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빈 도시락 들고 집으로 가는 길
텅텅빈 도시락을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도시락은 동료들과 함께 나무그늘 아래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먹었어요. 아직 개강은 좀 멀었지만, 이제 슬슬 출근들을 시작하는 때가 왔거든요.
오늘은 가을학기에 가르칠 과목 강의계획안 하나를 거의 완성했고, 연간보고서에 첨부할 이력서도 업데이트 했어요. 원래 계획은 연간보고서도 한 섹션 입력을 다 마치는 것이 목표였는데, 늘 그러하듯 예상치 못한 급하게 해야할 일이 생겨서 그걸 먼저 처리하느라 내일 할 일 리스트에 항목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학생이 없는 교정은 여유롭고 평화롭네요.
갑자기 생각난 김에 연구실 밖으로 보이는 풍경 한 컷 추가해봐요...
이제 퇴근하는 길에 유치원에 들러서 아이를 싣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상을 준비해야죠.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화장실에서 급한 볼일을 해결하고 있는데 마침 전화벨이 울리고, 초인종 소리가 나고, 그 바람에 자고 있던 갓난아기가 깨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을 무엇을 가장 먼저 하겠습니까?
ㅋㅋㅋ
정답이 딱히 있는 건 아니고, 아마도 진퇴양난의 순간에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그에 따른 그 사람의 가치관, 뭐 그런 걸 엿볼 수 있는 그런 질문인 것 같아요.
저는 퇴근해서 저녁준비를 할 때나, 자투리 시간을 쪼개서 집안일을 할 때, 꼭 위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분으로 해요.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 이 시점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하나, 어떤 것은 조금 있다 해도 되나, 그걸 항상 먼저 생각하곤 해요. 제법 도움이 된답니다.
그럼, 여기서 맞벌이 주부를 위한 연습문제 나갑니다.
(1)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다음의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하시겠습니까?
a. 밥지을 쌀 불리기
b. 유치원에서 꼬질꼬질해진 아이 얼굴 씻기기
c. 빈 도시락통 꺼내서 물 부어 불려놓기
d. 화장 지우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기
(2) 저녁준비를 위해 냉장고를 열었는데 다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어떤 식재료를 가장 먼저 소비해서 무엇을 만들어 먹겠습니까?
a. 말라가는 감자로 감자볶음 만들기
b. 꽁꽁 얼은 냉동 돈까스 꺼내서 튀기기
c. 유통기한이 사흘 정도 남은 계란으로 계란말이 만들기
d. 며칠 째 먹다가 조금 남은 쏘세지 야채볶음으로 볶음밥 만들기
흠...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실전에 강해지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이 유치원 끝날 시간이 가까워서 오늘은 요기까지만 해요
다음 글에서 정답과 해설을 기대하시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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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10.8.4 6:06 AM바쁘시게 사시는 분 글을 읽으니 저도 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하고 있습니다...^^
전 전업주부인데고 아직 아점 설겆이도 안했거든요...^^;;;
다음글 기대할께요...2. 또하나의풍경
'10.8.4 6:38 AM저도 글쓴님같은 과. 팔뚝은 두껍고 가슴은 그닥....
3. 행복
'10.8.4 6:56 AM아니 키톡인데 음식사진은 하나도 없고, 왠 빈 도시락? 쩝~ 맛있었나 보내요. 뭐 드셨는데여?
(1)
답 없응. 정답은 손씼기. 손만 부지런히 씻어도 왠만한 병은 물럿거라... 저도 학교서 일해서, 감기며 머며 맨날 달고 살았는데, 저거 아주 효과 있습니다. 참, 근데 벌서 수업 준비 하세요? 진짜 부지런 하신듯... 저는 보통 일주일 전에 시작 하는데... 게다가, 올해는 안식년이라.... ㅎㅎ 넘 좋겠지요? 네... 그런데, 2달 된 아기가 있어서, 뭐 완 전..... 전 뉴저지.. 어디세요? )
(2)
디. 쏘세지볶음밥. (이유는 쏘세지가 프로세스 된 음식이라 제일 빨리 맛이 갈 것 같기도 하고, 그 중에 제일 맛있을 것 같네요. 아~ 먹고 싶다.)4. 오뎅조아
'10.8.4 7:45 AM흠...전 전업주부이지만 문제 풀어봅니다.
1번 d !!내가 편해야 다른일도 빨리 할수 있으니까요..
d-b-a-c 요런 순서?
2번
d 저도 소세지볶음밥에 계란후라이 얹어서,,5. 마리s
'10.8.4 8:05 AM정말 윗분 말대로 저랑 문자 좀 주고 받을까요. (저도 여자랍니다)
그래도 정말 쿨하게 남편이 받아드리지 궁금하네요.
저런 사이 정말 애매합니다. 자기들은 그냥 친한거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우기면
나만 남편 못 믿고 미친 여자 되기 십상이거든요.
근데 저도 직장 생활 오래했고 직장내에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남자들도 꽤 되지만
저런 문자 주고 받지 않습니다. 회사에 무슨일이 있거나 하면 어쩌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연락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시시콜콜 문자로 주고 받고 카톡질은 안하지요.
그건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요. 뭐 그리 급한일이라고 저런 문자를 주고 받는지...6. 토마토
'10.8.4 8:50 AM문제가 있음 그냥 못지나가는...
1번... 쌀 불리기......다음 옷갈아 입고 아이도 같이 씻음 되지요
2번...계란 쓰기......7. annabeth
'10.8.4 1:30 PM전 맞벌이 주부 아니지만.. ㅋ 둘다 디디요~!ㅋ
먼저 불편한 옷 갈아입고~ 화장도 지우고 청결한 상태로~ 밥 안불리고 바로 취사하고 밥 되는 동안 아이 씻기구요~ 도시락통 불리구요~
소세지 볶음이 제일 시급한 재료니까 소세지 볶음밥 당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