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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질요리 들고 나도 왔다

| 조회수 : 10,105 | 추천수 : 29
작성일 : 2011-05-13 16:09:16
나도 쟈스민님 글에 뽐뿌받아 저질요리사진이라 부끄럽지만 키톡에 오랜만에 글 올린다.

오늘 몇달만에 연차를 사용하게 됐는데 8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 실장님이 뭐할꺼냐고 물어보셨을때 늦잠 자려구요 라고 했는데 망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난 김에 숙원사업인 오븐과 베이킹 냉장고가 있는 베란다를 치웠다.
내가 왠지 잠깐이나마 전업주부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청소시간 약 30분 ㅋㅋㅋㅋ)

그리고 늦은 아점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찾아봤는데 먹을것이 없다.
우리집은 엄마가 살림을 거의 안하신다. 밥, 반찬 다 내가한다.
그런데 요새 야근이 많아 나도 아무것도 못했으니 뿌린대로 거둔다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집 보물창고 냉동실을 다시 뒤져보니 오호라 약 몇달 전 내가 사둔 삼치가 있다.
프라이팬을 데우고 보니 이게 너무 얼어서 반으로 안썰린다.
그래서.. 부러뜨렸다.(아래 사진 참고)



저 너덜너덜한 자태.. 엄마가 보시면 예의없는 음식이라고 하시겠지만 나 혼자니까 괜찮다.

그 옆에서 끓고 있는것.. 닭죽이다.



솥의 크기가 감이 오는가? 곰솥이다.
때는 5월 10일...
모처럼 쉰다고 닭죽을 끓이는데, 아무생각없던 나는 찹쌀을 4컵분량을 씻어버렸다.
그래도 식구 수가 있으니까 먹을 수 있겠지 했지만 동생들과 엄마는 그 다음날부터 레몬디톡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런 시베리아 삽살이 같은 상황 ㅠ
그날부터 아침저녁으로 죽이 쉴까봐 계속 끓였더니 비쥬얼은 메롱이다.



아까운데.. 먹어도 안죽겠지라는 생각으로 매 끼니 죽이다.

그 사이에 삼치가 다 구워졌다.
그때.. 엄마가 오셨다.
삼치를 보시더니 귀찮아도 잘라서 굽지.. 라며 잔소리를 하신다.



혼자 먹고 증거인멸 하려던 계획은 틀어졌지만 괜찮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기술이 있다.



밥먹고 82쿡 하다가 갑자기 삘받아 브라우니를 구웠다.
시커먼것이 맛이 있을지 모르겠다. 레시피는 어린어른님 킹아서 레시피로 만들었다.



개별포장해서 박스에 착 담아놓으니 괜찮아보인다.
회사베프랑 그냥 베프한테 줘야겠다.



박스에만 담으면 심심하니 리본도 묶고 스티커도 붙혀봤다.

다 하고나니 고단하다.

근데 일 하는것 보다 "다"체로 쓰는게 더 힘들었다. 깔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뭉개구름
    '11.5.13 4:23 PM

    키톡 첫 댓글인데 일빠다. *^^* 기쁘다.

    구박당한앤님은 미혼이신가? 노는 날 왜 브라우니까지 굽고 그러시나. 주부 기죽는다.

    미혼들은 이 좋은 날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
    방사능이고 황사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한다.

  • 2. 숨은꽃
    '11.5.13 4:30 PM

    뭉개구름님 말에 찬성이다
    미혼들은 이좋은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울집 미혼도 휴가 받아서 집콕이다 ㅜㅜ

  • 3. 루이제
    '11.5.13 4:30 PM

    내가 열두번도 더 읽은 빨간머리 앤..그 앤이 생각나서 반갑기만 하다.
    색은 좀 진하지만,,,홈메 브라우니...입맛 돋는다.
    나도 오늘 내 닉 바꾼 기념으로 첫댓글 단다.
    꽁꽁 언 삼치 분질러서 굽는 갈래머리 앤..귀여워서 웃는다.
    나도 가끔 꽝꽝 언 파썰은것,,벽에 획 집어던져서 국냄비에 한주먹 넣기도 한다.ㅋㅋ

  • 4. 발상의 전환
    '11.5.13 4:33 PM

    나랑 베프하자.

  • 5. 튼튼맘
    '11.5.13 4:46 PM

    어머~~맨 마지막 깔깔...귀엽다^^

  • 6. yuni
    '11.5.13 5:06 PM

    미혼들은 이 좋은 날 집에만 있으면 안된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 33333333333

    저 음식들을 지금 즈질이라고 했는다?
    닭죽, 브라우니 삼치구이가 어떻게 감히 즈질이 낄 수 있는다?
    82쿡 8년차 내가 이제껏 키톡에 음식사진 한개 안올렸는데
    내가 정녕 즈질의 진수를 보여야 하는다?
    (억지로 다로 끝나려니 죽을 맛이다. 어법에 안맞아도 다들 참도록 한다 ㅋㅋ)

  • 7. 유한 마담
    '11.5.13 5:09 PM

    풉.풉.풉.풉.풉.

