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집에 일이 있어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 날을 샜기때문에
아침에는 비몽사몽 너무 늦게 일어나서 허겁지겁 김밥을 말아서
떠나가는 차 뒷꽁무니와 두대남은 차에서 아이의 반을 발견
겨우 몇줄 말은 김밥도시락을 들이밀고
그나마 아이는 만나지도 못했는데
학교에서 엄마가 도시락가져오길 기다리며
아이는 얼마나 속이 탔을까요? ㅠㅠ
아마도 점심때 선생님으로부터 도시락을 전해받기전까지는
조그만한 놈이 말도 못하고 속으로 애을 태웠을겁니다
잡곡밥으로 말은 김밥도 맛있고 보기에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바쁘지만 넉넉히 말아서
아버지도 몇개 집근처 옷가게에도 몇줄
오후에 올 큰아이것도 몇줄 근처 선배님네도 몇줄
그리고 나도 먹고... 냠냠
아이가 야영가면서 밑반찬 두가지를 담아오라길래
소고기와 메추리알로 장조림을 했습니다.
도시락싸주고 남겨놓은것은 가족들의 반찬으로 요긴하게...
에어리언처럼 보이는 이것은
맞습니다. 에어리언 사촌쯤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낙지젓갈입니다.
지난겨울 손이 얼게 추운날 한번 사다 담아보고
둘째녀석과 넘의집 아들이 한숟가락 먹은게 전부라고
너무 아쉬워하길래
낙지 넉넉히 사다 담았는데
처음 담은것보다 맛이 덜하지만
둘째녀석이 제법 맛있게 먹고 야영가면서 싸달라해서
작은 통에 담아주었는데 초등생인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전날 밤에 흰밥 그리고 아침에 잡곡밥 잡곡밥 김밥이 더 맛있는듯
담에는 잡곡밥으로 김밥을 말아보셔요
여기서부터는 걍
집에서 키우는 토깽이들도 날이 좋아 소풍을 가고 싶다길래
저도 중간에 꼈습니다.
단체사진도 찍어보고
꼭 뭐 모형이나 기념물 앞에서 사진찍는것은 예나 지금이나
저 뚱뚱하다고 사진베린다고 해서 한쪽 귀퉁이에 섰습니다.
토끼들은 바람이 잘 통하는 넓은 공터를 좋아합니다.
능선이라고 해도 이슬이나 빗물이 바로 마르는
곁에 나무가 없거나 죽거나 햇볕이 잘드는 장소
토끼는 물기가 있는 음식이나 풀을 먹으면
설사를 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습니다.
바로 급사하기도 하는...ㅡㅜ;
내가~ 속이 상해서 ~~~
가시나야 옆으로 서라고 하더니만
옆으로 서니 몸체가 다 나와서 더 뚱뚱해보이냐. 나삔...
월메나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부었네요.
겨자잎안에 들어가 꽃인양 사진을 찍어봐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친한 친구가 와서 위로를 해주네요.
애란아 뭐 그런일 가지고 그러냐
그게말이야 우리같은 사람들은
나이 50대쯤 되면 얼굴이 살이 있어서
쭈글쭈글 늙어안보이고 그때쯤 되면 더 좋아야.
ㅡㅡ; 가시나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냐
*** 중요 메추리알 토끼 팁
토끼눈은 검정깨지만 이것이 납작하기때문에
눈을 넣을때 길게 가로나 세로로 넣을수있어요.
이것을 맞추는것이 더 이쁠듯하네요
며칠전 웃긴 이야기
그날을 여기저기 일보고 집에 많이 늦었습니다.
미안하게도 큰아이는 엄마아빠의 단점을 더 많이 물려받았네요.
그중 하나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시험기간 물론 공부도 안하지만
한쪽눈이 많이 충혈되었길래
병원이 문닫을 시간 정신없이 큰애를 안과에 내려놓고
밤낮으로 라디오를 들으시는 아버지의 mp3가 고장난지
한두어달 되었나봅니다.
당시 고친다고 했는데 부품값이 비싸서
하나 장만해드린다는것을 많이 늦었네요.
다른기능도 많지만 라디오만 들으시니
mp3를 구입한다는것이 낭비같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지만
방향을 타고 이곳저곳에서 지글지글 거리는 라디오와 달리
mp3는 방향을 타지않고 선명한 음질을 자랑합니다.
망설이다가 이다음에 아부지에게 mp3하나 안사드린것을
나중에 후회할일이 있을까봐 하나 사드리기로 맘먹었습니다.
