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우니깐.. 첫 추위라서 더 몸이 움츠려들고 움직이기 싫어지네요.
극서지방 사람만 게으른 줄 알아도 극한 지방 사람들도 게을러지긴 마찬가지인가 봐요.
이렇게 추운데도 불구하고...온난화현상으로 한반도도 아열대병으로 시달린다는 기사도 뜨네요. 추우면 사라지는 말라리야, 쓰쓰가무시증이 초겨울 11월데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하고.. 한편 제주에는 아열대기후로 바뀌어 바람이 불지 않아 최적의 골프장이라는군요. 제주 골프장들이 이쁘기 좋긴 한데 바람땜에 참 그렇잖아요. 근데 그러니깐 전부 제주로 골프치러 몰려와서 항공부킹난이 심각하대요.
추워도 탈.. 더워도 탈... 바람이 불러도 탈.. 안 불어도 탈인 것이..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어제 저녁엔... 오랫만에 골뱅이파무침이 급 땡기더라구요.
여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골뱅이무침이 좋았는데 한동안 안 해 먹었다는 생각에 파채부터 썰어서 물에 담궜습니다.
매운 맛을 좀 제거해야죠.
시원한 얼음 몇 개 동동 띄워 놓으면 매운 맛도 제거됨과 동시에... 생기가 돋아납니다.

기왕 파채 써는 김에..... 양파도 곱게 썰어서 따로 물에 담궜어요.. 오늘 골뱅이는 파 형제의 품에 안기는 날인가 봅니다.
을지로골목에 가면 골뱅이무침을 파는 가게가 많은데..파채를 듬뿍 넣는 것이 특징이잖아요.
특히 을지로 골뱅이집은 하나같이 동표골뱅이를 쓰다고 해요. 골뱅이제품중에서 가장 맛이 뛰어나다고 하는 동표 골뱅이는 시중에서는 잘 구할 수 없더군요.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중에서 괜찮은 제품은 유동표, 동원표인 것 같아요.
전 어제 동원표로 했습니다. 유동 제품을 주로 쓰는데.. 가끔 동원 골뱅이캔이 할인품목에 있으면 그걸 사기도 하거든요.

파채들이... 매운 맛을 벗고... 파릇파릇... 살아 숨쉴 것 같이 환골탈태할 동안~~
골뱅이 캔을 따서 국물을 따라내고... 이 국물에서 2큰술 정도는 양념에 이용할 겁니다.. 다 따라 버리지 마세요.

이 골뱅이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아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 살 찔 염려도 없구요.. 다이어트 할 때, 부족해 지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고 하거든요.
골뱅이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피부노화도 방지해준다고 하니깐 많이 먹으면 탱글탱글한 피부가 될 거에요.
동안이 대세라면서요... ㅎㅎ

미리 골뱅이 양념장을 만들어 놓세요.
전 이 양념장이 맛있어서 지난 여름에..듬뿍 만들어 숙성시킨 다음에 골뱅이나..해물, 조개 무침할 때도 쓰고...
비빔국수 양념장으로 쓰기도 했는데... 인기였어요.
골뱅이 양념장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115742

특히 이 양념장에는.. 매실청이 들어가서 더욱 깊은 맛을 내줍니다.
제 매실청은 2년 묵은 건데.. 정말 맛있거든요.
매실청도 오래 숙성될수록 깊고 오묘한 맛을 내주는 것 같아요.

골뱅이에 소면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소면도 삶아줍니다....

뚜껑을 덮고... 팔팔 끓어 넘칠라말라 할 때....

그 때.... 찬물..또는 얼음물을 확~~~~끼얹어 주세요...
앗 뜨거 하고 있다가... 얼음찜질을 할 때처럼 .. 정신 번쩍 든 면발... 탄력 짱입니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해주시면 좋고요.

