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친정 이모네 집에 잠시 놀러 갔다가 큰 짐을 짊어지고 왔습니다... ㅠ.ㅠ
막내 이모부.....제가 언젠가 잠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참 삶을 멋지게 사시는 분이세요.
책도 정말 많이 읽으시고,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으신지라~~
근데 어제 이모부랑 우연히 서재에 들어갔다가 이 책은 읽어봤니 하면서 불쑥 내민 책들... 영어책~~~
사실 제가 영어에 무척 약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ㅎㅎㅎ 영어 첫 경험이 지독했던지라.... 중학교 1학년 영어 선생님이 아주 무서운 분이셨거든요. 그런데 1학년 초에 수업시간에 책을 읽다가 어찌나 창피를 당했던지..... 발음이 너무 엉망이라구......
그 날이후 영어 시간은 제게 공포의 시간이었던 것 같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 학창 시절내내 영어는 제게 스트레스였고....
그 영어마저 손에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는지라...이제 쉬운 단어들도 헷갈리는 지경인데...
공부모임에서 영어동화책 읽기를 시작하면서도 절 시킬까봐...무척 조마조마....영어공부할까 말까 망설이다..
에라..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해야지 해서 영어 동화책 읽기를 시작한 것도 채 1달이 안 되었는데....
이모부가 건네 준 영어 소설책....
존 그리샴의 A PAINTED HOUSE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구..해서 건네 준 책이고
레온 유리스의 THE HAJ는 이모부께서 이 책을 통해 중동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노라고 건네 주신 책인데...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사실 전 짊어지고 왔습니다^^
언제 다 읽을지... 이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지 여전히 자신은 없지만
아마도 2011년 제가 자꾸 영어책에 노출이 되는 환경이 되는 걸로 봐서...... 영어책을 읽어야 할 팔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제 겉절이를 양파, 붉은 파프리카, 사과, 배를 갈아서 밤이랑 잣도 넉넉히 넣고 버무렸습니다.
그리고 햇 감자가 출시되는데 지난 주 친정 어머니한테 들렀더니 감자가 싹이 나기 시작하는데.... 요새는 일하기 싫다시며
너 가지고 갈래 하시길래 가지고 온 감자을 채썰어서..
물에 한번 씻어내 전분기를 빼내고
잠시 소금물에 담가놓았습니다.
그렇게 잠시 담궈놓은 감자를 체에 밭쳐 물기를 빼 낸 다음에 볶으면 감자가 서로 달라붙지도 않고 투명하게 볶아집니다.
양파랑 고추, 당근채를 썰어 함께 볶아도 좋은 감자볶음...
전 오이맛 고추 하나를 채썰어서 함께 볶았어요.
사실 이런 것까지 소개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기초적인 것이지만... 어쩜 이런 기초적인 것에 목말라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자꾸 자세하게 쓰게 되는데...
이런 볶음 요리를 하실 때... 프라이팬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기름을 두르지 않은 상태로... 팬을 잠시 달군다.(스텐이건 코팅이건 마찬가지인데..너무 세게 달구진 마세요. 만약 세게 달구었다면 잠시 식힌 다음에... 기름을 두르셔야 합니다.)
2. 그런 다음... 기름을 적당양 두르고 잠시 놔두고..
3. 그리고 나서 볶을 재료를 넣으셔야 해요... 그럼 볶는 재료들이 지지직~~ 뭐 이딴 소리가 나겠지요?
4. 약간 센불에서 재빨리 볶는 것이 재료를 탱탱하게.. 수분기를 유지하면서 볶는 거지요.
이렇게 해야 재료의 색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탱탱하게 볶을 수 있어요.

다 볶아졌으면 불을 끄고..깨소금 넉넉히 뿌리고, 그리고 참기름 한 방울 넣으면 참기름 향이 살아있겠지요?
감자고추볶음 한 접시해 놓고...
미리 얼갈이 배추를 삶아 된장과 새우젓 약간 넣고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손으로 조물락 무친 다음에 물을 붓고 다시 멸치를 집어 넣어 시래기 된장찌개를 해 놓은 것.....
가자미 구운 것 하고 밥을 차렸습니다.

어제 저녁 남편이랑 막걸이 한 잔 같이 했어요.
부부간에 가끔 밖에서 술 한 잔 함께 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바깥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때론 분위기때문인지 집에서 쉽게 하지 않은 이야기,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이해를 구하게 될 경우에도 아주 좋은 것 같다는 것이 30년 결혼생활 경험담입니다.
그리고 참 웃기는 것이 젊었을 땐 맥주를 먹거나 와인을 시켜 먹었는데... 나이드니깐 막걸리를 자주 먹으러 간다는 거에요.
술에도..나이같은 게 있어서 그럴까요?
안주로 빈대떡하고 해물파전을 시켰는데 해물파전이 남아서 싸 왔습니다.

얼갈이 배추 한단에 1180원인데 단이 아주 푸짐해서... 두번에 나누어 먹어도 될만큼 양이 많더라구요.
5,600원으로 찌개 하나를 끓일 수 있다는 것이 요즘 물가에선 대단한 거죠?
햇 양파도 듬뿍 넣었어요.

이건 어제 이모네 집에서 집어온 고기 반찬.....
오늘 아침 고기 반찬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이모한테 달라고 그랬답니다.

과일과 파프리카를 넉넉히 넣어서 달콤한 맛을 낸 겉절이~


얼갈이 배추 속은 이렇게 무쳐 먹어도 좋아요.

요즘 달래를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거나..달래전을 부쳐 먹어도 좋구요.


어때요?
탱탱하게 잘 볶아졌지요?
약간은 아삭하니 씹히는 질감도 있고 좋습니다.


언제나 그것은 진리인 고기부터 집어 먹는 아들 녀석^^

하지만 어른들은 아무래도 이런 것이 훨씬 더 좋지요.

오늘 아침도 맛있게 잘 먹고...입가심으로 딸기 한쪽, 사과 하나 베어 먹고........
소중한 지금 이 시간을.....소중하게 사용하는 우리 모두였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