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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철봉닭 이라고 합니다.^^

| 조회수 : 9,770 | 추천수 : 41
작성일 : 2011-02-05 04:55:41
왜 철봉닭이냐고요?^^
왜 한국가면.. 트럭 뒤에서 닭을 죽 봉에 걸어서 돌려 구워파는 한방닭이 있죠?
한마리에 만원까지도 했었는데 제가 미국오기 직전에는 두마리에 만원도 본 것 같아요.
요즘은 얼마 하는지 모르겠네요....제가 한국가본지도 벌써 6년이 넘어가니 말이죠.^^

그걸 보고 제맘대로 붙인 이름이 철봉닭이에요^^ 닭이 철봉하고 있다..중얼중얼..그랬거든요..ㅎㅎ

구운 통닭이지만 뱃속을 가르면 찹쌀밥에 밤,대추,마늘,인삼같은게 들어있어서 더 든든한 야식메뉴였지요.

이걸 집에선 왜 못해, 싶어서 해봤어요.

처음에는 생찹쌀을 뱃속에 넣고 했는데 찹쌀이 익질 않는거에요.

뱃속에서 익기엔 수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엔 한번 익혀서 넣었지요.
그랬더니 훠~얼씬 낫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더 나은 맛을 위해 치킨브로쓰(닭육수)로 밥을 해서 넣어봤어요.
음..한결 더 낫단 느낌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맘먹고 재료준비하고, 사진찍어 올려드립니다..^^
옛날 그 트럭뒤의 철봉닭이 그리우시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똑같진 않더라도 얼추 꿩대신 닭은 되요.^^

그럼 ,,재료 나갑니다.

닭한마리
찹쌀 한컵반(쌀컵있죠..그걸로 한컵 반 정도)
치킨브로쓰 5oz정도.(전기밥솥에 하시는 분들은 거기에 물을 맞추세요)
마늘 한주먹
삼 한뿌리
소금
후추
버터 반스틱
올리브유 버터와 동량
마늘가루 한큰술
양파 큰거 한개
당근 큰것 두개
셀러리 큰것 두뿌리정도.

입니다.

일단 찹쌀을 씻어 치킨브로쓰를 붓고 밥을 하세요.
좀 되직하게 하시는게 좋아요. 익으면서 또 수분을 살짝 먹으니까요.
밥을 하실때 아예 마늘을 조금 넣고 하셔도 되요.
인삼을 넣고 하셔도 되구요.
전 나중에 넣었어요.


밥이 되는 동안 올리브유+버터+마늘가루+소금+후추 를 넣어 섞어놓으세요.
생마늘을 다져서 쓰면 향은 더 좋은데 좀 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가루를 썼어요. 취향대로 하세요.
간을 보셔서 짭짤~하게 하세요. 닭의 속까지 간이 배려면 좀 짭짤한게 나아요^^


버무려 놓은것을 깨끗히 속과 겉을 닦은 닭의 앞뒤에 골고루 발라주세요.


그리고 마늘과 삼을 준비합니다. 대추를 준비하셔도 좋지요.


한가지 말씀드릴것은,
미국내에서 파는 인삼은 거의 다가 중국산일거에요.
이런건 절대로 사지 마세요.
저도 잘 모르고 한번 샀었는데요,
절대로 안무르고 향도 안나는거에요.
그래서 친정어무니께 여쭤보았더니 중국산이라 그렇대요..
그런건 효과도 없고 몸에 좋을것도 없다고 절대 먹지 말라 하시더라구요.
한봉다리에 이십몇불준건데 다 버렸어요.ㅜ.ㅜ

그러다 이번에 친정부모님이 오시면서 삼뿌리같은것들을 한봉다리 갔다 주셨죠.
가느다란것 한뿌리만 넣어도 얼마나 향이 잘 나고 푹 잘 무르는지요..
참 희한하죠?
중국을 이뻐할래도 통 이런걸 보면 잘 안되요..ㅜ.ㅜ

암튼,

여기까지 준비하셨으면 이제 밥을 닭 뱃속에 꽁꽁 잘 넣으세요.
중간중간 마늘과 삼,대추등을 함께 넣으면서요.


