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닦아서 내놓았던 선풍기에 검은 먼지가 쌓인것을보니 여름도 한가운데 왔나봅니다.
더운데 여러분들은 하루 하루 어떻게 식사 준비를 하시고 계시나요?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저의 살림솜씨를 익히 아는지라
아마도 올린글을 이것 저것 감안하여 읽겠지만
저의 글을 올리는것만으로 저의 모습을 보시는 분은 자칫 오해하실수도 있으실것입니다.
조금은 부지런한 사람? 으로요...^^
무 씻은 폼새좀 보새요. 볼만합니다.
그래도 겨울무 소금물과 고추씨넣고 짠동치미도 만들어 두었다가
식초설탕물에 담가서 내놓으니 겨울무 씹는 식감이 정말 좋네요.
아이들을 키울때 타고난 성향을 고쳐나가기보다도 성향에 맞게 키우는것이 오히려 좋다고 하더군요.
활달한아이를 조신함이나 신중함을 가르키려고 바둑을 가르키기보다는
활동적인 운동등 동적인것을 가르키는것이 좋고,
내성적이고 차분한 아이를 활동적인 운동보다도 차분한 서예나 정적인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욱 좋다고요.
자기성향에 맞게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주는 쪽이 더좋은것 이라고 하더군요.
게으르고 차분하지못하고 순식간에 일처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 제가
찬찬히 요리를 준비하는것은 불가능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쌓이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족들에게 따뜻한 식사준비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있는
그런 평범한 엄마이지요.
다싯물에 무가 투명해지기 직전까지 끓여 줍니다.
황태를 숭덩 숭덩 썰어서 끓여 줍니다.
단백질이 많으니 거품이 자글자글 올라옵니다.
국간장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파를 마지막에 넣어줍니다.
맑은 황태국 깔끔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그런제가 이곳에 그동한 먹은것을 정리하면서 조금은 더 신경써서 요리를 하게 되지않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나 바쁘고 몸도안따라 주던 시절 ,
둘째딸아이는(초등4학년시절에, 지금은 대학생입니다.) 용돈을 주면
용돈을 모았다가 반찬가게에서 무말랭이와 깻잎반찬을 사다가 밥을 먹으면서
이런 반찬좀 해달라고 조르곤 했습니다.
그 시절에 제가 이런찬을 할줄도 모르고 워낙 바쁘기도하고 체력도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집에들어오면 그저 누워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부엌일도 손에 익어서 잠깐만에 몇가지반찬을 후딱 만들어 내기도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엄마는 요리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지요.
항상 엄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딸아이에게 네가 어려서 용돈모아서 반찬사다가 먹었던것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웃으면서 내가 그랬냐고 하면서 재미있어라 합니다.
힘들었거나 가슴아팠던 추억은 삶의 걸림돌이 될수도 있으나,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혹시나 옛시절의 저처럼 체력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요리하실 힘이 안되시거나
손이 빠르시지않으신분들 , 타고난 게으름으로?^^ 요리에 취미가 없으셔서 반찬을 못해준다 하더라도,
지나고나니 재미난 추억이 될수도있다는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엄마로서 혹시나 미안함이나 죄책감에 빠지지 않으셨으면 해서 쓸데없는글을 이렇게 올려 봅니다.
82를 알게 된것은 저의 삶에 여러가지변화를 주었는데요.
일단 주부로서의 롤모델이 되시는분이 이곳 저곳에서 계속 글을 올려주심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저는 이분들을 따라 조금씩만 따라해도 삶의 많은 변화를 갖게 됩니다.
물오징어 튀길때 퍽~퍽 튀니 안경쓰고, 멀리 떨어져서 해야합니다.
이곳에서 알게된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것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베란다에 말라가는 상추 뜯어다가 양념장 올려서 먹으니 맛있네요.^^
고수님들을 따라할때 저만의 마음을 잡고 있는것이 있는데요,
모델은 모델일뿐 똑같을수 없다는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십분의 일 정도만 따라해도 생활의 변화가 정말 많이 된다는것입니다.
고구마순 조금 남겨서 고구마줄기 김치?(김치양념으로 무침) 조금 해놓았습니다.
생선 지질때 밑에 깔고 지지면 맛납니다.(물론 이곳에서 배움^^)
그리고 요즈음 저의 게으름을 물리치는 저만의 꼼수가 있는데 ....
저는 출판사와 요리책을 내기로 계약을 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계약금은 이미 통장에 두둑히 들어와있구요.
요리를 해서 사진을 찍어서 올리지 않으면 계약금을 두배 보상해야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참~해도 해도 가지가지죠,...^^
도서관에서 보면 노력은 성공의 아부지~하고 표어 써놓고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고^^
아무튼 저에게는 유효10점)
그러니 이리저리 신경을 써서 밥상을 차리게 됩니다.
ㅎㅎㅎ하고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 정말 게으르고 지구력없는 분들은
이런 마음 이해하실거예요.
한편 이곳에 기록을 한다는것은 훗날 찾아보아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클리닉이 필요한 요리책]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로 약조가 되어있는관계로^^
이곳에서 [클리닉이 필요한 요리]를 계속 올리게 될것 같습니다.^^
매실한잔 마시고, 튀김냄새가 베었으니 샤워를 하고 나와서
식구들을 깨워서 밥을 먹도록 해봅니다.
조기를 오븐에 구어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시계사진과 함께 신경 좀 써가며 찍어본 아침상입니다.^^
사실 매일아침은 역시 이런상이구요.^^(일식 삼찬)
이곳에서 저희의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여러고수님들께 ....
다시한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