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프리네 밥상의 이미지가 그렇게 많이 각인되신 것 같죠?
그 사각 접시..정말 쓸 때마다 고맙다.. 정말 이쁘다 이런 생각 많이 하면서 쓰고 있긴 해요.
물론 저도 고가의... 이름있는 그런 그릇들... 다른 분들의 식탁에서 보면서 와아~ 고급스럽다 하면서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즐비해있는 국내, 국외제품의..수많은 고급 그릇들.... 구경하면서 눈을 못 떼고 넋을 놓고 볼 때고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릇들은 대부분... 싸고 이름없는 그릇들...
하지만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느낌을 주는 그런 그릇이라 제겐 명품 그릇인 셈...
어제 주말엔... 사각 접시가 아닌 아주 자유로운 커피 잔 접시와 이런 저런 조합으로 자유분방한 밥상을 차렸어요.
주말이니까요...
주말엔 왠지 자유롭게~ 커피접시로 차린 밥상, 마크로 비오틱밥상 이야기 포스팅
http://blog.naver.com/hwa1875/120108341764
-- 사각 접시 ..어디서 샀는지에 대한 쪽지글에 매일 매일 오는데... 여기 포스팅안에 씌여 있답니다^^



주말을 잘 보내고 다시 또 새롭게 한 주를 여는 월요일....
역시나 좀 흐리네요.
그래도.... 월요일은 무조건..... 없던 힘까지 내서라도.... 으라챠챠~~~ 활기차게 시작해야죠.
이번 주는 5월을 보내고 또 새로운 6월을 맞아야 하는 그런 주....벌써 2010년도 상반기가 끝나가는 그런 시점에 돌입을 했네요.


어제는 좀 자유로운 영혼처럼 알록달록 여러 색..여러 모양의 접시로 밥상을 차렸지만...
오늘은...다시 각지게... 한 가지 색, 한가지 모양으로 질서정연하게 밥상을 차립니다.
새롭게..각오를 다지는 그런 월요일 아침이니까요.
여섯가지 밑반찬..그리고 메인으로는 도미구이, 오징어버섯야채볶음이고요..밥은 현미밥, 국은 미역국입니다.

여섯가지 반찬군단...
절에서 가져와서 데쳐놓은 시금치..며칠 지났더니 색이 파릇파릇하진 않지만 절에서 열심히 가꾼 보람을 생각해서... 한톨도 버리지 말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무쳤고요, 가지 나물, 연근조림, 총각김치, 그리고 꽈리고추... 냉장실에 조금 남아있길래.. 썰어서 새송이버섯과 섞어서 전부치듯 튀기듯 해주었고요, ..그리고 새송이 버섯..엊그제는 볶아 먹었으니 오늘은 오븐에 살짝 구워서 양념장에 무쳤어요.
같은 재료라도.. 다른 방식으로 색다르게 해 먹는 것.... 먹는 이도..하는 이도 지겹지 않거든요.



새송이 버섯을 마트에서 꼭 원플러스 원으로 묶어서 할인품목으로 팔더군요.
그렇게 해서 두개 사는 것이 꼭 싼 것만도 아닌데..이상하게 그렇게 사는 것이 알뜰한 것같은 착각에 빠져 종종 집어오곤 하지요.
그럴 땐 다양하게 해서 드세요.
두 묶음을 줄창 한가지만 해서 먹으면 맛도 없고..결국에는 버리게 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볶아서도 먹고... 오븐에 살짝 구워서 양념장으로 버무리거나.. 아님 살짝 구운 다음에 양념장을 발라서 아주 살짝만 더 구워 주어도 좋아요.
그것도 아님.. 오늘처럼... 꽈리고추 튀김에 잘게 다져서 넣어도 그냥 고추만 튀기는 것보다 더 맛있으니깐 그렇게도 해보시고요.

오늘..메인으로 도미구이와 오징어버섯볶음인데...
생선은 남편용...볶음은 아이들용이죠...
이번 도미의 크기가 좀 작긴 해도..싱싱하고 맛있더라고요..
두마리 굽긴 남겠다 싶어서 한마리만 구웠더니..남편왈...저걸 누구 입에 붙이냐... 그래요.
그러더니만...결국 혼자 꿀꺽 했더군요...
세상에~~ 저도 고기는 안 먹어도 생선을 먹을 줄 알거든요..
근데 가끔 보면... 갈치, 가자미, 도미, 금테를 구웠을 때 특히.. 남편이 홀라당 다 먹어버리고 나면 전 집어 먹을 게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보면 참 서운하더라구요..어쩜.. 자기 혼자만 입이냐..그걸 남기지도 않고 다 먹냐..싶은 게... 때론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눈물까지 나올려고 그럴 때가 있어요..오늘도.. 눈물은 안 나와도 좀 서운하긴 했어요..
근데.... 그럴 때...전 예전 추억을 떠올려요.
결혼 전 데이트 할 때...... 알뜰살뜰하게 절 챙겨주었던 남편..어디 가서 뭘 먹을 때나 제가 좋아하는 것 먹자하고..
첫 아이 생겨서 외식을 하러 갈 때..음식이 나오면...남편은 꼭 자기가 큰 딸 아일 안아들고 서성이면서 저부터 먹으라고 했어요.. 저 다 먹고나면 자기가 먹겠다고.... 그리고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바깥에서 잘 챙겨오곤 하지요. 초밥이나 새우튀김, 그리고 찰옥수수같은 것 말예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중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있는데..그 책에 보면 감정은행계좌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인간관계에서 신뢰감..친절함... 이런 것들이 감정은행계좌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어느 날 실망하거나 나쁜 감정이 생기면 이 계좌의 잔고가 소실되어 간다는 거죠. 정말 부부간이나 부모- 자녀간이나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추억..아름답고 좋았던 그런 감정을 많이 쌓아놓으면..먼 훗날... 위기가 왔을 때.. 슬프거나 심하게 외로울 때에도.. 그 감정계좌의 잔고들이 위로가 되고 새로운 힘을 주거든요.
그러니 여러분도 각자 각자..오늘 하루도... 가족들, 지인들, 이웃들에게 감정은행계좌에 저축을 팍팍 해 놓는 하루가 되셨으면 해요.
나중에 쓸 일이 반드시 생기더라구요...
저도 오늘... 남편이 홀라당 먹은 도미 한 마리의 서운함을.. 예전 남편이 제게 잘해 준 기억하나로 상쇄시켜 버렸거든요. ㅎㅎㅎ
바로 이 도미 하나땜에...부부 싸움을 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ㅎㅎㅎ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좀 서운한 일도 있을 수 있고..아직 해결 안 된 답답한 일도 있을 수 있고..
가족간에 섭섭함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월요일이지만..
그래도.... 그런 일이랑 다 훌훌 털어버리고...
기분 좋은 일...새롭게 생길 희망이나 즐거움도 떠올려보시고....
가족간에.... 썰렁한 유머라도..작은 미소 하나라도 서로 건네서 마음 훈훈해지는
그런 월요일로 만드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