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 생각, 행동이 내일과 같을 때... 일관성있다고 생각해야 할지...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할지.....
니체는.. 차라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위버멘쉬라고 말했다고 하지요?
저도 그러했고 많은 오해를 주는 말이기도 한데 초인이라 해서 그런가봐요.
인간을 넘어선 새로운 인간..이렇게 이해하면 되는데 말이죠.
여기서 넘어선다는 건 자기 안에 있는 나약하고 병적인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 넘어서서..새롭게 되어간다... 뭐 이런 뜻이래요.
차라투스트는... 우리에게 높이 날아야 한다고.. 좀 더 높이 날아오르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관, 낡은 도덕, 관습,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늘 생성시켜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게 높이 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이라고...
요즘.... 철학사를 공부하면서.... 참 매력적으로 느끼는 철학자가 있다면 니체입니다.
아직... 그가 저에게 해주고픈 말들이 많은 걸 보면... 그와 친해질려면..긴 시간들이 필요하겠지만....
요즘 급격하게 그가 궁금해집니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가 했던 생각, 그 의미들이..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알아가는 시간들이겠지요.
어제 아침에 오징어 데쳐서 만든 오징어 숙회, 그리고 달콤한 초고추장....

그리고 시들어가는 미나리...다듬어 몽땅 파릇파릇 데친 다음에
홈메이드 맛소금, 깨소금, 참기름, 간장 약간만 넣어 무친 미나리 무침....
다진 파와 마늘은 넣지 않았어요. 미나리 고유의 향이 죽을까봐서요.

오랜만에 새송이버섯도 볶았고요...
참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전 이렇게 해 먹는 새송이볶음이 젤 맛있더군요.
기름 적당히 두르고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은 다음에..... 홈메이드 맛소금 약간 뿌리고..... 깨소금 살짝 뿌리고...
불 끈 다음에...... 굴 소스를 아주 조금만 넣고 휘리릭..섞으면 끝인데..... 정말 간단하죠?
하지만 간단하다고 얕보면 안됩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리 부럽지 않게 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지난 번에 담근 얼갈이 배추 포기 김치인데...속이 꽉 차서..... 그냥 포기 배추김치랑 비쥬얼 똑같고....
맛은 뭐라할까요?
겨울 김장배추와는 또다른... 풋풋함이 느껴지면서도.... 깊이가 있는 그런 맛.... 대충 말로 표현하자면 그렇습니다.

백오이는 .... 오이소박이 한동안 먹었으니...그냥 오이 겉절이처럼 양념에 버무렸고요.

요즘... 오징어 예년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주로 냉동 사 먹는데...오랜만에 생물 오징어가 생겨서..... 데쳤더니만... 살이 오통통하네요.

잔멸치도... 렌지에 볶아주었고요.

한상 다 차려졌으니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어제 아침 아주 잘 먹었습니다^^


굴비구이도.... 짭조름하니... 밥에 물 말아서..... 조깃살 하나 얹어 먹으니... 입이 아주 흡족해지더군요.
가끔.... 고기 안 먹는다고 전 채식해요..하지만....
이건 뭥미???? 한다눈... ㅎㅎㅎ


국물로는..시원한 북엇국 끓였고요.

이제 어제 밥상에 이어 오늘 아침 밥상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강남 공부모임 가는 날..... 괜스레...맘이 분주해지는 그런 날이지요.
제가요..... 성격상..... 약속시간보다 일찍 가야..맘이 편해지는 그런 스타일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10시부터 시작하면.... 9시 반에는 가서 앉아 있어야 하고.... 대학 다닐 때도.....꼭 제 자리는 정해져 있곤 했어요..
중앙..앞에서 두번 째 줄.... 이거 뭐 땜에 그럴까요? ㅎㅎㅎ

오늘은 맘이 분주한 관계로.. 아주 간단하게 된장 끓여 먹을려고요.
잔소리꾼 남편도.... 출장중이고.... 저희 어머니는 세상에서 된장만큼 맛있는 게 없다는 분인지라..... ㅎㅎㅎ
사실 된장찌개... 끓이기 가장 기본이라면 기본이겠지만... 이런 것을 정말 필요한 분들도 계시더군요.
(공부 모임에서..가끔 요리강의 해주면 안되요? 요청이 들어와 가끔 요리강의랍시고 하는데.... 그 때 요청들어온 것이 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알려주세요.. 였거든요)
1. 우선 뚝배기를 준비하세요...
된장찌개는 냄비보다는 뚝배기로 끓여야 맛이 좋거든요~
그리고 된장국을 끓일 때와는 다르게 멸치국물을 내서 끓이지 않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멸치를 넣고 끓이는 것이 진하고 맛이 좋습니다. 오늘은 특별히..다른 걸 안 할거니깐...... 멸치랑... 잔 새우도 함께 넣어 국물을 진하게 해 줄까 해요.
마른 새우..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ㅎㅎ
2. 뚝배기에... 물을.... 6부 정도만 넣고.... 된장을 한 술 정도 넣으시면 됩니다.
된장마다.... 짠 정도가 다르니..... 한 술에서 가감하시면 될 거구요..대충 이 정도를 평균으로 잡으시란 거죠.
물에 된장을 잘 풀고... 나서.... 멸치도 찬 물에 넣은 채.. 이제 가스 불을 켜세요.

