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참깨는 흑임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검은 깨는 향이 독특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우리 몸에 좋은 귀한 농산물입니다.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능을 원할하게 도와주어
환자에게 검은 깨 죽을 많이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검은 깨는 뇌기능 향상을 돕는 레시틴이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먹이면 기억력 학습력에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검은 참깨는 위와 장의 기능을 다스려 혈맥을 잘 통하게 하여 피부까지 윤택하게 도와주고
특히 검은콩 검은깨 등이 탈모까지 예방을 해 준다고 알려져 있어 그런지 검은 곡물과 검은깨를 많이 찾으시나 봅니다.
오랜만에 검은깨 죽을 끓였습니다.
집안에서 죽 끓일 일이 많으면 안되겠지만 어디 사는게 맘대로 된답니까?
텃밭 가을 걷이에서 부터 겨울 김장 하기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 많이 하신 어머님
결국 몸져 누우셨습니다.
내년이면 78세 이신 어머님이 그렇게 꼼싹달싹 못하고 누워계신건 처음이였기에 당황스러웠지요.
쌀죽을 끓여 드려도 한 수저도 못드시고 시중에 파는 전복죽도 사다 드려 봤지만 서 너 수저 맛만 보시고
못 드시는 걸 보면서 그 동안 밥 잘 드셔준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동안 별 반찬 없어도 신김치 쭉쭉 찢어 밤에 올려드시던 어머니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혹여~ 집안에 시부모님이시던 친정부모님이시던 아니면 홀 어머님이나 아버님을 모시고 산다면
드리는대로 밥 잘 드셔주는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잣도 준비하고 검은깨도 한 봉지 사왔습니다.
검은깨는 4/1컵 정도 준비했어요.
깨끗히 씻은 뒤 물기를 뺐습니다.
그리고는 냄비에 볶아주었습니다.
계속 저어주어 가며 볶아주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고슬 고슬해 집니다.
처음부터 너무 센불에 하면 타게 되므로 중불에서 볶으세요.
많이 볶아지면 검은깨는 고슬 고슬 톡톡 튀기도 하면 볶아지지요.
너무 튀는 것 같다 싶을땐 약불로 줄인 뒤 뚜껑을 덮어주고 양쪽 손잡이에 행주를 잡고 계속 흔들어 줍니다.
그럼 깨가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어요.
그냥 뚜껑을 열어놓고 볶으면 싱크대 옆이고 주방 바닥이고 검은깨가 튀어 나와 난리가 아닙니다.
그러니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양쪽 손잡이를 잡고 슬슬 흔들어 주듯 저어주는 겁니다.
역시 잔머리 굴린거랍니다.
그리곤 불을 끄세요!
불을 껐다고 그대로 두시면 또 안됩니다.
아랫부분에 있는 검은깨가 냄비의 열로 인해 타버리거든요.
그래서 가스 불을 끄신 상태에서도 1분 이상은 수저로 깨를 저어주셔야 합니다.
도깨비방망이에 볶은깨와 물을 넣고 윙~~갈아주었어요.
여기까지 검은깨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그 다음은 검은깨와 동량으로 멥쌀과 찹쌀을 반 반씩 섞어 2시간 정도 불려줍니다.
아침에 쑬 죽이라면 저녁에 씻어 냉장고에 넣어두셔도 됩니다.
처음엔 찹쌀과 멥쌀 색깔이 구분되지만 다 불려지고 나면 색이 같아집니다.
잘 불린 쌀을 또 도깨비방망이에 윙~~하고 갈아줍니다.
이렇게 갈아주시면 됩니다.
너무 많이 갈지 않고 몽슬 몽슬 갈아도 되요.
환자 기호에 맞게 끓여도 되겠지요.
갈아놓은 쌀은 냄비에 담고 수저로 저어주면서 끓여줍니다.
처음엔 맑은 쌀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걸죽해 지면서 색이 진해지지요.
이때 갈아 놓은 검은깨를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저어주는데요? 너무 되다 싶으면 물을 부어주면서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뽀글 뽀글 기포가 생기면서 잘 익는 냄새가 납니다.
익는 냄새가 참 고소하네요.
이 상태에서 3분여 정도를 더 저어주면서 익히신 뒤 소금으로 밑간을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3/2 그릇 정도 담아 잣을 올려 어머님 방으로 갖다드렸습니다.
이때 반찬으론 깔끔하게 무친 포항초 시금치가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노지에서 자란 포항초 시금치 무침은 입안의 쓴맛을 가시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머님께 드렸더니 "그냥 밥 먹으면 되는데 귀찮게 또 끓이냐?." 그러시는데 밥은 한 술도 못드시니
끓일 수 밖에 없었지요.
30여 분 뒤에 남편보고 어머님 방에 가 보라 했더니 이렇게 빈그릇을 가져왔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어머님이 억지로 드셨데~."
남편의 한 마디지만 그래도 빈 그릇을 보니 안도의 한숨을 내시게 되네요.
어머니 어서 일어나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