  • 8. 구박당한앤
    '11.5.13 5:17 PM

    전재산 기부를 걸고 하자.
    재단 천개 만들지 말고 화끈하게 기부해!

  • 9. 팜므파탈
    '11.5.13 5:22 PM

    시집도 안 간 처자가 살림솜씨가 수준급이다.
    내 동생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내 동생 올 11월에 장가간다.
    안타깝다.
    오늘 빵공장 가동한다더니.... 빵공장 구경은 언제 시켜줄 것인가??
    기다리겠다.

  • 10. 발상의 전환
    '11.5.13 5:32 PM

    그, 그러냐?
    좋다, 원하던 바다.
    주소 쏜다. 택배 쏴라.


    앞에 애 안고 지금 이러고 있다.
    한 녀석은 아직 놀이방이다.
    나도 곧 컴백하겠다.
    그런데 컴백 예고를 왜 남의 댓글에서 ==3=3=3=3
    오늘은 위탄하는 날이다.
    요즘 나의 낙은 위탄의 셰인과 나가수... 그리고 현빈이다.
    지난 주에는 나가수 보다가 #0011 으로 문자 보낼 뻔했다.
    내가 요즘 이렇다.
    상태가 메롱이다.
    애 둘만 낳아봐라.
    모두 이렇게 된다.
    근데 왜 여기서 신세 한탄이냐 -.-;;;

  • 11. 여니
    '11.5.13 8:00 PM

    집에서 맨날노는 나도 추어탕 사들고 왔는데,
    쉬는날에 이렇게 부지런 떠는것 보기 안좋다.

    너님 요리솜씨 올린 것 스토커처럼 다 봐서 안다.
    제발 얼굴이라도 못생겨야 세상은 공평할것 같은데.
    꼭 이런 사람들은 얼굴도 예쁘고 시집도 잘 가더라..ㅜㅜ
    아....우울해지려고 한다.

    나도 기분나면 어린어른님 브라우니 굽는다.
    다만 요즘은 무서운 칼로리 생각해서 일부러 안굽는거다.

  • 12. 은석형맘
    '11.5.13 8:18 PM

    나는 택배비도 있다................................--;;;

  • 13. jasmine
    '11.5.13 8:57 PM

    오늘 글 읽고 난 독후감.
    나도 딸 다 크면 집에서 밥 안해도 되는구나, 딸들이 하는구나, 쫌만 참자...아자아자...

    근데근데....남자만 생기면 집에 안들어올거다?????...요건 또? 빨리 그러길 빈다...^^;;

  • 14. 옥토끼
    '11.5.13 9:08 PM

    거래완료.

  • 15. 은석형맘
    '11.5.13 9:44 PM

    82에 솔로탈출갱생모임 추진해라.
    나 바나나우유 들고 염탐 가련다.

  • 16. 철이댁
    '11.5.13 9:47 PM

    저런거 우리 동네에서는 고급이라고 부른다.

  • 17. 오늘
    '11.5.13 11:05 PM

    멋진 요리를 저질이라 겸손 하면, 욕먹다.;;;;;;;;;;;;ㅎㅎ^^

  • 18. 햄볶아요
    '11.5.14 12:06 AM

    웃다 콧물나올뻔 해따. 님의 이름 외웠다 울언니한테 보라고 할라고.. 이밤..정말 즐거웠다.

  • 19. 장동건 엄마
    '11.5.14 4:25 PM

    너님은 아이들이 넘 무서워하는 그.. 깔깔마녀??
    깔깔마녀가 만든 브라우니 하나 먹고 싶다..흙흙

  • 20. 허니
    '11.5.15 12:57 PM

    비싼 운동이랑 다이어트 중인데 이런거 보면 속상하다

  • 21. 구박당한앤
    '11.5.18 7:27 PM

    유한마담님 : 그래서 결국 오후에 나가서 그날 집에 안들어갔어요 ㅋㅋㅋㅋ

    팜므파탈님 : 빵공장은 숙취로 인해서 결국 돌아가지 못했어요 ㅠ

    발상의전환님 : (친구니까 다 체로) 쪽지로 주소 안왔다 빨리 보냈으면 좋겠다

    여니님 : 세상은 공평합니다. 얼굴도 몸매도 ^_^

    은석형맘님 : 언니 우리 언제 얼굴 봐요? ^_^

    jasmine님 : 그건 사람따라 달라욧. 저희집 화상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한다능

    옥토끼님 : 그 라디오 프로그램 몇시에 하나요? ㅋㅋㅋ

    철이댁님 : 그.. 그런가요?

    오늘님 : 담엔 더 터프한 요리를 가지고 올게용 ^_^

    햄볶아요님 : 저도 즐거웠어요~

    장동건 엄마님 : 제 정체를 알아차리시다니!!

    허니님 : 저도 제 사진 보고 속상할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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