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이 되었기에 82cook 이모님들께 신고합니다.
충성!!"
몇 분이 기억하실 진 모르겠지만...
잠팅이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4월 2일 이등병 달았어요.
진해시와 통합된 이곳은 해군입대가 꽤 많은 편입니다.
친구들 중 해군에 간 아이는 없다는데,저희가 우겨서 해군에 입대 시켰어요.
한 겨울에 가려는 녀석을 생일밥이나 먹고가라,겨울 지나고 가라...며 말렸습니다.
입대시켜놓고 얼마나 울었는지 말하긴 창피합니다.
매일 울며 지내다 마음 다잡아갈 무렵 천안함 사건이 났지요.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잠도 못자고,밥도 제대로 못먹고...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마음이 너무나 아파요.
며칠 훈련소 싸이트는 써버가 불안정해서 열리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전달되던 일방적인 인터넷편지조차 전달이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며칠 속을 끓이다가 아파버렸습니다.
입술이 부풀어 오르고,임파선이 붓고 어깨가 뜨겁습니다.
어제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전화가 왔지요.
얼마나 반갑던지요.
쉼없이 하는 기침소리가 후벼팠지만 참았습니다.
건빵 하나,쵸코파이 하나에 목숨건다며 쑥스러운듯 웃었습니다.
첫 외박은 무산되었고 보름 정도 기다리면 첫 면회가 있을 것 같아요.
입대 전 열흘은 '첫째도 치킨,둘째도 치킨,셋째도 치킨'이라는 먼저 간 친구들 말에 따라
동네 배달치킨 골고루 매일 배달시켰었어요.
가기 마지막 날 까지 배달치킨 먹이긴 뭣해서 튀겨주었습니다.
마침 그 날 아키라님의 양파치킨이 올라왔기에 바로 따라해봤습니다.(소중한 레시피 감사드려요)

먹는 내도록 한 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충칭식 라즈지'입니다.
재료-닭1키로,마른사천고추 혹은 청양고추,베트남고추 30그램,화지아오8그램,
생강10,마늘5,대파15,생강술이나 정종 15,간장 10,캐슈넛
설탕 약간,소금8,적당량의 식용유(모두 그램단위)

아주 적은 양의 술과 간장으로 밑간을 해놓아요.
닭은 뼈를 발라내고 하면 작업이 훨씬 쉽습니다.
사방 2센티 정도의 크기로 잘게 자르세요.


아무리 찾아도 사천고추가 안보여서 그냥 청양고추 말려놓은 것을 썼습니다.
마늘,생강은 편으로 썰고,대파도 썰어놓으세요.
화지아오는 외국책에서 쓰촨의 pepper라고 번역이 되어 집니다.
우리나라에선 산초열매를 쓰시면 됩니다.

먼저 닭을 튀겨냅니다.
저는 닭을 저온의 기름에서 튀겨내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른가루를 입히지 않아 많이 튈 것 같아서 낮은온도로 해놓고 뚜껑을 덮고 튀겼어요.
다른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구어 대파,마늘,생강 순으로 넣어 향을 냅니다.

튀겨진 닭을 넣어 붂아요.
아주 고온에서 달달 볶습니다.(3분?)

준비해놓은 마른고추와 화지아오,케슈넛이나 땅콩을 넣어요.
소금과 설탕 약간을 뿌립니다.
아주 쎈불에서 마구마구 저어 볶아주세요.
화지아오의 향과 고추의 매운향이 닭에 잘 스며들도록 해주세요~~
하나쯤 간을 보세요.
살짝 짭쪼름한 것이 더 맛있습니다.

맵고 입안이 얼얼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요리예요.
가기 전에 해먹인 것 중 하나입니다.
'엄마! 배 나왔어.살 좀 빼요' 하는 마지막 당부에
요즘 매일 10키로를 걷고 있습니다.
'고기도 끊으라'라고 하길래 보내놓고 거의 고기반찬이라곤 하지않고 있어요.^^;

요즘 즐겨 만들어 먹고있는 통씨앗 납작빵이예요.

