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거의 열흘의 연휴였답니다.
하지만 열흘간 내내 비가 내리는데다 춥기까지 해서 너무 우울했던 연휴였어요.
대만이 춥다해도 10도 아래론 잘 안떨어지는데 습도가 높아 으슬으슬 춥거든요...
게다가 난방장치라곤 없으니까요...
새해라고 남편이 어디서 쵸컬릿을 받아왔어요.


아주 대만스럽죠? ㅎㅎ
개인적으로 쵸컬릿을 별로 안좋아해서
에스프레소랑 겨우 하나 먹고선
애들한테 다 먹으라 했더니
순식간에 먹어버리더라는.....ㅎㅎㅎ
연휴기간 할일도 없고..
지나간 사진들 정리를 좀 했어요.
제법 오래된 사진인데(2004년) 그나마 사진상태가 좋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얼마전 노니님께서 재미나게 가르쳐주신 소개와 달리
딱딱하고 재미없는 소개일테지만...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리라 상상하며(ㅋㅋ) 올립니다.
사실 김밥이 쉬운듯 한데
이쁘게 단단하게 싸기가 또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먼저 제가 애용하는 김밥 속재료는
단무지,오이,맛살,계란,우엉
그 리고 젤 중요한 납작어묵이예요.
개인적으로 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김밥에 잘 넣지 않는편이네요....

먼저 김밥은 밥짓기가 참 중요하죵.
가급적 고슬고슬 지어야
맛도,모양도 깔끔하다는것.
그리고 오이는 절여서 해도 되지만
그냥 씨부분만 빼고 사용해도 되요.
계란은 가급적 사각팬에 하면
낭비가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수 있어 좋아요..
우엉......
이날은 아마 샀나보군요.
대부분은 우엉은 직접 만들어 쓰거든요..
사실은 우엉조림을 만들면 그 주에는 반드시 김밥을 해먹는 편이예요.
그러니까 우엉조림을 안넣은 김밥은 별루 안좋아한다는거죠...
우엉조림 만드는 법은요....

주로 김밥에 넣기 위한 우엉조림을 하지만
당 근,유부,다시마와 함께 매콤하게 일본식으로 볶아서 먹어도 아주 맛있답니다.
대만은 우엉,마 이런것들이 무쟈게무쟈게 싸답니다.
그래서 우엉을 자주 해먹어요.
저희가 우엉을 먹는 방법은
주로 김밥용조림을 해두고는
반찬없 을때도 먹고
볶음밥에도 송송 썰어넣고
또 찌라시스시에도 넣지요....
만드는 방법은요....
먼저 우엉은 길다란 뿌리야채잖아요.
한국에선 한뼘길이로 잘라서 팔기도 하고
또 다듬어서
비스듬한 반달썰기로
혹은 채썰기로 해서 팔기도 해요.
근데 아무래도 직접 사서 다듬어 하는게 믿을수 있는거 같아요.
필러나 칼로 긁어서 껍질을 벗겨준다음
채를 썰어야 하는데...
전 요 채칼을 이용합니다.
저번 감자부침할때 소개드렸지만 다시한번......

조심해서 써야지 잘못하면
손가락 다치기 쉽상이죠.
근데 이거 있으면 너무 편해요.
요걸로 김밥용은 길게길게 하셔도 되고
그냥 짧게 비스듬하게 밀면
반찬용으로도 모양이 좋아요.
채를 써는 동안 냄비에 물을 끓여주세요.
끓는 물에 식초를 몇스푼 넣고
채 썰은 우엉을 한번 데쳐냅니다.
그래야 쓴맛도 가시고
색도 밝거든요.
데쳐낸 우엉채를 체에 걸러서는
다른냄비 혹은 볶음팬에
물,간장,설탕,청주를
몽땅넣고 끓여줍니다.
여기서 압력솥을 이용하셔도 되요.
그럴경우
물을 조금만 잡으셔야 되구요
그냥 하실땐 물을 아주 많이 하셔야 되요.
30분-1시간은 푹 익혀야
부드러운 우엉조림이 되거든요.
그럼 간장,설탕,청주는 얼마나 넣냐?
오래도록 익혀줘야 하는 반찬이기에
하면서 보충해주면 됩니다.
싱거우면 간장 더 넣고
너무 안달면 설탕넣고...
청주는 숟가락으로 양에따라 한큰술-세큰술 정도 넣으심 되요.
물엿은 왜 안넣냐구요?
반질반질 반찬용으로 쓰실땐 넣어도 되지만
김밥용외 다용도로 하실경우
안넣어도 되고
넣더라도 조금만 넣어야 끈적끈적하지 않아
담백하고 좋아요.
우엉조림...
사실 별거 없는데
오래 조리해야 되는 반찬
그리고 채썰기가 귀찮아서
자주 안하게 되는 반찬이지요.
하지만
맛,활용도는 너무 좋다는거....ㅎㅎㅎ
자...다시 김밥으로 돌아가서....
젤 중요한 한가지 재료 납작어묵..요게 제 김밥의 비결이라면 비결인듯 해요.
친한 사람들이 제 김밥이 특별히 맛있다고 하는데 가만보면 요것 때문인듯...ㅎㅎ
어묵을 조금 매콤하게 조리는데 비결이 있어요.
소스팬같은데다 간장과 물을 동량으로 넣고
마늘다진거 조금,설탕 기호에 맞게
청주조금(나쁜맛을 없애준다.)
물엿을 조금만 넣어도 좋공.
여기서 중요한 매운맛이 빠졌네요...
고춧가루를 넣으셔야 해요.
아님 매운고추를 송송 썰어넣고 조리셔도 되구요...
요 배율로 끓이다가 부글부글 끓을때
(대부분의 간장볶음 요리는 간장이 부글부글 끓을때 재료를 넣어야 제맛이 나는거 아시나요?)
어묵 길다랗게 썰어둔걸 넣고 간이 충분히 배이게 조려주기.
조린후 그냥 두지 말고
사진처럼 긴 접시에 가지런히 두고 식혀야 쌀때 꼬부라져서 고생하는 일이 없어요.