그리고 양파,당근,셀러리를 숭덩숭덩 썰어 로스트팬 바닥에 잘 깔고 남은 치킨브로쓰와 물을 자작하게 부어주세요.
그러면 익는 시간은 더디게 되더라도 속은 촉촉한 치킨이 되더라구요^^


이제 닭의 다리를 모아 잘 고정시켜주시고, 날개쪽도 잘 고정시켜주세요.
저는 요리용 고무줄을 이용했어요.
키친컬렉션이라고.. 주방용품 전문 가게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발견했어요.
고무줄이지만 브로일에 써도 녹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요리용 고무줄이라구요..
쩜 의심쩍긴 했지만.. 믿고 쓰고 있죠^^
조리용 고무줄을 사용하셔도 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밥이 나오지 않도록 잘 여며 고정시켜 주세요^^

자 오븐은 미리 화씨375도(섭씨 190도?)로 예열시켜주시구요,
일단 뱃쪽으로 해서 넣어주세요.
그쪽이 가슴살이 두툼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익혀주려구요.
그렇게 넣어 한시간을 익혀주세요.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면, 잘 뒤집어 40분을 익혀주세요.
그리고 다시 뒤집어 30분정도를 익혀주세요.

총 2시간 20분정도 들거에요.
가장 두꺼운 살쪽으로 온도계를 꽂아 화씨 185도가 나오면 되요.

뱃속에 아무것도 안넣으면 익는 시간이 이렇게까지 들진 않는데요,
안에 빵빵하게 밥을 넣어서 그런지 익는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구요^^

최종적으로 등쪽이 위로 가게 해서 10분정도 더 굽고 꺼내시면 됩니다.

뒤집을 때 힘이 부족했나.. 꼭 삐져서 돌아누운 남편 등짝 같군요..ㅡ.ㅡ

잘 꺼내셔서 접시에 담아 내시면 됩니다.


칼로 잘 갈라보시면 안에 찰밥이 김이 모락모락~
아마 이만한 닭이면 어른4-5명은 충분히 먹을거에요.
그에 비해 안의 찰밥은 양이 좀 부족할 수 있어요.
따로 마늘,인삼,대추등을 넣어 치킨브로쓰로 찹쌀밥을 좀 더 하시면 좋을거에요
그래도 닭뱃속에 있던 것이 맛은 더 낫긴낫더라구요^^



맛있게 색다른 로스트 치킨 한번 해보세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수유
    '11.2.5 9:19 AM

    통닭구이야 많이 해보지만
    찹쌀 익혀서 넣는건 굿 아이디어..

    치킨브로스..한국에서는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 분
    댓글 부탁합니다..

  • 2. 라벤다
    '11.2.5 10:13 AM

    치킨 브로스나 비프....다 대형마트에 있던데요..저도 십년전 캐나다에서 막 사갖고 왔더니만 몇년 후 좍~깔려있어서 실소했다는....

  • 3. 바나나
    '11.2.5 12:45 PM

    진짜 맛있겠어요
    삼을 어디서 구한다...
    뉴욕에도 중국산 삼밖엔 없을까요? 엉엉엉
    먹고싶다. 먹고싶다. 먹고싶다.

  • 4. 마리s
    '11.2.5 12:58 PM

    와~ 정말 아라리님은 뭐든 다 집에서 해드시는군요~
    진심으로 대단하셔요~~
    아라리님 가족들이 참 행복하겠어요^^

  • 5. 훈연진헌욱
    '11.2.5 2:40 PM

    돌아누운 남편 등짝 같은 닭요리..ㅎㅎ어쩜 표현도 그리 재밌게 하시나요.
    노릇노릇 구워진 로스트치킨 정말로 먹음직해 보입니다.

    저도 닭과 어우러진 인삼향을 참 좋아해요.
    삼계탕 말고 구울때도 인삼을 넣으면 좋겠군요 !!!

