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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향어머니가 그리운 구수한 호박대국

| 조회수 : 5,751 | 추천수 : 92
작성일 : 2009-09-17 06:48:55
호박순이나 호박잎으로 끓인 호박대국 드셔보셨지요?
아마 시골에 사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 국을 드셔봤을거라 생각됩니다.

 

집된장을 조금만 풀고 들깨와 쌀을갈아 받혀 구수하게 끓여낸 호박대국은 고향맛을 그려내는데는 최고라 생각됩니다.
약주 드신 남자분들은 대접으로 국물을 마시지 싶어요.

 

이게 바로 호박순입니다.
찬 바람 날 무렵에는 호박순이 자라는 것도 더딥니다.

 

어머님은
"이맘때는 호박이 잘 안자라니 그냥 호박순 따서 국 끓여로 된다~." 그러십니다.

 

몇 군데에서 호박순을 땄더니 양이 꽤 됩니다.

 

호박순에 붙어있는 수염을 잘라내 버립니다.

 

여린 호박잎도 따서 껍질을 살짝 벗겨줍니다.

 

그리고 호박순과 호박잎을 한데넣어 주물럭 주물럭 거리면서

 

초록물을 빼준 뒤 맑은물로 몇 번 헹궈주시면 됩니다.
오늘 손 모델은 진짜 울 엄니 손입니다.^^*

 

지붕에서 주먹만한 호박 하나 따서 같이 끓여주면 더 맛있답니다.

 

이 호박도 이쁘게 썰면 안되고요.
우리 어머님이 하시는 것처럼 소쿠리에 담아놓고 손 가는대로 숭숭 썰어주는 겁니다.

 

항아리에서 막 퍼온 된장과 함께 끓여주면 되는데

 

쌀뜨물을 넣어주고 약간의 된장을 풀어준 다음

 

생들깨거피가루도 넣어주고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넣어 준뒤 푹~~~끓여주면 됩니다.

 

센불에서 중불 약불까지 대충 1시간여 끓여준 거랍니다.
마지막에 마늘만 넣어주세요.

다 끓여주고 나서 싱겁다 싶을땐 국간장 조금 넣어주면 됩니다.

자 어때요? 끓이기 쉽지요? 맛있어 보이기도 하구요.

구수한 들깨향에 엷은 된장냄새까지 냄새만으로도 밥 먹고 싶어집니다.
아침은 드셨나요?
어제 술 한잔 드신 분들에게도 한 그릇 드립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mo
    '09.9.17 7:05 AM

    저는 이제 저녁 먹으려구요 ^^
    와,,,저거 한그릇 있으면 김치 척척 올려서 밥 한그릇 뚝딱 할 듯해요.
    된장국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 ~~~ 추릅~~~~~~~~

  • 2. sm1000
    '09.9.17 8:00 AM

    정말 먹고싶네요~

  • 3. 윤주
    '09.9.17 8:05 AM

    나도 호박잎국 좋아하는데....마마님은 언제나 구수한 반찬을 뚝딱....고향생각 나게하는 마술 손 같아요.

  • 4. 물레방아
    '09.9.17 9:02 AM

    네 저도 아주 좋아하는 국이랍니다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한번은 먹어야 하는 국이지요
    큰 조선호박 크게 썰어 넣었다가 --호박을 많이 넣어요
    국자로 뭉게주면 더 맛있지요?
    먹을때 고추장 조금 넣어서...

  • 5. 홍앙
    '09.9.17 9:08 AM

    역시나 경빈마마님이십니다. 어른들과 같이 살면 이런 삶의 지혜를 전수받을 수 있는 장점도 많지요!

  • 6. 소연
    '09.9.17 10:05 AM

    오랫만에 로그인 합니다..
    호박잎국...
    초가을에 먹어야 맛난음식입니다..
    푸욱 무른 호박잎맛과.. 칼칼한 청량고추맛...
    가을초입에 달아낫던 입맛이..........확..돌아옵니다.
    이번주 토욜에는 친정가서..
    호박이국 끓여서 엄마랑 둘이서 맛나게... ^^

  • 7. 빛나리
    '09.9.17 12:39 PM

    요즘 가끔 키톡에서 이런 정겨운 음식들을 보면
    나도 이젠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걸 느낍니다.
    정말 맛나보이네요..

  • 8. 벤쿠버댁
    '09.9.17 2:53 PM

    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너무 구수해 보이고 좋네요. 시어머님 손이 정겨워요. 엄마 생각나네요.

  • 9. 최혜경
    '09.9.17 3:16 PM

    울 아빠가 젤 좋아하시는 국이네요..
    저도 정말 좋아하구용..
    울엄마는 저기에 감자도 큼직하니 넣어서 끓여서 푹 무르면 숟가락으로 살짝 으깨어 먹으면
    맛있더라구요..호박도 위 사진처럼 듬성듬성 썰어서 푹무르게 끊이는게 정말 맛있어요

  • 10. 열~무
    '09.9.17 3:55 PM

    하하!!!
    제가 어릴때 잘 끓여서 할머니께 칭찬받던 국이네요

    할머니랑 엄마랑 밭에서 돌아오시면 초등학생인 전 저 국을 끓여 밥을
    해 놓곤 했지요

    그러면 저희 할머닌 우리 미숙이가 끓여 놓는 국은 어쩌면 이리도 시원하고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설마 진짜 맛이 있었겠나요!!! 저 칭찬해 주시느라 하신 소리 겠지요

    어쩌면 지금은 도시 언저리에 살다보니 저런 재료들 보기가 참 어렵네요

    아!!! 먹고 싶어용!!!

  • 11. 백하비
    '09.9.17 4:58 PM

    정말 구수하니 맛나겠어요^^
    경빈마마님 어머님손 보니까~
    지난주 다녀왔는데도 울 엄니 생각이 나네요.
    구수하고 정겨운 엄마손^^엄마는 늘 보고싶고 그립고 그런가봐요.

  • 12. 쇼코
    '09.9.18 12:32 AM

    전 어릴 때 시골서 자라서 호박잎 넣은 감자국을 먹었는데요
    도시사람들은 조금 생소해 하시더군요.. 호박잎 넣으면 넘 맛있는데 말이죠 ^^

  • 13. 루시아
    '09.9.19 2:05 PM

    호박순만 보면 쌈된장끓여 호박잎 쌈싸먹고 싶네요.
    경빈마마님 요리는 항상 구수하니 맛나보여요. *^.^*

  • 14. 새옹지마
    '09.9.19 11:56 PM

    호박은 고향의 맛 된장이 맛이 좋아야 더 맛나지요
    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디

  • 15. 상큼마미
    '09.9.30 1:56 PM

    정말 맛있겠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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