집에 그돈이 없는것도 카드가 없는것도 아니지만
큰애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봅니다.
엄마 - "도치야 할아버지가 라디오가 많이 지글거리는데
할아버지 mp3하나 사드리고 싶은데 집에 돈이없다"
아이 - "그래 구럼 내가 30만원 찾아드릴테니
그돈으로 할아버지 mp3사드려요."
좀 엉뚱해보이는 큰아이는 잔정도 많고
세상걱정 온갖 일걱정 엄마아빠걱정을 하는 엄마덕에
여러가지 걱정도 많고 인정도 많습니다.
회사가 바쁘고 돈이 부족해서 집에 돈이 없을때
큰아이돈을 몇번이나 가져다 썼는지 헤아릴수도 없죠.
올해는 중학교 간다고 해서 이곳저곳에서 받는돈과
중간중간 받은 큰돈들이 80여만원 저금되어있는것을
그중 30만원을 덜어서 외할아버지 mp3 사는데 쓰겠다고하네요.
내일은 아빠가 병원진료일에 맞춰 언니네에 가시기 때문에
가전샆에가서 아버지가 사용하시기에 어려움이 없을거같은
전에 같은 모델을 찾았으나
그 모델은 usb 충전밖에 안되다고 해서
터치화면이지만 제일 편할거같은 기종을 구입하고
그나마 늦은 저녁이라서 있는반찬에 대충 저녁을 먹었습니다.
나참 60년대 이야기도 아니고 그날 반찬이 너무 없었다는것이 창피하지만
저녁귀가가 이런저런 사유로 늦었으므로
아이에게는 참치통조림도 김도 있지만
아버지는 이것저것 드시는것도 없고
조금남은 장조림을 드시길래 아이의 옆구리를 조금 찔렀습니다.
아이가 주방으로 오더니
아이 - "왜 찌르고 그래?"
나 - "00아 있잖아 너는 다른반찬 있으니
할아버지 장조림 드시게 먹지말아라"
아이 "알았어. 그럼 말을 하지"
아이는 다른반찬에 밥을 먹었지요.
다음날 아버지는 부천의 언니집에 가셨고
전 터미널에서 10분거리의 가게에 계시는 선배님을 뵈러갔지요.
"할아버지 가게에 계시삼? 아나 커피타줄 마담이 없네요."
선배님이 어이없으신지 "어이어이 어이 오니라"하시네요
산에 조사를 가시거나 특별한 일이 없을때는
늘 그곳에 정말 늘 그곳에 계셔주시는 선배님이십니다.
내가 즐겁거나 힘들거나 외롭거나 슬플때 속이 상했을때
화가났을때 술을 마시고 싶을때도 말입니다
선배님께 자잘한 밭에서 기르는 상추와 농장에서 봄에만 나는
엄나무 순 말린표고 약간
그리고 지난해 수세미열매로 담근 수세미효소
저 효소는 다해봐도 열몇병 되나봅니다.
일년내내 수세미의 모든것을 판매하는 제가 팔지않는
물건중 하나이지요.
이것을 팔게되면 식품위생법에 걸리고 전 복잡하고 맘다치는것은
딱 질색인 사람이라서...
이것은 저와 좋은 분들과 나눠 먹을겁니다.
선배님이 저를 안지 25년쯤 되었으니
효소한병쯤 당연히 드셔도 되겠지요.
점심시간 잠시밭에 갔다가
집에와서 허겁지겁 밥을 먹으니
중간고사 기간이라 일찍 끝나서 집에온 큰애가
옆에서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김치 김 그릇에 남은 정말 작은 양의 장조림
큰애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있었고
"00아 너도 뭐라도 좀 먹어라"라고 했는데
아이는 쳐다만 보더군요.
밥을 다 먹고나니 아이가 옆에서 그럽니다.
"에이 엄마 나한테는 먹지말라던만 엄마가 더 먹어버리고."
무슨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내게
아이가 엄마가 할아버지 드시게 먹지말랬잖아.
"아! 장조림 그릇치울려고 나머지 먹어버린건데 먹지그랬니?"
아이- "엄마가 너무 배고파보여서 그랬지"
허겁지겁 밥을 먹는 내가 안되어보였는지
아이는 장조림 먹고싶은걸 참았나봅니다
그래서 착한 아이에게 장조림을 다시해주기로 했지요
오늘 어린이날이고 해서 새로 만든 장조림이에요.
메추리알도 달걀도 소고기도 넣은
넉넉히 했으니 이틀분을 될줄 알았는데
낼아침이면 이미 없을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