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상대신 여행사진 들고 왔어요..
6월 말-7월초에 프랑스와 독일을 다녀왔는데
그 중에 82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올려봅니다 ^^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가 봅니다.
독일로 넘어가니 아우토반에서 달리는 속도가 엄청나요.
2차선이 130-40키로, 1차선은 180-200키로;;;;
처음엔 좀 무섭다가도 익숙해지니 110키로는 시내주행 60키로로 느껴져요 ㅎㅎ
위험할 것 같지만 무리하게 주행하는 자동차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우리나라 고속도로 주행보다 안전하게 느껴졌다면 믿으시겠어요? ^^

금강산도 식후경...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은 독일땅에서의 첫 식사는 역시 소세지!
맛있었어요 ^^

여기저기 유람하며 도착한 곳은 드레스덴이에요.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

왠지 한강가가 생각나던 Elbe강가.

기껏 독일까지 와서 퓨전요리...ㅡ.ㅜ
슈니첼만 보고 주문했는데 나중에 보니 "밀라노식"....힝.

그냥 소세지나 또.. ㅋ
소세지 2.9유로+감자샐러드 1.5유로
고속도로 휴게소건 어디건 독일 소세지는 참 맛있더군요...^^
근데 이쯤되면 야채가 고파지네요.
올해는 이제 소세지랑 감자 안먹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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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에 온 것은 드레스덴도 꼭 보고 싶었지만
드레스덴 주변에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았어요.
시계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Glashutte,
그릇을 좋아하는 부인을 위한 Meissen...^^

마이센은 지명이기도 하고 자기 브랜드명이기도 해요.
마이센 시내? 읍내?에 들어서면 마이센 자기 박물관을 가는 길이 저렇게 표시되어있어요.
흥분 시작...@.@

13세기말 중국 자기들이 유럽에 수입되면서 폭풍 인기!
수많은 유럽의 도공들이 자기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지요.
하지만 유럽에서 자기가 최초로 생산된 것은 몇 세기가 지난 1709년에나 이루어졌답니다.
작센공화국의 영주가 연금술사를 가둬놓고 자기를 만들어내라고 난리난리...;
감금된 지 무려 8년만에 자기를 만들어내게 된 거지요.
영주의 집념인지 연금술사의 집념인지...ㅎㅎ
그 후 현재까지 300년간 수많은 장인들에 의해 그 명성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박물관 전면에 마이센 자기로 만들어진 타일 벽면.
사진보다 훨씬 멋졌어요.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가면 제작 시연실로 안내되는데
대기하면서 몇몇 초!!!!고가 제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일부러 가격 보이게 찍어봤어요.
60000유로면......9천만원이 넘어요 @.@;;;;;;;;;;;;;;;;;;;


이건 더 심하네요 ㅡㅡ;
티팟도 안주면서 2인 티세트가 5천만원이 넘....;;;;;;
내가 계산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0을 하나 내 맘대로 더 붙였나 두개를 더 붙였나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가던 순간....

시연실 바로 앞까지 가니 자기에 그린 그림작품들이 걸려있네요.
2000유로, 1000유로 내외의 작품들이에요.
갑자기 엄청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이게 그들의 상술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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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실로 들어가봅니다.

이런 몰드를 사용할 거래요.

맨발로 물레를 돌려가며 성형을 시작합니다

이런 기구를 이용해서 일정한 두께를 만들어줍니다.

몰드를 떼어내면

짠-
이게 뭘까요?

뒤집어서 손잡이를 붙이면 이런 잔이 되네요.
왼쪽의 잔에 비해 오른쪽의 잔들은 크기가 작지요?
가마에서 구워내면 크기가 40% 가량 줄어든다고 하네요.
다들 아시는 건가요? 전 너무 신기했는데 ^^;;

다음은 여러가지 몰드와 손기술을 이용해 작은 장식을 만들거나
몰드로 찍어낸 부품들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이렇게요 ^^

팔과 몸통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어깨부분에 금이 보여요.

이 사진을 보면 어깨가 매끄럽게 잘 연결되었죠?
역시 가마에 들어갔다나온 왼쪽의 여인은 크기가 확 줄어있어요.

여인의 뒷쪽에도 예쁘게 장식 ^^

다음은 핸드페인팅 과정을 보여줍니다.
2번) 밑그림을 그린 후에
3번) 밑그림을 따라 마이센의 대표적인 패턴 블루어니언을 그려줍니다.
4번) 유약을 바르고
5번) 가마에 구워주면 그린 어니언이 드디어 블루어니언으로...^^
블루어니언은 쯔비벨 무스터로 82의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패턴인데요
현재 50여개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핸드페인팅을 고수하는 건 마이센 뿐이라고 해요.


바로 앞쪽에서 시연을 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 작업은 당최 볼 수가 없더군요;;
우리가 컨닝하려는 것도 아닌데 엄청 가린다는 느낌? ㅋ
물론 그림 그리기 편한 자세가 있겠지만 그럼 테이블을 투명으로 만들던지 해야할 듯;
독일 할머니 부대와 같이 들어갔는데 정말 다들 좀 ㅁㅝㅇ미-_-하시더군요 ㅎㅎ
시연 보여준대서 들어갔는데 숨기고 안보여주니 ㅎㅎ
전 들어온 입구쪽으로 다시 돌아가서 사진 찍고 구경했어요.
할머니들 몇 분이 따라 오시더군요 ^^

다음은 한 번 가마에 구운 자기에 채색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역시 밑그림...^^
아...전 왠지 마이센 장인쯤 되면 밑그림 따위 안그릴 줄 알았어요 ㅎㅎ

색감이 좀 촌스럽게 나왔지만 그건 전적으로 제 탓이구요 =_=

여기까지 이렇게 제작시연을 보고 나면 박물관 전시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관람객은 대략 독일 할머니 75% 끌려온(?) 독일 할아버지 10%
일본인 단체관광객 10% 나머지 5%정도...
35세 이하는 1%이하....환갑까지는 대략 젊은이 그룹...^^;
전시실에서 본 것은 다음에 쓸게요.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
작품 하나만 남겨요.

이건 아까 팔과 몸통을 연결하던...아까 그 여인이에요.
18세기에 만들어진 디자인이고 박물관에 전시중인 이 작품은 19세기에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박물관 내부의 마이센 부티크에 가면 같은 몰드로 21세기에 만들어진 똑같은 작품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어요.
보통 박물관에 가면 복제품을 팔잖아요?
마이센 자기 박물관에 가면 복제품이 아닌 진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거...
돈만 있다면 말이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