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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맞벌이 주부 연습문제 풀이와 냉장고 정리 annabeth님 따라하기

| 조회수 : 8,152 | 추천수 : 90
작성일 : 2010-08-05 12:31:14
맞벌이 주부를 위한 연습문제 두 개를 지난 번 글에 내어드렸습니다. 그럼 오늘은 다함께 문제를 풀어보아요 ^__^

1번 문제: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요?
제가 의도한 정답은 1번 쌀 불리기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도시락통을 불려두고, 아이를 간단하게 손과 발 정도만 씻기고 혼자 놀 수 있게 티브이를 틀어주거나 한 다음에 저도 옷을 갈아입고 저녁 준비를 시작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쌀을 불리지 않고 바로 밥을 하겠다는 답이 많았어요. "오잉? 쌀을 안불리고 밥이 되나?" 하고 갸우뚱거리다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쌀을 불리는 것이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양이었어요. 하지만 미국에서 구입하는 한국품종 쌀은 바싹 말려서 도정을 하는지, 아니면 유통과정이 길어서 그런지, 불리지 않고 바로 밥을 하면 이건 뭐... 밥이 아니라 눌지 않은 누룽지(?)의 형상이 되거든요. 그래서 쌀불리기를 패스하신 분들도 정답처리 해드렸습니다 ^__^

사람 씻기를 먼저 선택하신 분들도 부분점수 드리겠사와요. 저도 어쩌다 아이가 기저귀에 큰 볼일을 본 시국에는 만사 제쳐두고 그것부터 씻기곤 하니까요. 그리고 새벽부터 화장을 했는데 땀과 엉켜 피부 트러블이라도 생길 조짐이 보인다면, 세수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린 소중하니까요... ^__^

자, 다음 2번 문제입니다.
저의 정답은 a) 감자볶음으로 저녁 반찬을 하고, d) 볶음밥은 식후에 만들어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갑니다.

c)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계란, 요건 좀 함정이 있는데요... 또하나의 풍경님과 오뎅조아님께서 아주 재치있게 풀이하셨어요. 계란말이 대신에 후라이, 바~로 핵심입니다. ^__^

저녁에 시간과 전투하느라 정신없을 때, 저같은 덜렁이는 계란을 말다가 찢어먹거나, 계란이 후라이팬 밖으로 탈영하는 사태가 생기고야 말아요 크흐흑... 계란말이같이 조심조심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한갓진 주말 저녁이나, 남편이 정말 정말 이뿐 짓을 했을 때 (저희 남편은 계란말이를 무척좋아해서요 ㅋㅋㅋ) 에나 만드는 음식입니다.

정 바쁠땐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계란을 왕창 삶아두면, 그냥 소금찍어서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고, 다음날 계란장조림을 만들거나, 계란 샐러드 등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기 b) 꽁꽁 언 돈까스 튀기기... 마리s님하... 독실한 고진교 신자임을 감안해서 부분점수 드렸습니다만... 냉동실에 돈까스는 최후의 보루로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아이템임을 잊으셨나이까? 물론 가쯔동... 소리에 츄르릅 흐르는 침을 멈출순 없으나... 저는 이 소중한 돈까스를, 제가 시름시름 몸살기가 있어서 다른 요리는 못만들겠을 때, 남편 생일에 (저희 남편, 돈까스도 좋아해요 ㅋㅋㅋ), 뭐 그럴 때만 쓰는 비장의 무기랍니다 ^__^

채점결과, 또하나의 풍경님께서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장 근접한 정답을 맞추셨습니다... (짝짝짝~~~)
상으로 제가 덕담 한 마디 드릴께요.
"이토록 빛날지어다~"


다음은, annabeth님 따라하기, 냉장고 정리 입니다.
어제 후덜덜한 냉장고 정리 사진을 보고 당장 오늘밤에 정리하자 마음먹었으나,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 관계로 오늘로 미루었어요.

annabeth님 냉동실 내부를 보니, 플라스틱 용기와 지퍼백을 잘 활용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일단 그릇과 봉다리를 사려 가렵니다. 요걸 들고...



이게 뭘까요?
저만의 줄자입니다.
제가 숫자를 외우거나 더하거나 빼거나, 좌우지간 숫자로 뭘 어떻게 하는 걸 정말 못하거든요. 게다가 미국에선 인치 단위를 쓰는지라, 대략 어느 정도 싸이즈인지 감도 잘 안잡히고...
해서! 냉동실 선반의 가로와 세로, 높이를 재어서 노끈에다 매듭을 지었어요.


가장 짧은 매듭은 선반의 높이, 그 다음은 선반의 가로 길이, 가장 긴 매듭은 선반의 세로 길이... 요것만 기억하면서 알맞은 크기의 용기를 고르면 되어요.

