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같이 살아보는 일은
(터미널에서 아빠를 배웅하며 찍찍 울지않아도 되고)
아이를 하나 더 맡는 듯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그 같이 사는 어린아이와 이것저것
작은 추억들을 만들어갈수있다는 점도 있어서
좋은 일이기도 하다.
아빠와 마땅한 대화나 할일이 없을때는
(사실 할일은 무지 많은데 허벌 게을러서 ㅡㅡ;)
최근에 들어온 수목표찰들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일주일내로 다 만들어서
납품을 하게 되었어요.
커다란 박스 세개를 가져와서
수량 확인하느라고 곁에 계신 아버지에게는
"아빠 빨리빨리 나무이름대로 같이 놓아줘요."
아빠는 나무 이름대로 놓아주셨고
난 다시 수량 체크해서 다른 박스에 옮겨담고
이렇게 만들어서 반찬값을 번듯 하지만
써글 남푠이네 회사에서 과연 내게 월메를 줄려는지
이이사 내한테 절반 줘야해. 50파센트 오케이???
이번에 50파센트 안주면 다신 일안할껴 빠직 ㅡㅡ*
자기회사는 손안대고 코푼거잖여
그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있는 박스에서
겨우 연꽃잎 몇개 떼어썼다
이름하여 연꽃잎밥
나도 참 한심한거이 냉동실에 꽉 들어찬 저 연잎과 연꽃들은
사람마다 취향과 입맛이 달라서 비릿한 맛이 난다해서
이러도 저러도 못하고 냉동실보면 한숨이 저절로
근데 내가 먹어보니 그 비릿한 맛 안나든데... ㅜㅜ;
아바이가 말바우에서 생새우를 한봉다리 사오셔서
내가 키운 무우를 숭숭 썰어넣어서 새우랑 같이 지져보았죠.
음 푹 무르게 익은 무우에 새우간이 베어서 맛있어요.
레시피는
중간무우 두개 잎파리 몇개
잔 생새우 5천원어치
마늘 다섯쪽 다져서
양파 반개
간장 5Ts
신안비금 천일염 1/2 Ts
그리고 재료가 7부쯤 잠기게 물을 부어서
짜작짜작 국물이 어느정도 있게끔 푹 끓여요
국물도 무우도 새우도 맛나게
다신 안만든다는 녹즙을 삼일째 만들고 있어요.
제 레시피는
내가 키운 뻣뻣 작렬의 배추잎 두장 세로로 길게 잘라서 다시 가로로 잘라주고
중간 사과 한개
그리고 키운 적채잎두개
쑥갓잎 몇개
요쿠르트 2개이거나 쥬스이거나
마지막으로 백야초 (백가지 풀이죠) 효소 한스푼
맛이 약간 달콤하고 물을 줘서 키운것이 아니라 고소하고
일단 갈아져서 그럭저럭 씹을만하고
완전 노인네가 다 된 울아버지 한컵
나는 나머지 반컵
할머니 아들은 그나마도 몸에 좋다하고 달달하니 맛나게는 아니여도
잘 먹어주는데 (느낌땜시 존댓말 무시)
넘의 집 아들은 저리 갈아주면
하루종일 비위가 상하네 미식거리네 엠병땜병하기땜시 포기
에 사읍한다고 집안에 돈을 들이지 않은 넘의 집 아들땜시
가세가 지빈혀서 손수건도 맹글어쓰고
저 아랫푸들 무늬 손수건은 좀 유치한듯 하지만
나름 엄청 사랑스럽고
위에 꽃무늬는 거즈천이라서 일단 샬랄라가 가능한
저리 맹글어 목에 두르고 다니거나
친구나 나이어린 조카들이 탐내는 눈으로 바라보면
목을 꼿꼿이 세우고 눈을 절반 쯤 내리깔고
"음 맘에 들면 니 가져."하고 인심 팍쓰는
또한 내가 뭔가 먹을것을 만들어서
다른이들에게 담아갈때 조신해 보여야할 경우
저런 꽃무늬 손수건으로 마무리 포장을 해서 배달하는
그래서 하나둘 없어지는 ...
없어서 새로 만들었죠.
제 글보고 제가 가지라고도 안혔는데
제 손수건 꿀꺽하신분들 돌려주라구... 같은 무늬 손수건은 없다구...
다행히 원단이 남아있으면 모를까
어떤때는 무척 애착이가는 무늬들이 있는데 아까비
레이스는 치렁치렁보다 저런 면레이스가 오히려 깔끔해서
저 기본 레이스를 많이 사용하는
그나저나 목화땜시 솜값 원사값 원단 솜도 다 오른... 어흑흑 물가가 늠 많이 올랐시요
저 푸들무늬 원단은 아직도 꽤나 남았다오
사촌 올케리우스 한개 맹글어주고
내것도 하나 맹글고
목에 두르고 다님 미챘다고 할래나?
할머니 아들은 저 신발신는구두주걱이 아니면
신발도 제대로 신기힘든...
저 신발장은 지난해 집수리 하면서 새로 짜넣은것인데
아버지가 손잡이에 걸기 불편하시다고
저곳에 못을 하나 박을까 라고 하셔서 @.@
"으악 아빠!!! 흐미 돈이 얼마짜리인데..."라고 했지만
또 아빠가 못을 박아야겠다고 하심 어쩔수없는 일이지요. ㅜㅜ;
하여튼 울할머니 아들은 못말려
아침에 학교에 가는 아들래미가
"엄마 털옷하나 만들어주지!"하더라구
저 뱀인형은 여름에 정맥류수술로 입원하면서
급하게 만들었는데 하룻밤 자고 고모네가 가져가고(오른편 꼬마)
이번에 아들래미가 좋아하는 호빵쿠션이 두번이나 커버를 만들었슴에도
낡고낡아서 버리면서 저 뱀인형을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나를 제외하고 울집에 사는 남자들은
정말 내가 캬바레다니는줄 아나보다
내가 가끔씩 잠을 자는것은
밤의 불면중때문이기도 하고 게을러서이기도 하지만
진짜로 몸이 벨로 안좋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