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엉덩이에 쥐나도록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집 구해서 이사 잘~~ 했답니다.
이사한지도 한참 되었죠 ^^;;

이사해서 향신료도 서랍에 이렇게 정리하고...
초록색은 풀 말린 거...빨간(핑크)색은 매운거나 후추 종류...
나름대로 규칙이 있어요 ^^
이렇게 해서 색깔별로 모아놓으면 훨씬 더 빨리 찾게 되고
쓰고난 향신료도 제자리 찾아가니 헤매지 않게 되네요.
뚜껑에 붙이고 나서 쓴 거라 글씨가 엉망인 건 패스해주세요 ^^;

처음 홍콩에 왔을 땐 회사에서 마련해준 임시숙소에 지냈는데요
그땐 맨날 조식 부페에 청소도 안해 빨래도 안해~~ 완전 니나노였죠 ^^;
그 즈음에 82 접속도 어렵고 로그인은 아예 되지도 않고...
게다가 음식할 일이 없다보니 82에서 살짝 멀어졌었나봐요.
사먹는 게 질려서 가끔 해먹어도 이렇게 간단한 것만 해먹고 살았거든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 데워먹을 수 있는 수준의) 주방에서 해먹은 제육볶음.
그 옆에는 햇반을 데워 그대로 엎어줍니다 ㅋ
어쩌다 한 끼하면 이렇게 했다니까요~ 니나노~~

집들이도 (오래전에;;;) 했는데요~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국적군에 인원수가 많아서 한식으로 못했어요.
한식은 잔손이 너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어서요.
또 중국사람 일본사람 오는 자리에 어정쩡한 중식 일식 메뉴는 내기 싫고
그러다보니 한식과 딱히 어울리는 다른 메뉴들도 생각이 안나고 해서
그냥 이것저것에 갈비찜 하나 끼어넣기로 결정봤어요.
더운데 땀 열 바가지 흘리면서 서빙하기 싫어서 미리 해둘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하구요.
워낙 더울 때여서 입맛 당기는 차가운 에피타이져는 손님 오기 직전에 미리 내놓구요.

인원이 많아서 두 군데 나눠서 차렸어요.
피타브레드와 짜지키(tzatziki), 살사.
남편이 빵에 그릴 자국내서 잘라놓고 엄청 뿌듯해했어요
다섯살도 아니고...ㅎㅎ

이건 도쿄역 근처에 있는 이쟈카야에서 먹었던 걸 고대로 흉내냈어요.
앞쪽에는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말이랑 양송이 베이컨 말이,
그리고 뒷쪽에는 꼬마양파 베이컨 말이에요 (위에 파마잔치즈).
여기에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도 했어요.
이건 미리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손님 오신 다음에 후다닥 오븐에 구워 내면 되니까 편해요.
꼬치는 저렇게 긴 거는 빼먹기가 쉽지 않아서 하나씩 쏙쏙 빼먹게 짧은 꼬치 썼구요.
손님들 온 다음에는 음식에 카메라 들이밀기가 민망해서 사진이 없네요 ^^;
여기에 샐러드 3종세트 브로콜리 샐러드랑 감자샐러드랑 파스타샐러드 준비했구요
닭요리 하나랑 인기 최고였던 갈비찜! 했는데요~
갈비찜은 맛이 강하지 않아서 한식이 아닌 다른 요리들이랑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갈비찜 국물에 바게트 빵 찍어먹어도 맛있거든요 ^^;
원래 초대받은 사람들이야 맛있다고 오바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많은 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되었는데 맛이 괜찮아서 다행이었어요 ^^
갈비찜 고기만 4키로 했답니다.
고기 먹고 자란 사람들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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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이요~
원래 일식씨였는데 삼식이놈(ㅋ)이 되었어요~
원래 아침에 그냥 쥬스 한잔 마시고 나가고 저녁만 꼬박꼬박 챙겨먹었는데요
임시숙소에서 공짜 아침 먹다보니 버릇이 되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거든요.
간단하게 먹어서 아침 차리는 부담은 없는데요 제가 점심 배달을 가요.
사먹는 거 맨날 거기서 거기에다가 비싸기만 하고. 그래서 제가 당분간만 싸다주기로 했어요.
저희 엄마는 아침에 보고 저녁에 보고 지겹지도 않냐고 하시는데...
안지겹거든요;;;;
특별한 약속 없으면 제가 점심 싸들고 가서 같이 먹고 손잡고 걷다가 와요 ^^
회사까지 걸어서 20-25분 정도 걸리는데 더운 날은 좀 나기기 싫기도 하지만
운동삼아 간다고 생각하니 괜찮더라구요. 그래도 하루에 두시간은 꼬박 걷게 되니까요.

