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구랬 세상에서 제일 맛난 떡을 먹게 해주겠쓰

| 조회수 : 9,287 | 추천수 : 28
작성일 : 2011-04-27 12:02:25
에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참 내맘같지않지요.
원하든지 원하지않던지 가끔은 뜻하지않은 일도 생기게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중 작은 사고가 있었어요.
아저씨들이 이동하다가 사고가 났고
아저씨 두분이 입원을 하셨고
다행히 큰 외상도없고 몸상태도 특별히 나쁘지는 않아서
일주일정도 입원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그만하길 다행이긴 한데 속상한것은 어쩔수없고
우선 놀란 몸상태나 추스리라고 했는데 입원하시라 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서 아저씨들이 답답하다고 오늘 기어이 퇴원을 하셨어요


아저씨들 문병가면서 만든 떡
선배님네도 조금 드렸는데
글게 아는 이들 좋은 사람들 좀 드리려면
떡도 왜 이모냥인지... ㅡ_ㅡ;
완전 식은 밥 퍼놓은 모양입니다.

찜질방 달걀 만들고 떡은 물주기를 조금 많이 했더니
저리 되어서 철철하달까봐 락앤락에 꼭꼭 담아
병문안갔다가 뚜껑도 못열고 이따가 드셔요라고 했다는
아저씨들 손이 텄길래 바세린하나 반창고 하나
겨우 사다드리고 도망치듯 나왔죠. ㅠㅠ


백설기 떡 물주기 상태 굿 맛나게 쪄지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이삐라고 한 꽃장식이 쩔구나 OTL
마치 60년대 영화속의 떡을 보는것 같다는... ㅠㅠ
그냥 가진 재료가 말라가는 비트밖에 없었다고 구구한 변명을
구래도 내가 농사짓는 비튼데 살수는 없잖수
언젠가 아주 이쁜 핑크색이 한번 나온후로는 그 색이 영영 안나오는


떡가루가 남아서 중간에 콩을 넣은 떡도 몇개 만들어보고


드디어 만들어보고 싶었던 너무너무 궁금하던 찰떡이네요.
넘들이 말하길 쇠머리 찰떡이라고
영양만점이게 생겼는데 콩이나 밤 은행 대추가 너무 많이 들어간듯
저리 얌전하게 보이는것은 저떡이 전부이구요.
이건 냉동실에 살짝 얼려서 칼로 자른거에요.
나머지 떡들은 걍 수저로 대충 떠서 랩으로 싸서 이리저리 몇군데 나눠주고


지난해 멥쌀로 했다가 이번에 찹쌀가루로 해본 진달래 화전
(사실 찹쌀로 하는것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귀찮고 냉장고에 있는 쌀가루는 멥쌀 가루만 있어서)
멥쌀가루를 쓰면 이쁘게는 되는데 딱딱해요.


떡케익 만드는 과정입니다.
꽃수술 만들 남은 떡이 없어서
저 떡케익 빙둘러서 조금씩 떼어냈고
다른 조각떡에서 또 떼어서 사용했시요
떡 떼어낸 자국 테 안나죠? ^^:
전 원래 철철한 여인네 흑흑흑



이번에 모카페에서 공구한 구근입니다.
등기로 보내왔는데 안에 뽁뽁이와 또 저리 신문봉투에
어찌나 꼼꼼하게 포장이 되어왔던지
연로하신 아부지가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을...

아버지가 찬찬히 들여다보시길래
"아버지 돈주고도 못보는 어지간한 물건이니 돈을 내쇼."
아버지가 뭤이다냐 하고 이름도 물으시길래
흐미 아버지 이름까정 알려면 돈이 더 드는디...
아버지가 계실때는 이런 농담도 주고받고


노인네와 산다는것은...ㅎㅎㅎ
아버지가 침대머리맡에 자잘한 못들을 저리 박아서
수납을...ㅠㅠ
울아버지를 누가 말리겠습니까?


궁색한 반찬에 도토리묵과 키운 상추로 도토리묵무침도 두어끼하고


구랬 오늘은 이화에 월백하는기야 야심차게 준비했다가
원래 계획
배즙으로 반죽한 찹쌀반죽으로
화전을 지지고 찹쌀부꾸미도 하는거얏

이삔 꽃들이 오뉴월 개밥퍼지듯 있는 폼이 맘에 안들어
다시 오와 열을 맞춰서 좌우로 정렬을


이렇듯 새알을 만들어서 눌러서 진달래화전과
저 꽃은 갓이 너무 자라서 꽃을 피운것
뭐 묵는것이니 그리고 제밭은 농약을 안하니 급조한 화전재료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좀 섞던지 해야지 찹쌀가루로만 했더니
척척 어찌나 늘어나던지...
후라이팬 위에서 수습하느라고 혼났다는...


