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말이 김밥 *

한그릇 음식...딱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손말이 김밥이었습니다.
야채랑 몇가지 손질해두면 비주얼도 괜찮고, 맛도 좋아 아이 어릴때는 꽤 자주 해먹었던 음식인데,
한동안 해먹질 않았네요.

생으로 먹을 야채는 크기대로 썰어 준비하고,
볶거나 익힐것도 같이 준비해서...

우리집만의 특징이라면 오징어무침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는 정도...

내용물도 맘대로, 크기도 맘대로 말아서 알싸하게 고추냉이 푼 간장에 콕 찍어 먹음 맛나지요.
* 피쉬소스 쌀국수 *

얼마전 우연히 키톡 검색하다 "휘"님께서 전에 올리신 글중에 멸치육수에 피쉬소스로 간해서 쌀국수를
먹어도 맛나더라는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지요.

곁들일 양파채는 remy님의 레시피에서 약간 수정해서 1시간정도 절여두고...
쌀국수도 찬물에 1시간 정도 둡니다.
* 양파채2개분- 흰설탕 반컵/ 식초 반컵(remy님 원레시피는 한컵)/ 소금 약간
(꼭 쌀국수가 아니어도 튀김에 곁들여도 좋겠던데요. 상큼한 맛이 썩 좋아요.)

멸치 다싯물도 고추씨를 넣고서 매콤하게 우려 둡니다.

고기까지 넉넉하게 칠리에 찍어먹어가며,
"양파채랑 숙주 좀 더 주세요" 란 아쉬운 말 할 필요도 없이 정말 맛있었어요.
특유의 향신채가 없어도 피쉬소스의 찝찔한 맛에 숙주의 향 거기다 양파채의 아삭함까지 더해져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쌀국수 그맛입니다.
거짓말 않고 3일 연속 점심으로 먹었네요.
* 멸치육수 3컵/ 피쉬소스 1Ts로 국물을 끓이다가
쌀국수 1분정도 데침->숙주 데침->소고기(얇은 불고기용) 데침->양파절임 순서대로 그릇에 담고
그 육수를 붓고 청량고추 올려서 드시면 됩니다.
(여기서 데침은 샤브샤브하듯이 뜨건 육수에 슬쩍 익히기만 해서 건진다는 뜻입니다)
* 오다리튀김 덮밥 *

오래전에 케이블로 일본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오징어 다리로 튀긴 덮밥을 맛있게 먹는 부분이 있어
함 해 봐야겠다고 맘 먹었던걸 실행에 옮겨 보았습니다.

오징어 다리 부분만 잘게 썰고, 양파,파도 더해서 튀김가루로 되직하게 반죽합니다.

덮밥 소스는 모밀농축액 4Ts에 약간의 녹말가루를 넣은 물 1Ts를 넣고 슬쩍 끓여서 두고...

덮밥용 그릇 크기에 맞는 튀김을 위해서 호떡 뒤지개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뒤지개위에 적당히 반죽을 매만져서, 다른 뒤집개로 슬쩍 밀어서 팬에 넣고 튀기면 됩니다.

일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인데다, 제가 직접 가서 맛본건 아니지만,
꼬들꼬들 고소하니 깻잎향까지 더해지니 프로그램에서 소개할만 한듯 싶어요...
달짝지근한 소스가 밥에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 연잎 보쌈밥 *

먼저 한번 삶아 기름뺀 수육을 지은 찰밥과 더해서 연잎에 말아 만든 보쌈밥입니다.

생연잎은 보관이 용이하지 않으니, 한번 데쳐서 저리 착착 접어서 냉동보관해도 된다고 하네요.
키톡인가, 요리물음표던가...아뭏든 해박한 회원님이 일러주셨더군요.

수육용 돼지고기는 먹음직 스런 색을 위해 검은콩소스와 된장을 동량으로 발라준 다음,
부추와 양파채를 깔고 물을 자작하게 해서 40분 이상 삶아 줍니다.

찹쌀로만 밥을 해도 좋겠으나, 찹쌀과 멥쌀을 동량으로 해서 씻은 쌀에
밤,대추,은행,텃밭의 완두콩을 더해서 밥을 해 둡니다.

데친 연잎에 밥을 적당히 넣고 썰어논 수육을 올리고 잘 말아서 싸 준다음...

김오른 찜기에 한 10분 정도 익혀서 연잎의 향이 베도록 찝니다.

수육은 고기 냄새도 덜하면서 더 부드러워지고,
밤과 대추가 들어가 달큰하면서도 찰기가 느껴지는 밥에서는 은은한 연잎향이 솔솔...

오랫만에 한정식집에서 제대로 먹은 밥 같습니다.
...그리고...꼭...하고 싶은 말...
오랫만에 집에 있는 아이 눈치 봐가며 올리던중, 전화받는중에 황망히 다~ 날려 보내고,
다시 급한대로 사진부터 올려놓고 글을 뒤따라 덧붙이느라 정신없네요.
당췌 이게 뭐하자는 건지...냄비에 눈이 멀어가지고...ㅋㅋ
실은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몇가지 음식을 맛본 아이 반응이 괜찮아,
주말 별식으로 만드시거나,방학 맞은 아이들 메뉴에 참고 하시라고 부랴 부랴 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말...
음지(!)에서 묵묵히 해박한 지식으로 소소한 질문에도 친절히 댓글로 답해주시는 몇몇 열성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쌀국수소스며, 양파절임, 연잎밥까지 키톡의 많은 댓글로 만든 것이나 다름 없거든요.
일일이 거명을 하고는 싶으나, 그러는 일도 좀 우습고 아뭏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