다 삶아진 소면은 찬물에... 비벼서 헹군 다음에... 맨 나중에 얼음을 넣어서...물기를 쫙 훓어주면..훨씬 탄력이 좋습니다.
어제..전 얼음 넣어주는 과정은 생략했어요... 기냥요... ㅎㅎ

어제 골뱅이파무침에는 아무 것도 안 넣고.... 양파, 대파만 넣을 작정이었어요.
그 대신 오이는 샤방샤방하게 썰어서...
접시에 골뱅이무침 놓을 라인을 그려주듯...돌려 담아 놓고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골뱅이 양념장에 우선 골뱅이부터 무치고요...
좀 색이 진하지 않지요? 레시피에서 고춧가루 양을 조금... 줄여서 했거든요.

생기넘치는 파채와 양파채도... 물기를 털어내고.....
볼에 담아 무쳐줍니다..

접시에... 파채양념부터 깔고.... 골뱅이무침을 위에 올리고....
맨 위에 통깨를 뿌려줍니다...
통깨 보이시지요?
맘이 불편하신 분들만 안 보이는 요술통깨거든요... ㅎㅎ

오늘 아침입니다...
일찍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괜히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수다떨고...
괜히.... 삶을 행주... 비누에 비벼서 찜통에 안치고... 우왕좌왕하다가.. 보니.. 아뿔싸...밥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네요.
이론~~~~
이런 걸 보고... 참 개념없다고 하나봐요..
돌아가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셨다면 이럴 때 이렇게 말을 할 겁니다..
왜 이렇게 당최..두서가 없냐~~~쯧쯧....

엊그제 소불고기 해 먹고 남은 당면이 조금 남아있고...
어제 저녁에 골뱅이 무쳐먹고 남은 파채..양파채도 있는데...이걸 우짜쓸까 하다가...
메뉴 결정했죠..전광석화같은 프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ㅎㅎ
잡채와 파계란말이로 당첨!!!!
당근채 좀 썰어넣고, 고기를 들들 볶다가... 파채, 양파채도 넣어서 함께 볶고.. 또 볶아서..당면을 넣고... 휘리릭.... 섞어서 부드럽게 한 다음에... 진간장, 설탕,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서 달달하고... 뽀샤시한 잡채를 순식간에 만들어내고...
한 쪽에선... 파채를 넣고 섞은 계란물을 팬에 돌려서 말이를 하고...
이걸 어디다 담을까을 계속 조리하면서 생각하다.. 빙고... 검은 커피잔에 담아보자 싶었어요.
어제... 고기전골하면서 검은 뚝배기에 색감이 너무 좋아서.... 와~~검은 그릇도 나름 이쁘겠다 싶었는데...
집에 작은 미니 커피잔 두개가 있거든요. 이거... 어디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오래 전에 받아서 한번도 안 썼는데..
오늘 드디어 빛을 봅니다..
이렇게요...
잔 받침 두개에는.. 노란 계란말이와 하얀 생두부가...
잔 두개에는... 백태콩조림하고 마늘장아찌가 담겨있어요.


겉절이도 이제 얼마 없지만...겉절이는 익으면.. 맛이 없어요. 부지런히 먹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같은 날은 반찬 만들 시간이 부족하니깐... 마른 멸치랑.... 고추장을 내놓습니다...
여름날...찬물에 밥 말아서.. 마른 멸치에 고추장 쿡 찍어서.. 함께 먹으면 정말 맛이 있는데...
오늘은 여름은 아니지만 그 맛이 그 맛이겠지 하면서 먹습니다..
반찬 마땅찮을 때... 만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이런 방법도 괜찮아요... ㅎㅎ

즉석 간편 잡채입니다...

먹다 남은 김치찜을 잘게 가위로 잘라서 이렇게도 담아주고요...

무 간장 장아찌도 내 놓았어요..
이거.. 담으신 분들 계시겠지요? 맛 괜찮지요?
무 간장장아찌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4683665

이렇게 후다닥 차리고 나니... 식구들도 마음이 바빠서.. 밥 떠서 먹을려고 분주합니다...
아놔~~~~
저 오늘.. 잃어버린 개념...찾아야하는데... 우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