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라앉히고 다시 시도합니다.. 워워워~~~
얼마전에 마트에갔다가 발견한 브로콜리 씨앗.. ( 미국산이라서 좀 찜찜하긴 했어요.. GMO겠죠?)
거즈깔고 물만 주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씀을 철썩 믿고 덥썩 집어와서는... 면거즈도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얼굴 팩할때 쓰는 얇은 그거를 깔고..
이렇게

하루정도 지났더니


그리고 또 하루정도 지났더니


새싹이 쑥쑥 올라오는게 정말 신기하고 신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똑딱이 디카로 dslr흉내도 내보고..

결국은 이만큼의 새싹이들을 얻었어요..

밥숟가락 한 가득의 양으로 시작했는데 저만큼의 새싹을 얻었네요.. 물론 발아가 안된 씨앗들도 있었어요..
마침 부활달걀 먹고 남은게 있길래..

이렇게 달걀샐러드로 변신을 했네요..
드레싱은 시판 오리엔탈 드레싱을 사용했어요...

오리엔탈 드레싱의 깔끔한 맛이 달걀의 살짝 비릿함과 새싹의 쌉싸름함을 잘 잡아주더라구요..
카나페처럼 슬라이스된 달걀을 하나씩 깔고 그 위에 새싹이들을 올려서 핑커푸드로 내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한 3~4일 걸린것같구요... 새싹들이 쑥쑥 자라는걸 지켜보는 재미까지 있네요..
한번씩들 꼭 해보시길 강추합니다..(발로 키워도 잘 자랄듯..ㅋㅋㅋ)
어느날 집에 택배가 왔다는거에요... 물건 주문한 일이 없는데..

내용은 멀리 외국에 있는 동생이 보낸 깜짝선물이었습니다..

제 동생이 있는곳은 멀리 남미대륙에 있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바로 옆.. 같은 커피벨트에 속한 나라에요..
우리에겐 잘 안 알려져있지만 그쪽 커피도 상당히 맛있다네요..
그래서.. 커피선물을 받았답니다... 주변사람들하고 나누어 먹었어요..
제 동생은 코이카 봉사단원입니다.. 벌써 햇수로 3년째 에콰도르에서 봉사하고 있어요..
사회복지일을 오래했는데.. 어느날 코이카에 지원을 하더니 덜컥 합격을 했네요..
그런데 왠 남미ㅠ.ㅠ 한번 가보려고 해도 너무 멀어요....
올해 서른인 제동생... 나이가 어느정도 드니.. 확실히 동성친구가 좋더라구요.. 이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이해해줄수 있는 그런 동성 형제.. ( 오빠한테는 살짝 미안ㅋㅋ)
그런 제 동생이 에콰도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이름하여 "까치사진관" 과 "이동도서관" 입니다.
제 동생이 서울에서 일하던 분야도 여성, 아동복지 분야였는데요..
에콰도르가 아직 발전이 좀 늦다보니.. 여성복지, 인권 이런 의식이 아직 많이 부족하대요..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올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사업이 바로 사진찍기 프로젝트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어봄으로서 자아를 발견하게 되고.. 뭐 그런목적으로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www.cachifoto.com을 들어가보셔요.. 현지 여성과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과.. 그 사진들을 통해 에콰도르의 속살을 구경하실수 있어요..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에콰도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래의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입니다.
어느날 아이들과 사진도 찍을겸 소풍을 갔는데..( 전문용어로 출사라고 하나요?)
갑자기 아이들이 꽃을 꺽기 시작하더니 제 동생에게 주더랍니다..
그래서 순간.. 살면서 어느순간 이렇게 많은 꽃을 받아보겠나..하며 감사했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엇는데..
그 사진속의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마치 저에게 꽃을 주는것같아..
여러장 인화해서 주변사람들도 나누어 주고 책상에도 올려놓았네요.. 바탕화면에도 깔아놓구요..
여러분도 꽃받으세요...
<사진제목 : 꽃을 든 남자>

에콰도르 "욱샥뿡고" 아이들입니다.
왼쪽부터 디에고, 페르난도, 페르난도 동생 존, 블라디미르, 또다른 블라디미르 입니다..
흰 셔츠의 블라디미르는 소풍간다고 멋을 한참 부리고 나온것이랍니다..ㅋㅋ
저는 개이적으로 페르난도(왼쪽에서 두번째)의 표정이 정말 좋아요... 동생말에 의하면 그동네 제일의 훈남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