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오늘 출발 예정이었는데
남편이 "돌발 출근" 상태로 내일 아침 일찍 출발 합니다
지난 한주동안 강정 만든다고 밥해서 씻어 말리고
양갱 만든다고 밤 깎아 조리고
막걸리 만든다고 심혈을 기울여 옹기 밑바닥 저어주고
그러다 말리던 밥이 삭아 버려서 ㅠㅠ
눈물을 머금고 다시 밥 씻어 말리기까지
완전 한주가 바빴어요
그래도 시어머님은 막내 며누리 애써서 맹그러온
예쁜 음식들 친지들께 자랑 하신다고
눈이 하트모양 될테니 그럼 된거죠~^^
제가 어릴적엔 명절 즈음이 되면 동네 어귀에
뻥~~ 하고 쌀 튀밥을 튀겨서
즉석에서 물엿 바글바글 끓여 강정을 만드는
노점이 서곤 했어요
요즘은 찾아보기 참 힘든 풍경~
두해전에 블로거 "천재소녀"님이 삼색강정을 만드신
포스트를 보고 저도 따라 만들었더니
이게 정말 대박이더라구요
만드는 건 좀 번거롭지만 만들고 나면 만족도는 최고!
노랑색은 유자청을 다져서 넣었고
초록색은 파래를 말려 갈아서 넣었구요
보라색은 복분자 즙을 넣어서 색을 냈어요
언젠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맘만 먹었던 막걸리
고두밥 지어 누룩 넣고 만든건 아니구요
막걸리 간편하게 만드는 키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본거예요
제가 막걸리를 참 좋아 하는데 시판 막걸리들
거진 아스파탐이 들어 있더라구요
그 쌉싸래한 단맛이 전 너무 싫더라구요
따뜻한 안방 한쪽에 담요로 밑둥 싸감고
익혔더니 방안에 술익는 향기가 솔솔~
6일정도 익혀서 지금은 병에 담아 차가운곳에서 2차 숙성 중입니다
맛은 시판 막걸리보다 좀 가볍고 고소해요
단호박을 쪄서 백앙금과 섞어 만든 단호박 양갱
밤을 졸여 잘게 썰어서 넣어줬어요
집에서 만든 양갱은 역시 많이 달지 않다는 점이 좋아요
냉동실에 있던 복분자 과육을 즙을 내서
백앙금에 섞어서 만든 복분자 양갱 컬러도 예쁘고 향기도 좋아요
졸인 밤이 남아서 마구마구 다져서
상투과자 반죽에 넣고 구웠어요
앙금만 넣고 만든거 보다 초큼 더 맛있다는~
삼색 강정은 이렇게 나무 쟁반에 줄 세워서 포장하고
양갱은 한개씩 작은 상자에 담았어요
저 무늬 있는 양갱 밑 포장지는
방산시장 돌아 다니다가 한두개씩 사 모은거예요
양갱이랑 참 잘 어울리죠~~
한개씩 포장해서 담고 스티커 까지 붙였더니
남편은 백화점에서 사온거냐고 물어봐요 ^^
* 삼색강정 *
재료 멥쌀 6컵 물 2~2.5리터
시럽 / 설탕 1컵 반
물엿 한컵 반, 물 5큰술 (젓지 말고 끓여서 중탕으로 시럽 상태 유지하세요)
색 재료 / 복분자 즙 (2큰술 ) 파래 가루 (10g) 유자청 적당량..
멥쌀을 씻어 물에 30분 정도 불려서 물 2~2.5리터 넣고 밥을 지어요
밥알을 손으로 문질러 으깨지면 다 된거예요
밥을 물에 여러번 씻어주세요 뽀얀 물이 안나올 정도로
이 전분기가 남아 있으면 말리는 중에 발효가 일어나지요
곰팡이가 쓸거나 삭거나...
마지막 헹굼물에 소금 한큰술을 넣고
3분정도 담궈 뒀다가 물기를 빼줍니다
채반에 담아 30분 이상 쫘악~ 빼주세요
건조기가 있으면 건조기에 금새 말릴테고
저 처럼 없다면
채반에 꼼꼼하게 잘 펴서 말려줍니다
건조한 방안에서 4~5일이면 바싹 말라요
중간에 한번씩 손으로 들썩여 줘야해요
말린 밥알은 지퍼백에 넣고 입구 봉해서
밀대로 밀어주면 붙어 있던 밥알이 떨어집니다
기름 온도 200도에
조그만 채에 밥 한큰술 넣고 그대로 기름에 넣어
하얗게 튀겨서 튀밥을 만들어주세요
금새 부풀어 오르니 밥을 많이 넣지도 말고
너무 오래 튀기지도 마세요 하얗게 폭폭폭 올라오면 바로 꺼내세요
튀긴 튀밥을 삼등분하고
중탕중인 시럽 한컵 넣고 색재료 넣고 바글바글 한번 끓어 오르면 불끄고
튀밥 넣고 실끈이 보일 정도가 될때까지 잘 섞어 줍니다
틀에 부어서 밀대로 야무지게 밀어주세요
온기가 조금 남아 있을때
자를 대고 잘라줘야해요 너무 식으면 자를때 부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