빵에 들어가는 씨앗으로는 해바라기씨,호박씨,포피씨드,플랙씨드를 넣었습니다.
반 컵 이상 준비해 주세요.
사진에는 빠졌지만 머스터드 씨앗 역시 팬에 볶아서 준비합니다.

재료-320그램 통밀(농협 우리밀 통밀같은 화이트 통밀),소금 1/4작은술,생이스트 4그램,
3/4큰술 머스터드씨,두 큰술 올리브오일,한 컵(240미리) 차가운물

이 빵은 저온발효빵이예요.
요즘같은 실내기온에서(22~24도) 냉장고에 넣어 발효를 시킨다면 15~20시간 정도 지나도 괜찮습니다.
실내에서 발효시키면 2~2시간 30분이면 발효가 되지요.
저는 냉장고가 언제나 비좁아 다용도실 처럼 온도가 낮은 곳에 두고 발효를 시켜요.

사진은 겨울에 찍은 것인데 20시간 이상 다용도실에 두었었어요.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 후 200도의 오븐에서 구워내면 됩니다.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면 15분 정도..
그저 체다치즈 정도만 올려 먹어도 맛있고..
스프와 함께 먹어도 맛있어요.
전 셀러드와 함께 먹기도 하고 피자도우로도 쓰고,
그냥 반죽기 돌렸다가 통째로 랩씌워 밖에 두었다가 아침에 밀어서 구우면 되어서
자주 만들어 먹는 빵이예요.

너무나 더디 흐르는 시간...손이라도 놀리지 않으려고 만든 튀일이예요.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만드는 시간은 한나절이었는데
먹어 없어진 시간은 빛의 속도였습니다.

명이철이 되어 주말에 가려다가 도저히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아
제가 '올해는 명이장아찌 담지말아야겠다' 했더니 남편이 지인께 부탁해 고속버스화물로 받았답니다.
명이순이예요.

명이순은 명이잎이 피기 전에 잠깐 나는 것이라 조금만 늦어도 맛을 못본답니다.
작년엔 좀 늦었는지 들어가버려 맛을 못보았어요.
살짝 데쳐내어 고추장 양념으로 무쳐먹어요.

전 몇 년전에 한 번 맛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식감의...중독되는 맛입니다.^^;

명이

사진이 몹시 구립니다.-.-;;
올해는 계량을 기억해 두어야지....했는데
어느 새 손은 그냥 들들~ 붓고 있더라고요.
진간장,조선간장,매실액,물을 넣어 끓여 식혀서 부었습니다.

첫해엔 산도가 아주 약한 집에서 만든 감식초를 넣었는데도
숙성이 되니까 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식구들이 신음식을 즐겨하지 않아서,작년부턴 아예 식초는 넣지 않고 있어요.
식초 넣지 않아도 숙성되면 약간의 신맛이 납니다.
숨이 살짝 죽으면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 납작한 돌로 눌러놓으세요.

이건 처음 먹어본 것인데,
맛을 보고 감탄했어요.
아주 향긋하고,아직 여린잎이라 요즘 매 끼니마다
밥지을 때 밥솥에 넣어 찐 된장에 쌈싸먹고 있답니다.

'엄마! 배나왔어.살 좀 빼세요.등산도 다니고...'하는 마지막 당부가 있었어요.
사실은 어느 날 녀석이 눈에 밟혀 오른 산입니다.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이 다리를 넘어서면 진해시

진해시 쪽으로 내려가는 산책로

제가 지금 이 글을 삼일째 쓰고 있는데요.
사진은 어제의 따끈한 사진입니다.

산에는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답니다.
이제 곧 터지려고 발그레~~~

하지만 창원시내는 이렇게 활짝 피어가고 있어요.
모레,글피 쯤이 절정이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