!!!!!!!!!!

  • 13. yozy
    '11.5.24 11:48 PM

    학생이시라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김밥시리즈 대단합니다.

  • 14. 그린
    '11.5.25 12:05 AM

    주먹밥, 쌈밥, 김밥 퍼레이드에 우동까지....
    딱~ 내 입맛!!
    사그루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 15. ㅎㄴㅇㅎㄴㅇ
    '11.5.25 8:43 AM

    학생이시라고요? 와우~!

  • 16. 로즈마리
    '11.5.25 12:46 PM

    갑자기 이 한밤중에 김밥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서 김밥 있을만한 제목을 골랐다.
    참 잘 골랐다.
    여긴 미쿡이다. 그리고 시골이다. 김밥 파는데 절대로 없다.
    그리고 나, 나름 바빠서 김밥 쌀 여유도 없다.
    이럴땐 정말 한국 빨리 가고프다.
    냉장고에 사다 놓은지 몇달 된 단무지는 있다.
    슬프다.

  • 17. 소피아
    '11.5.30 5:36 PM

    햄 김밥 최고! 김밥마는 솜씨가 가게해도 됨. 본인은 김밥 찬양자 임.
    다음에 또 보십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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