3. 보글 보글 끓고 있는 동안에...... 된장찌개에 들어갈...... 채소를 준비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채소는.... 양파랑 풋고추..청양고추 약간..이 두개는 꼭 들어가야 된장 맛이 좋습니다.
전 오늘..... 날로 먹다 시들시들해진.... 양배추를 조금 넣어줄까 해요.... 양배추, 양파 모두 단맛이 나는 채소인지라... 평상시보다 양파의 양을 좀 줄였습니다.
그리고.... 좀 억센... 달래가 있어서 그것도 넣어줄까 해요.
양파랑 고추 외에 채소는 각자의 기호에 맞게 넣으시면 되겠지요.
감자, 두부, 호박 등등 말이죠.
물론 조갯살이나 살코기를 조금 넣어두 좋고요.
4. 그 다음에...... 다진 마늘이 필요한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도자기 강판은...제가 다이소에서 1500원인가 주고 산 물건인데..아주 요긴합니다.
이걸로...... 마늘, 생강, 와사비같은 걸 즉석에서 갈 때 아주 좋아요.
대부분 마늘은 많이 갈아 놓고 쓰시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통마늘로 껍질 까서 플라스틱 병통에 담아 놓고 그 때 그 때 다져서 먹는 것이 마늘 향이 살아서 좋거든요.


칼로 다지는 것보다.... 편하고 좋습니다.. 슥슥 밀어주면 그만 마늘이 갈리거든요.

5. 된장물이 팔팔 끓으면 채소를 순서대로 넣어주고.... 불을 중불로 줄이세요.

보글 보글....끓일 때... 향긋한 된장찌개의 냄새가.... 나면서.... 아 먹고싶다는 충동이 불끈~

6. 팔팔 끓고 난 다음에 생긴.....거품을 제거해주고요..

7. 거의 다 되어 갈무렵... 다진 마늘을 넣으시면 좋습니다.
처음부터 넣으면 마늘의 향이 다 죽어버리거든요.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이런 미미한 것들이 때론 맛을 좌우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그냥 있는 반찬 꺼내고...
맛있는 김치만 새로 꺼내고...
된장찌개로..밥을 먹었습니다.


다 끓여진 된장찌개....
어머니..드실 때마다 감탄을 하십니다..
어디서 먹어봐도..우리집 된장찌개만큼 맛있는 된장을 먹어 본 적이 없다고...
이게 다.....우리집 된장맛이 기가 막혀 그런 거라고....


저희 어머니가 된장에 이어 감탄하시는 김치입니다.
이번 김치 왜 이리 맛있냐고.....저희 집에서.. 리엑션 종결자이신 듯^^


이렇게 된장찌개하고 아침을 맛있게 먹고.... 공부 모임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
제 앞에 선 어떤 여자 분... 전화 통화를 하더군요...
바로 앞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지라.. 어쩔 수 없는 듣게 되었는데.....
아마도.... 남자 친구인지..남편인지와 냉전중인 듯....
"왜 전화했는데.????"
다짜고짜 전화 받자마자... 살벌한 시비조.....뭐라고 뭐라고... 신경질적으로 몇 마디 하더니...
"나..원래 그런 사람이야.. 몰랐어?"
하더니 끊어버리더군요... 아뿔사~~~
갑자기... 오버랩되는 제 얼굴~~~~
저도 가끔은 남편이랑 그렇게 통화를 한 적이 있는 듯????? (30년동안 서너번.. 아니.. 여닐곱번 ㅎㅎㅎ)
왜 자기가 할 때는 모르는 것들이 남을 통해 투영시켜 보면...... 잘 보이는 지... 원....
남자랑 여자들은 언어 세계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왜 전화했는데???...
(여자가 말하는 의미:: 나 지금 화가 많이 났어요...... 내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
(남자가 듣는 의미:: 왜 전화했어.. 전화하니깐 신경질나니 빨랑 끊어)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몰랐어??
(여자가 말하는 의미:: 나는 당신이 내가 화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아서 정말 속상해요... 절 좀 이해하고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세요.... 부탁해요)
(남자가 듣는 의미:: 난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고..그러니 건드리지 말고 사라져...)
통화를 끝내고도 여전히 부은 채로..... 입이 나온 그녀를..... 보면서...
여자와 남자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 함께 다치지 않고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잠시 연구해보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연구 결과.... 아직은 잘 모르지만..뭔가 해결책도 있을 듯 하네요... ㅎㅎ
오늘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다는 걸....이해하면서....
적이 아닌 동지로 잘 살아보자구요..... 모두 홧팅!!!!!! (너나 잘하라굽쇼?? 아..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