오호 제가요. 이거 느무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찹쌀떡 찔때 찜기와 가제깔고(전 집에 있는 안입는 모시옷 잘랐시요
앞으로도 영영 입을일 없을...)
그 천위에 콩과 밤 대추 이런 속재료 조금 뿌리고
결정적으로 여기에 설탕가루를 좀 뿌리면요.
떼어낼때 잘 떨어지고 붙지않아서 편해요
그냥 찹쌀가루를 부으면 수습불가합니다


겁나 맛나보이죵? 실제로도 맛있슴


아저씨들 치료해주신 고마운 선배님내외분께
똑을 선물하면서 편지를 넣었어요.
똑 드시면서 두분 한번더 웃으시라고...

네 심심하실까봐 돌발퀴즈 나갑니다.
지난번 문제는 아무도 맞춘 아짐니가  없었다는
내 맞추는 아짐니 있으면 고무신 한짝이라도 던져줄라했구만

절 아는 아짐들은 빠져주시공
저위의 편지에 제 선배님 나이는 몇살일까요?
짐작키 어려우라고 나이라고 했슴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영화보는거 좋아하시고
스타크레프트 게임 좋아하시는 신세대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시는
선배님의 나이를 맞춰주세요.
에 ~~ 뭐 주냐고요?
.
.
.
없제라
또 제가 잘 되면 형편이 피면 뭐라도 던져주께요
긍까 남편이 회사에서 이제 좀 곧 있으면
살만해진다고 쫌만 더 참으라는데
아무래도 아들래미 통장 잔액까지 다 털어서 버텨봐야겠네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구를부탁한다
    '11.4.27 12:21 PM

    하하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나이는 53으로 찍어보겠습니다!

  • 2. 나탈리
    '11.4.27 12:22 PM

    어머~~만화가 아니세요? 너무 잘 그리셔요^^
    떡을 진지하게 보다가......


    아버님이 침대머리맡에 하신것을 보고...
    뿜었습니다~~~~~
    즈히 아부지랑 똑같으시당께요~~
    모든 물건들을 눈앞에 보이게 붙여놓으셔야지만..정리가 된거라 생각하심.
    한동안 저..미치는줄 알고 ...나대다가...
    지금 떨어져 살면서 생각해보니...안스러우면서 그리운 마음이...훌쩍;
    제감정이 갑자기 삼천포로...
    (바뜨,같이 살땐 요런 기분 들리만무하죠~~저도 나이 들면서(?) 살짝 눈이 나빠가면서 느끼는건데...우리도 아마 어른들을 따라가지않을라나 싶은...)

  • 3. 나탈리
    '11.4.27 12:23 PM

    애고..전 57...
    답 아닙니꺼?맞지예?

  • 4. 커피콩
    '11.4.27 1:09 PM

    아부지 침대 머리맡 못을 보니
    울아부지 생각나서 눈물이 날려합니다.
    울아부지도 온 집에 못질해서 물건을 걸어두곤 하셨죠.

  • 5. 푸르른날
    '11.4.27 1:18 PM

    65
    언젠가 글에서 나이를 본 것도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 걍 찍었습니다
    글을 얼마나 맛깔나게 쓰시는지
    웃고 갑니다

  • 6. 레드크리스탈
    '11.4.27 2:04 PM

    이쁜이 1상자주문. 쪽지드립니다

  • 7. 소박한 밥상
    '11.4.27 2:49 PM

    침대 헤드의 수납장化 .........대박입니다 !!
    아버님 무병장수하셔요 ~~
    만화도 잘 그리고 유머도 풍부한 사랑스런 따님과..........

