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일기예보대로 지난 밤부터 비가 내립니다.
줄기차게 내렸다가 또 가는 비로 바뀌어 내리기도 하며....
방사선 비라는 뉴스가 있어 오늘 집안에서 꼼짝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느즈막이 먹고는
옛날 옛적(?)에 친구가 영국에 갔다가 사서 선물한
본차이나 커피잔을 꺼내 분위기를 내어 보았다죠^^
집안에서 그리 분위기 낼 일이 없었는 지
서울에선 장식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찻잔인 데....
요즘 유행에 뒤지던지 말던지 손끝으로 튕기면 청아한 소리를 내며
가볍기가 새털같은 커피잔입니다.
사진담을 때 김도 모락모락 났었는 데 사진엔 보이질 않네요~ㅠㅠ
부엌문을 열어 놓고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차 한잔하는 그 분위기가 좋아 한참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방사능 비가 아니라면 우산받쳐 들고 빗방울도 담아 보았을텐데....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서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사징기 가지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도 그려보며^^이렇게 놀아 봅니다.ㅎㅎ
점심으로는 어제 사다 놓은 찐빵을 따끈하게 찌고
녹차를 내려 마셨습니다.
위 사진은 울집 마루로 들어서는 입구에 차려진 차탁(?)입니다.
꼭 필요할 듯 싶어 서울서 갖고 내려온 김치냉장고를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생각끝에 마루 앞에 자리를 잡고 밀집발을 사다가 둘리고 저리
차탁을 만들었다능^^
그런대로 분위기 괜챦치 않나요? 내맘대로의 생각^^ㅋㅋ
제주도 울집으로 차 한잔하러 오시지 않으시렵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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