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더위에 예민하지 않은 편인데.... 나이들수록 날씨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없어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조금만 더워도....숨이 차고...
또 조금만 추우면 가디건부터 챙겨 입느라 수선을 떨고...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도 무척 좋아했는데..지금은 비가 오면 좋은 기분보다는 우울함이 먼저 찾아오는 걸 보면...
왜 그럴까 싶네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마흔이 넘어가고..쉰도 넘어가고...그 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해 눈이 떠지기도 하고...
이런 저런 세상사를 많이 많이 겪다보니.. 다른 이들에게 대한 아픔, 상처에도 이해심이 넓어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세상일에... 다른 이들에게...관대해지기도 하지만....
갱년기 우울증이라는 것이 찾아온다든지.. 하면서 때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그래서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나이먹는 것이 싫지 않아요. 그냥... 현재..현재의 나이를 즐기면서 살고싶거든요.
내 나이가.... 훌쩍.. 70을 넘길 때..70세다운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이사하면서.... 에어컨을 달지 않았어요.
지난 번 집이 에어컨이 필요없었던 집인데다.. 이 집도.... 바로 옆에 공원처럼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라 맞바람이 통하고...에어컨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요며칠은 갈등이 생기네요.. 뒤늦게라도 달아? 말아?...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요상해서.... 이제껏 참았는데..이제 막바지일텐데 달기 무지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해서..... 그냥 꿋꿋하게 견뎌볼까 싶어요.
또... 이렇게.... 에어컨이 고마운 물건이구나..하는 것을 실감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경험인 듯 하고요.
어제 막내의 방학 3일차....
아들 녀석이 하루 휴가를 냈다고 그러네요.
지난 주말..남편이 어디가서 하루, 이틀이라도 쉬고 오자는 걸.... 아이고... 지금이 최고 피크인데.. 고생할려고? 하면서 그냥 말자고 했는데..... 오빠의 입장에서 동생 하루 쉬게 해주고 싶었나 봐요...
잠실 아이스링크에 갈까... 애버랜드 물축제에 갈까... 의견이 분분하다... 비도 온다고 하고... 오고 가고하는 것이 고생스럽다고...그냥... 막내가 좋아하는 부페엘 가서..먹고 싶은 거 먹게 해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부페... 사실.. 막상 가면... 왜 왔던고 하지만.....
한참 안가면...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부페인 것 같아요.
오리역 근처에...국내 최대 규모라는.... 부페집이 있는데... 저희 가족이 그 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2~3가지 인듯 싶습니다.
스테이크와 대게가 그나마 괜찮다는 것...
다양해서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
디저트류가 몇 가지 입에 맞는다는 것...
점심에 부페를 먹을 예정인지라.. 아침은 간단하게.. 콩나물밥으로 차렸어요...
감자전을 조금 부쳐서...

어제는 냄비밥을 하다... 콩나물을 나중에 넣어서 콩나물밥을 했더니...
아삭아삭한 콩나물밥이 되어서 맛있어요.

감자전에는.... 감자만 강판에 갈아서 부치기 보담은.... 부추나 고추...
또는 어제처럼... 오징어를 잘게 썰어서 함께 부쳐 주어도 씹히는 맛이 좋고 맛도 좋지요.

그래도... 콩나물밥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양념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사진 찍기 전에 급히 먹은 사람이 있어서.... 양념장 먹다 놓은 것처럼 보이네요.... ㅎㅎ

콩나물밥으로 아침을 먹고...점심은... 부페에 가서.... 먹었는데.....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먹거리가... 풍족한 요즘에도.... 부페는 여전히... 인기인가 봐요.
예전....보리고개를 겨우 겨우 넘기며 목구멍에 풀칠을 하며 살았던 우리네 조상님들..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만 해도... 시골에서 자식들 입이라도 덜려고...도회지에 식모로 보냈던 육십년대 어려운 살림의 부모들이
요즘의 부페를 보시면 뭐라 하실까요?
물론... 요즘의 삶도 어렵고 고단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정작 지금 힘들다는 것은 상대적인 빈곤감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제 부페를 먹으며..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감사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전... 도서관에 가서...... 피서겸 오후내내.. 이 책, 저 책 읽다가 왔습니다.
당연히... 저녁은 굶었습니다... 부페에 가면 아무래도 평상시보다는 과식을 하는 터라...속이 부대끼거든요...
오늘도 역시나 무척 후덥지근하네요.
뚝배기에.... 된장부터 안쳤어요...
멸치 넉넉히 넣고.... 된장을 한 스푼 넣어 풀어줍니다...