  • 6. 아라리
    '11.2.5 2:42 PM

    산수유 님// 치킨브로쓰..라벤다님께서 알려주셨네요. 이마트에서도 본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에서보다는 무지하게 비싸긴 하더군요.. 뭐 제대로 하려면 집에서 직접 육수를 푹 내야하지만...^^;;

    라벤다 님// 그러셨군요. 전 거의 6년전 한국가면서 잔뜩 뭐 사갔더니 한국 코스코에 다 팔더라는..ㅎㅎㅎ

    바나나 님// 삼 없이 해보세요. 마늘만 넣고 하셔도 맛은 좋아요^^

    마리s 님// 전 지금 막 마리 님 포스팅 보고 기가 팍 죽어있는데요ㅎㅎ 저희 가족은 먹일때 막 먹이다가 굶길땐 한없이 굶겨서 늘 불안해 한다는...ㅋ(남편이 쉬는 날이면 늘 하는 소리가 있죠.. 제발 먹을것좀 달라는...)

  • 7. 아라리
    '11.2.5 2:43 PM

    훈연진현욱 님// 댓글단 사이에 댓글 주셨네요^^ 저 닭을 쳐다보는 순간 꼭 그런 느낌이었어요. 남편이 팔짝 낀채로 휙 돌아누우면 꼭 저런 모냥새거든요.ㅋㅋ 삼이 있으시면 하나 넣으시면 향이 참 좋을거에요. 전 갈비탕 끓일때도 가느다란 삼뿌리 하나 넣어준답니다. 잡내도 없애주고 향도 살짝 그윽하니 좋더라구요^^

  • 8. Xena
    '11.2.5 9:56 PM

    오모낫 맛있겠어요~ 쫀득한 찹쌀이 모락모락 김을 뿜고 있음 정말 맛있잖아요^^
    한국식 로스트 치킨이네요ㅎㅎ

  • 9. 소년공원
    '11.2.6 5:55 AM

    질문 있어요!

    제가 아주 예전에 닭다리 몇 개를 대충 양념 발라서 오븐에 넣고 구운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오븐 속에 닭기름이 튀어서 아주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냥 한 마리 사다 먹고 말 걸... 하고 후회하면서 오븐 청소를 한 이후로, 두 번 다시 오븐에 닭을 넣어본 적이 있어요.

    이렇게 닭을 통째 요리한 다음에 아라리님네 오븐은 괜찮았나요?
    혹시 기름이 안튀게 하는 비법이라도 있는지요?

  • 10. J-mom
    '11.2.7 3:08 AM

    ' 삐져서 돌아누운 남편 등짝 ' 에 다시한번 닭을 바라봐주고..
    진짜 그렇군요...ㅎㅎㅎㅎㅎ

    완전 한국식 땡스기빙터키 조카 쯤 되나요? ㅎㅎ
    완전 맛있겠어요....

  • 11. 아라리
    '11.2.7 1:28 PM

    Xena 님// 한국식 로스트 치킨 이에요. 한번 도전해보세요~

    소년공원 님// 닭이건 쇠고기건 고기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기름이 막 튀지요. 그런데 아주 난리가 날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긴한데요..^^;;(죄송합니다 별로 도움이 못되드렸네요...)

    J-mom 님// 정말 그렇죠?ㅎㅎ 제가 터키를 별로 안좋아해서 땡스기빙때는 꼭 닭을 굽거나 햄을 굽곤 하지요. 작년 땡스기빙때는 영계를 사서 저렇게 만들어 한사람당 한마리씩 붙들고 먹었답니다.^^

  • 12. 뭉게구름
    '11.2.22 9:14 AM

    갑자기 웃기 생각을 해봤어요
    뭐냐구요? 지금 남편이 화장실 다녀와서 옆에서
    어슬렁 거리는데.....
    왜 돌아누운 남편이라고 표현하셨잖아요
    자다가 보면 딱 그 포즈로 이불
    안덮고 잘때가 있었어요
    전에 신경써서 이불 덮어주느라 잠을
    못자곤 했는데 이젠 내 잠깰까봐 보고도
    돌아누워서 자요 지금 좀 속상한데
    그렇게 돌아누어 잘때 슬쩍 발로(?) 밀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 13. 뭉게구름
    '11.2.22 9:16 AM

    지금 위에 그렇게 써놓고 금방 회개했어요
    이럴때 일수록 더 잘해줘야겠다
    내일 삼계탕 끓여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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