어디 한 번 같이 보실래요?
요 병은 높이가 선반과 얼추 맞겠더라구요. (매듭이 잘 안보이네요. 죄송함다)


그리고 두 개를 나란히 놓으면 선반 가로 길이에 맞을 것 같았어요.


요렇게 생긴 통도 그렇고, 저 병도 그렇고, 세 개를 놓으면 선반 세로 길이에 맞을 것 같았어요.


큰 통도 몇 개 샀는데, 낮은 선반에는 하나, 높은 선반에는 두 개가 들어갈 것 같아요.


일단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후에...


대략 정리를 한다고 한 건데... 그닥 깔끔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흑흑...





그래도 냉동실 정리하면서 지난 번 한국에서 이고지고 온 건어물을 잘 갈무리 해놓았더니 마음이 뿌듯해요 ^__^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삔~
    '10.8.5 2:59 PM

    흐아~ 끈으로 만드신 간단한 자에서 감탄을 합니다...저도 이렇게 해서 냉동실 정리용 용기 좀 들여놔야겠습니다..^^

  • 2. ribbonstuffie
    '10.8.5 3:22 PM - 삭제된댓글

    ...처음 연어문제를 내셨을 땐, 자체 이벤트 ?? 했었는데..
    시험문제 내기를 즐기는 교수님 이셨군요..ㅋㅋㅋ
    근데 교수님, 물과 시간을 잘 조절하면 (전기밥솥의 경우엔 물) 쌀을 불리지 않아도 밥을 잘 할 수 있어요.^^

  • 3. annabeth
    '10.8.5 4:33 PM

    소년공원님 ㅋㅋ 깜놀했어요^^ ㅎㅎ 냉동실 정리하시니 보기 깔끔하고 좋으네요~^^
    마음도 개운해지셨죠?^^
    퀴즈 답도 잘 보고 갑니다 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염~^^

  • 4. 오뎅조아
    '10.8.5 4:57 PM

    문제 내신 의도 와 정답에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제 이름 불러주셔서 깜놀,,,
    전 김치볶음밥 ,그냥 볶음밥에도 계란후라이 안 얹으면 허전하더라고요..

  • 5. 눈빛
    '10.8.6 3:06 AM

    ㅎㅎㅎ 이심전심..저도 캐나다에 사는 처지예요.
    비슷하게 한다고 냉장고 정리했는데 뭔가 찜찜~~ 바로 이거였어요.
    저도 당장 용기부터 이쁘게 구입해서 차곡차곡 쟁여놓고 지낼랍니다.
    우리..실천하는 자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해보기로 해요. 화이팅~~!!^^

  • 6. 좋은세상
    '10.8.6 4:01 AM - 삭제된댓글

    반갑네요 ㅎㅎ
    저도 줄자대신 털실을 이용한답니다
    전 마디로 구분하지 않고 각각 필요한 길이로 잘라요
    높이를 위한 털실. 길이를 위한 털실 등등으로...

    그 여러개의 길이의 털실을 샌드위치 백에 담아서 go go go... 쇼핑 ㅋㅋ
    혹시 저 끈을 들고 쇼핑하는 사람 보이면 소년공원님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ㅎㅎ

  • 7. 소년공원
    '10.8.6 6:51 AM

    삔님 과 눈빛님, 냉동실 예쁘게 정리해서 사진 올려주세요. 꼭이요 ^__^
    그러면 또 우리들 같은 다른 분들이 자극받아서 또 어느집 냉장고가 깔끔해질테니까요.

    ribbonstuffie님, 제가 아직 신공이 부족한지, 아무리 물을 넉넉히 부어도 제가 원하는 모습의 밥이 안되더라구요. 밥알갱이가 뭔가 2프로 부족하게 익은 느낌... 혹시 비결을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__^

    내 사랑 annabeth님, 덕분에 냉동실 뿐만 아니라 음식저장고 전체를 다 정리했답니다. 온니들한테 살림비법 많이 전수해줘요~

    오뎅조아님, 볶음밥에 얹은 계란은... 화룡정점... 이라고 정의합시다 우리... ㅋㅋㅋ

    좋은세상님, 저랑 같으시네요, 반가워요 ^__^
    털실 한 가닥으로 매듭만 달리 지으시면 가지고 다니시기가 더 편하실거예요.

  • 8. 또하나의풍경
    '10.8.7 8:27 AM

    앗! 제가 최고 점수라닛! ㅋㅋ
    대상받은것처럼 기분 좋은데요 ^^

    냉장고 깔끔하신데요 뭐~ 저희집냉장고엔 봉지봉지 (그나마 투명봉지라 스스로 위로해봄)들어있어서 저외엔 아무도 뭐가 어디에 들어있는지 아무도 모른답니다.ㅠㅠ

    털실을 매듭지어 가지고 다니는 좋은 팁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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