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잘지내셨나요?
저는 이제 아기엄마가 되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순풍낳고 오라고 응원해주셨는데
2010년 4월 9일 2박3일 진통끝에-_-;;; 결국 수술하고 우리태양이를 만났어요.
뭐 그래도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합니다!!
설마 난 아닐꺼야 했던 최악의 케이스를 착착 밟아서 진통은 진통대로 다~~~하고 수술.
허리진통으로 시작 5분간격만 17시간 하고 (엉엉) 과호흡으로 숨넘어가니 겨우 수술시켜주더군요.
수술은 훌륭한것이였습니다. 진통에 비하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제왕절개만세!
정말 진통오기전까지 부지런히도 해먹었습니다.
여지껏 구운중에 가장 땟깔잘나온 닭.
하루 반나절 푸욱 재웠다가 했더니 아 정말 굽네가 부럽지 않아요.
이런건 꼭 2번은 안되더라구요

한참 재철이였던 쭈꾸미도 볶아먹고
분명1키로를 사왔는데 씻어서 재보니 600g, 물이 200g 정도 빠졌다 치더라도 너무하더군요.

피자도 한판~!
덩어리 모짜렐라를 숭덩숭덜 잘라 올렸더니 꼭 인절미 구워논거 같아요.

고기라고는 국거리로 얼려둔 소고기만 있어서 뭐 이것도 고긴데 괜찮겠지 하고 끓여본 카레
와오!
맛있네.
고기만 따로 푹푹끓여서 육수내면서 푹~익혀준뒤에
양파 달달볶아서 카라멜라이즈해주시고 야채넣고 소고기도 잘라넣고 육수부워준 인델리 데미 카레.
쫀득한 식감의 소고기가 저는 참 좋더라구요.
이뒤로 줄창 양지머리로 카레 해먹고 있습니다.

막달엔 정말이지 수시로 뭔가 먹고싶은겁니다.
야밤에 야식을 자주 먹어서 우리 서방님 통통하게 살이 오르셨지요.

냉동우동면으로 볶아먹으니 파는 볶음우동 부럽지 않아요.
우동면사다가 볶으먹을때마다 그 퍼럭퍼럭한 식감이 항상 아쉬웠는데
냉동우동면을 사다 볶아야 했던거였어요.
데리야끼소스 한병만든기념으로 냉장고에 있는 야채만 넣고 볶았습니다.

매운탕이라 해야하나 샤브랴브라 해야하나~
팔만한 생태. 정말이지 크기가 엄청났어요.
두께도 종아리보다 두껍고 엄청크고. 그렇게 큰생태는 처음 봤더랬죠.
엄마랑 시장시장보다 울엄마 큰생태에 반하셨습니다.
그래서 샀지요. 사다가 우리집에서 매운탕 끓여 먹고 너무 많다며 둘이 해먹으라고
알이랑 살한도막이 남겨주셨어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있고 지내다 생각이 났지요.
조쪽구석에 뵈는 살한도막과 알한덩이가 볼을 채우는 크기인겁니다.

몽창올려서 우루루 끓여 먹으면서 야채추가해 가면서 먹습니다.
다먹고 국수도 끓여먹고

하일라이트 밥끓여 먹기 안그래도 빵빵한 배가 더빵빵!.

막달막주 풋김치가 너무 땡겨서 연한열무로 딱한그릇했던 열무김치

오이도 어찌나 땡기던지
오이김치도 해먹고

혜경샘레시피대로 중국식 오이피클도 담궈먹었습니다.

이게다 낮에 낮잠자고 잠안오는 새벽마다 주방에서 부시럭 만들었드랬죠.
한동안 못할꺼라는 생각으로 나름 부지런을 떨었나 봅니다.
정말 안먹던게 땡기기도 하더라구요.
감자 정말 별로 안좋아 하는데 먹고 싶은겁니다.
그래서 뒷북쳐가며 부런치 감자도 해먹어 봤는데 이거 맛있더군요!!

코스트코에서 닭날개 한팩~사면 서방과 딱2번으로 끝.
하루재우는게 땟깔이 훨씬 좋다는걸 깨쳤음으로 또 야밤에 미리 재워둡니다.

감자랑 단호박도 구워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열심히 해먹고 예정이 2일전부터 진통이 와서 조금 빨리 나오려나 했던 아들은
2일간 죽어라 진통만시키더니 예정일에 나왔지요.
그림과 사진에 나오던 젖먹이는 엄마들의 평온한 표정은 뭔가요.
다 뻥이였던겁니다. 옛날부터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이였던게 분명해요.
아기도 나도 정말 필사적으로 물고 물려야했던 모유수유. 젖몸살.
친한 친구나 가족중에 아이를 낳은사람이 없어서 현실을 잘몰랐어요.
세상모든엄마들은 정말 다 훌륭한겁니다.
울엄마는 어떻게 3명이나 낳아서 키우셨는지 정말 새삼 엄마가 대단하게 느껴지고 감사.
일주일간의 입원이 끝나고 조리원가지않고 바로 친정으로 가서 한달하고 일주일 몸조리하고 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울서방님은 드시고 싶다는 피자 한판구워서 집으로의 입성을 자축~!

하지만 지난주까지 서방있는 주말에만 집 주중은 친정^^.
저도 힘들고 엄마, 아빠, 동생들 모두 너무 보고싶어하기도 하고~
이번주부터 혼자 태양이 보며 지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찾아온친구들이랑 월남쌈.


이번주말엔 손주보러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돼지고기 생강구이를 했는데 맛도 모양도 여엉... 맘에들게 안나왔어요.

집을 오래 비웠더니 김치가 물러져서 볶아내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해파리무침

묵도 쒔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국물아쉬웠지만 이만하면 나름 애썼음-_-;
어머님이 해다주신 쥐포조림과 더덕무침.
우리어머님 쥐포조림은 정말 최고입니다.

이제 50일된 우리아가 태양이 입니다.
지금 젖먹고 모빌흔들어가며 열심히 놀고 있어요.
태양아 이모들한테 인사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