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아빠가 워낙 사람을 좋아했고. 시댁 식구들이 주말마다 오셨고. 친한 동네 사람들도 많았고....
요즘은 늙는건지, 아니면 제가 바빠져서인지 손님을 초대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네요.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이 넉넉해져야하는데...저는 어째 반대로 가는 것 같기도하구....
지난 주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급하게 상을 차리게 됐어요.
전날 김장을 한터라 몸이 힘들었고, 날이 너무 추워 장보러가기도 싫었고..핑계가 많다...ㅠㅠ

남자손님 두분이 오시는 줄 알고 준비를 했어요. 조금씩만...근데 3분이 오셨다는...
남자들은 무조건 고기가 많아야 좋아하는지라 고기가 메인이니 입가심용으로 무쌈말이 좀 만들고요.

김장 속 남은 것에 굴 좀 넣어서 무쳐뒀고요.

남자들은 샐러드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혜경쌤의 버섯 샐러드는 남자들도 좋아하는 맛이라 준비해봤어요.
친정엄마 해드렸더니 버섯이랑 소스가 잘 어울린다셔서...

해파리 냉채 조금 만들고..엄마 의견 따라 겨자소스 대신 마늘소스에 버무렸어요

김장 겉절이 조금 내좋았죠.
김장김치가 메인이면. 보쌈을 하는게 맞는데....집에 있는 불고기 그냥 냈어요.

반찬이 하도 없어 전날 만들어둔 파래무침도 놓았다는...

울 엄마가 끓이신 육개장,
사태 1키로에 대파 2단을 넣고 끓인 건데
남자 손님 3명이 한번씩 리필하고 울아들이 먹고 나니 바닥을 보이더라는......맛있었어요...정말로.
포인트는 맛있는 국간장(친한 이쁜 언니야 집에서 강탈해둔게 있었음)과 간수뺀 소금간이었습니다.

울 엄마표 비장의 육개장에 불고기. 호박전과 버섯전, 겉절이와 굴무침, 무쌈말이, 버섯샐러드, 해파리냉채,
조기구이, 계란찜. 매실장아찌....
두사람이라고 했는데 세분이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암튼...
너무 추운 날씨덕에 육개장이 잘 팔려서...겨우겨우 치렀네요.
살림연수가 늘 수록 매일 밥상도 그렇고 손님상도 그렇고 먹을 것 한두개만 맛있음 된다로 점점 소박해집니다....
화려해져야하는데...저는 소박해져만 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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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 교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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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아침, 것도 겨울비가 내리는 오늘 아침...
음악 크게 틀어놓고 커피 한잔 들고 촉촉한 습기를 즐기고 있었더랬죠...
비가 오면 왠지 마음이 차분, 풍부...해지거든요...
낮에 가면 밥주냐는 선배의 전화 한통을 받고 암 생각없이 오라고는 했는데
찬밥에 먹다남은 사골국, 된장찌개...찬이라고는 김치 밖에 없는 상황.
계란찜에...음...오이 무치고... 어묵 볶고....
메뉴를 마구 짜고 있는데, 갑자기 보이는 바질 화분....유레카 유레카...왜 꼭 밥이라고 생각했니....
바질을 먹어주잣!!!!!

올리브유에 마늘 볶다가 해물을 화이트와인에 익혔어요.
이탈리언 드레싱에 바질을 얹은 해물 샐러드
접시는 작년에 월리엄 소노마에서 사온 놈...처녀개봉입니다. 칼라풀한 음식에 괜찮은 것 같아요.

프레쉬토마토와 프레쉬 바질을 뜯어넣은 스파게튀...음...홧하하...
왜 꼭 밥이어야하냐구...국수도 있잖아....

땡겨보아요....엔쵸비랑 캐이퍼를 갈아 넣었더니 맛이 깊어졌어요.
블로그 사진 보고 이 그릇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르크루제 도기예요....직화는 안되지만 갈비찜이랑 굴밥을 담아봤더니 잘 어울려 저는 만족합니다.

두번째 메인....고기가 있어야죠.
그냥 팬째 함박스테이크랑 감자, 채소를 따뜻하게 내놨습니다.

요건 혹시 몰라 마련했던 후식인데...
배가 불러 못먹었어요....미안해, 핫도그..
제가 카메라를 바꿨어요....
제 형편에서는 꿈의 기종으로....사진기 바꾸니 사진 쫌 나아졌씁니까? (개콘 남보원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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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이예요...
사랑이는 맨날 이러고 놀아요.

맨날맨날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왜냐면.....

아침에 일어나 1시간도 안된 상황.....우리 엄마가 힘들어 죽겠대요.

온냐들....담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