자.....고슬고슬 밥을 지었다면
손에 물을 살짝 바르고는(밥이 손에 붙지 않아요)
밥을 김에 고루고루 펴줍니다.
3분의 2만 밥을 펴주는데
키포인트는 두께가 일정할것...
또 끝부분에도 동량의 밥을 펴줄것...

그러면 재료를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이때 가급적 딱딱한것들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잘붙여 올려주세요.
빈틈이 없어야 썰었을때 깔끔해지거든요...

자....요렇게 단단히 잘 싸주세요.
끝부분 은 밥이 뜨거울땐 궂이 물을 바르지 않아도
끝부분을 아래로 해서 쟁반에 보관하면 저절로 붙죠.
하지만 밥이 좀 식었다면
물 이나 조림하고 남은 간장을 살짜기 발라줘도 좋아요.

자~
김밥을 말고 순서대로 잘 쌓은다음
반 드시 먼저 말은 김밥부터 썰어주셔야
실수가 없어요.
먹기 직전에 겉면에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주시면
반들반들 하면서 향도 살아있어 좋더라구요.
김밥을 썰때도
칼에 물을 살짜기 발라서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이거 뭐 운동하는것도 아니공...ㅋㅋ)
단번에 썰어주셔야
깔끔한 단면이 나온다는거....
매콤한 어묵넣은 김밥 한번 해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마지막으로 식단짜기.....
제가 아무래도 메모를 참 좋아하나봐요.
해가 바뀌면 다이어리부터 사고 가방안에 거울은 안가지고 다니는데
수첩은 없으면 너무 불안한거 있죠?
수첩공주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일이 없거나 몇끼를 대충 떼우고
도데체 뭘 해먹어야 할지 막 짜증이 슬슬 올라올때
책상에 앉아서 요리노트를 가지고 식단을 짭니다.
언젠가 말씀드린대로 일단 냉동실에 뭐가 들어있는지부터 조사해야죠.
그리고서 한켠에 냉장고의 음식을 적고
그걸 이용한 요리를 하나하나 적어둡니다.
물론 그 요리를 하면서 부족한 재료는 뭔지도 적고요...
그래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일주일에 한번 혹은 열흘에 한번 똑같이 적어주구요
그 외엔 돌아가며 대충 적어줘요.
가급적 일주일 메뉴가 고기종류나 야채종류가 너무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또 어느날 해둔 음식이 남을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도 감안하셔야 하지요.
그리고 일주일중에서 외식을 하는 부분도 빼주셔야 하죠.
대부분의 가정은 주말외엔 아침은 있는것으로 먹거나 간단하게 먹는 경우가 많죠.
(우리집만 그런가? ㅋㅋㅋ 손님초대는 자주 해도 아침상은 초절정간단한 저희집 아침이거든요...ㅋㅋ)
그리고 점심또한 대부분의 가족이 밖에서 먹게 되죠.
그러니 저녁한끼 위주의 메뉴를 짜면 될꺼 같아요.
그래서 주말은 외식을 생각하고 또 일주일중에 갑자기 밥하기 싫어서
시켜먹는다거나(대만에선 그럴일이 없지만...ㅋㅋ)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하루정도는 안짜셔도 되요.
그렇게 해서 2-3주 정도의 식단을 대충 짜두시면
장볼것도 별로 없고 식비도 아주 절약되는거 같아요.
매일 저녁 뭐해먹을까 고민을 안해도 되고
좀 여유도 생기는거 같구요...
참....저희집은 일식일-이찬이거든요.
국종류는 염분섭취때문에 자주 안먹으니
주로 메인요리 한가지(단백질류)에다가 야채 한가지 그리고 밥...요러고 끝입니다.
만약 메인요리가 고기,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요리일경우...
김치말곤 반찬은 없지요...
그러다보니 냉장고에 저장반찬은 거의 없어요.
해외에서 구하기 힘들어 쟁여둔 깻잎조림이나 위에서처럼 해둔 우엉조림이 고작이죠.
대신 양념장은 듬뿍 만들어두고요
갈무리 해둔 고기랑 생선,해물들,큐브로 만들어둔 육수 등등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암튼 식단짜기 한번 해보세요...
오히려 일이 팍~ 줄어든다는거 느끼실 꺼예요....
저번주엔 추워서 오리털파카(15도라도 습도때문에 무쟈게 추워요...)를 입다가
오늘은 더워서 반팔을 입고 다녔네요.
이러니 대만은 감기환자가 끊이질 않지요....
다들 환절기에 감기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