  • 8. 루루
    '11.4.27 3:47 PM

    와 과연 이것이 떡인가요? 정말 음식이 예술입니다

  • 9. 지향
    '11.4.27 11:58 PM

    로긴을 부르는 아벗님의 침대수납...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최고에욥!
    떡도 넘 맛있어 보이공~~~ ^^b

  • 10. 무명씨는밴여사
    '11.4.28 4:58 AM

    저도 요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생각해내질 못해요.
    깨끗히 치운다고 다 집어 넣어 두면 생각조차 나지 않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져요. 에효~

  • 11. ttana
    '11.4.28 10:01 PM

    아버님과의 대화에 한번, 침대 헤드 못질에 연타로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0^
    대하소설 한장면 읽듯 맛깔나게 읽었어요.
    아버님과 정답게 농담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 정겹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네요. 우리 아빠만 못질 하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 12. 행복
    '11.4.29 11:06 AM

    글이 워찌나 스페셜 한징~~~ 웃어 나자빠 져 부렸쏘.... 어따 말씨 구수~~~허네.

    사투리 잘 해 보려고 하면 꼭~ 반말 투가 되어서 죄송허요. 지는 갱상도라 더 힘두마이...

    요즘 신기생뎐에서 그 가수 아이씨 말투가 넘 재미써 가지고, 따라 하고 있었는딩~, 오늘 참 방갑네이...

    그리고, 아부지님 아이디어 끝내줌다~ 헤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3816 두릅이랑 자오가피 잎 비지전 만들었어요~ 5 금순이사과 2011.05.01 4,619 27
33815 내맘대로 스테이크와 오븐스파게티 4 으뜸지기 2011.05.01 6,879 23
33814 스님을 담넘게 하다 - 불도장 7 배나온기마민족 2011.05.01 6,980 21
33813 아름다운 제주살이~8 비내리는 아침에 주저리 주저리^^ 25 제주/안나돌리 2011.04.30 12,131 31
33812 봄나들이 63 순덕이엄마 2011.04.30 27,265 79
33811 새로운 삶... 59 lois 2011.04.29 15,628 53
33810 꼬들꼬들한 무우말랭이~~~ 11 셀라 2011.04.29 10,086 23
33809 꿍빠오치킨 이야기 8 배나온기마민족 2011.04.29 8,438 25
33808 몇일동안 먹은것.. 올려봅니다.. 17 브라운아이즈 2011.04.28 13,130 36
33807 된장 간장 가를때..(사진없이 별거 아닌 걸로 키톡데뷔) 5 wendy 2011.04.28 6,893 23
33806 양파 피클장아찌 11 스왙(엡비아아! 2011.04.28 11,930 25
33805 배추적으로 마무리 되다. 5 카루소 2011.04.28 6,880 33
33804 새로운 짐, 영어책.. 부부막걸리 데이트:: 감자볶는 요령 20 프리 2011.04.28 13,234 41
33803 키톡 숙제 몇 가지 & 밴여사 레알 생얼 사진!!!!!!!! 40 무명씨는밴여사 2011.04.28 13,008 46
33802 참치전 & 양파당근표고덮밥 7 기쁨맘 2011.04.27 8,457 28
33801 소다와 레몬이 만나 부풀어오르는 어메이징 아몬드 컵케이크(무설탕.. 3 슬로우곰 2011.04.27 5,857 18
33800 구랬 세상에서 제일 맛난 떡을 먹게 해주겠쓰 13 스페셜키드 2011.04.27 9,287 28
33799 인도카레하고 시장삘떡볶이, 일본도시락 - >')))>.. 24 부관훼리 2011.04.27 16,080 76
33798 천연효모로 식빵 - 식빵통으로 딱 좋은 oxo통. 11 꼬꼬댁 2011.04.26 10,073 28
33797 살포의 간단하게 먹고 살기 49 신통주녕 2011.04.26 13,261 35
33796 밥 안하고 버티는중!! 여기저기서 얻어 먹는 밥 ^^;;; 47 마리s 2011.04.26 18,311 54
33795 매워죽는 중경화과 7 배나온기마민족 2011.04.26 5,186 20
33794 고추떡을 아시나요? 20 소년공원 2011.04.26 15,298 48
33793 왕간단김밥 : 오이치즈계란김밥 & 김치스트링치즈김밥 5 기쁨맘 2011.04.25 14,416 28
33792 남편이 차려준 저녁 밥상 13 지우산 2011.04.24 12,963 39
33791 바쁜 한 주의 마무리~ 아이디어 밥상 차리기, 주말 별미 볶음라.. 22 프리 2011.04.24 16,450 39
33790 코난군네 마당에도 봄이 왔어요 20 소년공원 2011.04.24 9,092 21
33789 우리집 단골찌개-콩나물뚝배기 간편레시피 49 보라돌이맘 2011.04.23 23,19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