풋고추..청양고추...넉넉히 썰어 넣었어요.
전... 대체로... 된장찌개를 끓일 때..감자나 두부를 넣지 않아요. 왠지 맛이 개운하지 않고 텁텁하다고 할까요? 그러거든요.
대신... 청양고추는 반드시 조금 넣어줍니다..그럼 칼칼하니... 맛이 더 좋거든요.

밥솥에 불 넣고...
된장을 지지고 생선 한마리 구워서 먹으면 별로 할 일도 없을 듯 해서.....
걸레 삶을려고.... 비누로 치대고 돌아왔더니.... 뚝배기 뚜겅 위로..된장이 넘쳐 버렸네요.
잠깐의 짬을 아껴 2가지 일을 하다 보면...꼭 이런 불상사가 생기곤 합니다.....
아까운 국물이 다 넘쳐서.... 아이들 말마따나..안습이네요....

반찬을...통에서 덜어서 접시에 담을 때...무엇을 이용하실까요?
젓가락을 가장 많이 이용하실텐데..전 집게가 훨씬 더 편하고 좋아요... 접시에 담을 때 품새도 좋고요...

멸치를 머그컵에...담아 포도씨유 살짝 두르고..렌지에 딱 1~2분 돌린 다음에 식혀서..엿장에 버무린 초스피드 간단 멸치볶음...
콩잎 장아찌..
머위대 볶음... 이거... 들깨를 안 넣고는 처음 해보았는데... 들깨가 없어서요.. 오히려...더 깔끔한 맛이 좋은데요?
장조림도 내고...김치 한 포기 썰고..... 새송이는 프라이팬에 먼저 구운 다음에 가자미를 구웠어요.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고.. 맛있는 된장찌개.... 참 깊은 맛이 일품인데... 이맛을...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들... 안타깝죠?

멸치 엿장 버무림...

삭힌(?) 콩잎 장아찌~~


새송이는...간 하나도 안하고..그냥... 구워서 먹어도 쫄깃쫄깃 맛이 좋아요.... 담백하니...

가자미..오늘은 조금 덜 구워졌어요...ㅠ.ㅠ
더 노릇노릇 구웠어야했는데 말이죠~~

이렇게만 놓고 먹으려니..뭔가 허전해서리~~~
두가지 추가합니다....
미역자반볶음~

그리고 지난 번에 이사전에..한바탕 난리치며 담았던 황매...
설탕에 재워 놓은 황매가... 맛이 들어서...새콤달콤하니...우메보시같이 맛이 좋습니다.
여름에 배탈날 때..식중독의 위험이 있을 때 특히 좋다고 하는..매실...이렇게 매실엑기스 담아놓은 통에서 바로 건져서 반찬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아..참 여름철 된장찌개를 드실 때에는.... 이렇게 드심 더 좋습니다...
저희는 찌개... 조금씩 덜어먹는데... 바로 이렇게요..
막내가 자기 먹을 된장을 뜨길래... 잠깐 하고 찍은 거랍니다.. ㅎㅎㅎ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막내..된장 국물만 짜내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건더기보다도~~
국물안에.. 다 들어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말이죠~~ ㅎㅎ

일식집 우동 스푼같은 것...이용하면 좋더군요. 이 사람 저 사람 수저를 담가 먹으면 침이 들어가서.. 기분도 그렇지만...여름철에는 쉬이 상하기 때문에 꼭 이렇게 덜어드시는 습관을 갖도록 하세요.

요즘.. 감자 부지런히 먹일려고..밥 할 때마다...2~3개씩 같이 쪄서 상에 올려 놓으면 누군가가...오며 가며..집어 먹고 없어지지요.

전..요즘 밥보다도 더 좋은게 바로 수박입니다.....
밥 먹기 전에... 후식으로 먹으라고 수박 썰어 놓으면서 제 입에도 부지런히 집어 넣어요..
이렇게 수박부터 먹고 밥을 먹으면.. 이미 배가 부른 뒤라.. 다이어트도 절로 되고.... 여름에 부족해진 수분 섭취에도 좋아요..
세통에 나누어 담아 놓았어요..
하나는... 그냥 과일로 먹을 용...


그 옆에는.... 껍질쪽에 하얀 살과... 빨간 살... 덜 달고... 그래서..맛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지요?
이건..... 따로 담아서... 낮에 아이가 더워할 때...얼음이랑.... 이 살이랑... 매실엑기스랑 함께 갈아서 수박슬러시를 해주면 좋거든요..알뜰하기도 하고요... ㅎㅎ

그리고 나머진 껍질부분...나올 때마다..통에 조금씩 담아서....
천일염을 조금 뿌려서 간을 해놓았다가..물기 꼭 짜고 집에 남아도는 장아찌나 피클 국물에 담아 놓으면 수박껍질 장아찌..
그저 날로 만드는 거랍니다.. ㅎㅎ
괜찮은 방법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