이것저것 예쁘게 싸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볶음밥 싸다주거나

이렇게 샌드위치 만들어다주거나
(요렇게 생긴 샌드위치가 반쪽에 22불하거든요. 제가 싼 샌드위치가 14000원꼴이에요 @.@)

파스타 샐러드

참치 넣고 그릴에 눌러준 샌드위치

제가 개발(?)한 비첸향 육포 샌드위치.
홍콩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이 사드시는 육포가 참 부드럽거든요.
이거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
육포 500그램씩 사다가 냉동실에 쟁여놓고 꺼내서 뚝딱.
2주에 한번 정도 나가는 고정 메뉴가 되었어요 ㅋ

가끔 특식으로 떡볶이도 배달갑니다 ㅎㅎ
왠지 떡볶이는 위생봉지+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가야할 것 같지만~~
그래도 스텐 도시락에 ^^;

갈비찜 이후에는 재활용 식단 ㅋ
기름기 싹 걷어내고 고추장 조금 넣어 밥 넣고 싹싹 비비기 ^^
보기 힘든 도시락 식단이죠 ㅎㅎ

그리고 참치샌드위치처럼 야채가 없는 메뉴에는 이렇게 과일이 따라가요 ^^

일본에 비하면 정말 감사하게 저렴한 과일 가격에 요즘 과일 열심히 챙겨먹고 있어요.
신종플루 감염자가 많은 곳에 사니 건강도 잘 챙겨야지요 ^^

저녁도 대부분 한그릇 식사 ^^

불고기+김치+무피클

오리고기 볶음국수

제육볶음덮밥

문어 야채 비빔국수(?)
이렇게보니 더운 데 그래도 잘 해먹고 살고 있네요 ^^;
이사한 이후로는 음식사진도 별로 안찍었는데
그래도 모아서 보니 열심히 산 거 같아 뿌듯한걸요?

82에선 이미 한풀 꺾인 듯한(?) 행주 수놓기.
미혼인 친구에게 메신저로 얘기했더니 전혀 이해를 못해주네요...
할머니 같다고 하지 말래요 ㅜㅜ
아니야..귀여운 것만 해...간단한 것만 해...이래도 하지 말래요 흑흑
저 학교 다닐 때 바느질 수놓기 뜨게질 이런 거 정말 못했거든요.
지금 해보니 나름 즐거워서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친구 결혼해도 절대 수놓은 행주 선물해주지 않겠어욧!

마지막은 서울의 남산 같은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본 홍콩 ^^
바로 앞에 삐죽삐죽한 건물들이 다 아파트에요.
저도 이 복닥복닥한 동네 어딘가에 있답니다 ^^
원래 좀 한적한 데를 갈까 하다가 젊을 때 부대끼고 살아보자~로 결정했어요.
제 걱정과는 달리, 또 82 홍콩님들의 말씀처럼 홍콩 재밌네요 ^^
사람들 만나고 놀고 이러는 게 다 돈이다보니 재밌어도 자제중이랄까요 ㅎㅎ
+ 오랫만에 로그인했더니 반가운 쪽지 주신 분들이 계신데요
한달 이전에 쪽지 주신 분 계시면 다시 연락주세요~
쪽지가 한 달되면 사라지거든요.
++ 이사전에 도와주신 홍콩 82님들께 연락 못드려서 죄송해요~ㅠㅠ
제가 익스플로러가 아닌 맥+파이어폭스를 쓰는데 쪽지에 답장은 되는데
먼저 닉네임 선택해서 쪽지 보낼 수 있는 기능이 먹통이거든요.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