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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00% 홈메이드를 지향한 신랑 생일상

| 조회수 : 12,129 | 추천수 : 92
작성일 : 2009-09-08 10:56:15
저나 신랑이나 기념일 참 안챙기고. 이벤트 참 관심없어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지난 토요일. 결혼하고 처음 맞는 신랑의 생일이었답니다. 원래 부모님 모시고 식사를 하려고 했었으나 워낙에 바쁘신 관계로--;; 며칠 당겨 만나뵙고 생일 당일 날은 저희 둘이 그냥 저녁 한 끼 먹기로 했지요.

나가서 먹을까 했지만 요즘 너무 심심한터라 그냥 집에서 제가 해주겠다고 뭘 먹고 싶냐고 하니

1. 고르곤졸라 피자
2.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3. 씨저샐러드

이렇게 주문을 합니다. 여름에 땀흘리고 일해서 살 빠졌다고 이렇게 고칼로리만 겁 없이..

사실 저는 생일이 365일 중 하루일 뿐이라고 무던하게 생각하는 타입인데, 이번엔 좀 신경을 써주고 싶었어요.
왜냐면...너무..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시작했지요. 왠만하면 내가 다 만들어야겠다고.


우선 피클부터 만들었구요,


둘이 조금씩만 먹으면 되니까 귀찮게 굽지말라는 뉴욕 치즈케이크도 하루 전날 구워서 냉장고에 재웠지요. 생크림 빼고 구웠는데 상큼하고, 괜찮았어요. 숫자 초를 사러 갔었는데 나이가 33이다 보니 숫자로 꽂으면 별로 안 이뻐 보일 거 같아 저런 닭살 초를 사버리고 말았네요.--;


보통 피자 구울때 그냥 또띠아를 쓰는데 또띠아도 다 써버린 김에 도우도 만들었어요. 이거 말린 허브 넣어서 반죽하고


이렇게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구워도 된다길래 일부러 반죽도 좀 많이 했어요.


반죽을 많이 한 건 이거 구우려고 한 것이기도 해요^^ 와인안주 하려고 만들었는데..그리시니라고 하나요?
피*바게뜨에서 팔던 참깨 그리시니 참 좋아했는데 이젠 안 파는 거 같더군요.

이건 그리시니는 아니고 그냥 피자도우 반죽을 얇게 밀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자른 후에 190도에서 7-10분 정도
구워준건데 바삭하고 맛있어요. 짭짤하게 간 해서 구워도 되지만 저는 일부러 간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똑똑 부러지는 맛이 너무 잼있어서 구워놓고 혼자 반은 먹어버린듯--;;



핸드메이드를 지향하다보니, 스파게티 소스도 사지 않고 생토마토로 만들었어요.
매발톱님이 올려주셨던 게시물 보고 딤채에서 자고 있는 토마토더미가 생각나서요.


아침에 한잔씩 갈아먹으려고 완숙토마토가 아니라 좀 푸릇한 걸 골라서 그런지 색깔이 좀 안 이쁘게 된 것 같아요. 그치만 월계수 잎과 바질 듬뿍 넣고 와인도 조금 넣고 끓였더니 맛은 썩 괜찮았어요. 이건 두었다가 나중에 해물 넣고 완성할꺼에요.


씨저샐러드에 넣을 크루통도 구워놓았어요. 샐러드나 스프에 크루통 듬뿍 넣는거 좋아하거든요^^
올리브유랑 허브만 넣고 구운건데 너무 맛있어서 또 절반을 집어먹었네요--;;


그래도 생일이니 미역국도 끓여야 할 것 같아 언제 먹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끓였어요. 헉! 근데 불린미역을 "바락바락" 씻어주라고 했는데 그냥 헹구기만 하고 냄비에 집어넣은 생각이 났어요. "바락바락 씻으라고 했는데.." "바락바락..."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돌더니..결국 다 끓여진 미역국..비리네요..ㅠㅠ

어쨌든 이렇게 밑준비를 끝내고, 차린 생일 상이에요.


씨저샐러드.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고르곤졸라 피자


뉴욕치즈케이크






쥴라이님이 알려주셨던 남은 케이크 보관법! 이거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ㅠㅠ 감사해요^^ ㅋㅋ



샐러드소스부터 도우, 크루통, 스파게티 소스..다 만들어서 하느라고 며칠 전부터 생각날때 조금씩 했는데도
차리고 보니 왜 이렇게 단촐한 상이 되어버리는 지--;

저만큼이나 무던한 우리 신랑..별다른 감흥도 없어해요..쳇.




그냥 이렇게...주먹밥이나 비엔나 넣은 유부초밥, 해물해장라면..이런거 해줄때나 쵝오쵝오..이런다지요..ㅠㅠ


여러분들은 이 책 읽으셨나요?

한 2년전이었나?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책으로 알고 있는데 전 그냥 오프라에 작가가 나와서 얘기하는 거 듣고 아~ 그렇구나 했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서 읽게 되었는데 느낀게 참 많아요.

프랑스여자처럼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대요. ㅎㅎ

프랑스 여자들이 어떻게 먹냐구요?

1. 신선한 제철고급재료를 이용해서(재료가 좋으면 별다른 소스나, 조미료, 향신료가 없이도 훌륭한 음식이 되어서 건강한 요리가 된대요)

2. 요리를 직접해 먹구요

3. 잘 차려서 먹는답니다.(큰 접시 가운데에 음식을 조금 놓고, 눈으로도. 즐기면서 먹는대요)

3. 먹는다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면서 먹고
(미국인들이 초콜렛에 대해 살찌는 음식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프랑스인들은 너무나 로맨틱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대요. 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먹을때 나오는 뇌파와 호르몬에도 영향을 준다더라구요.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4. 다양한 종류를 코스로 먹지만. 절대 그 한가지의 양이 많지 않대요. 배부를때까지 먹는게 아니고,
충분히 대화하면서 느끼면서 먹는답니다.(티비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먹으면 얼마나 먹는지 잘 몰라서 더 많이 먹게 된다고 이 습관은 꼭 고치라고 합니다)

5. 미국인들이 조깅,휘트니스 등에 열광하지만 프랑스 여자들은 운동을 싫어한대요. 대신 생활속에서 많이 움직인답니다. 시장도 걸어다니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

등등 많은 팁들이 있었는데 생활습관을 바꾸어서 장기적으로 다이어트를 생활화하라는 말하기 쉽지만 지키기 어려운 내용이었어요.^^ 시간나시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

자신의 식습관을 적어보면 분명 "범인음식"이 있답니다. 자신을 살찌게 하는 "범인음식"
그것이 빵일수도, 초콜렛일수도 있는데 분명있대요. 저는...찾았어요..

여러분의 범인음식은 무엇일까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뽁찌
    '09.9.8 11:24 AM

    전 술과 안주요 ㅋㅋㅋㅋ 신랑님 넘 좋으셨겠어용~~~

  • 2. 프리
    '09.9.8 11:34 AM

    저도 몰랐는데, 여기 자게에서 보고 알았어요.
    역류성 식도염이 배는 고파 죽겠는데 소화는 안돼서
    속이 더부룩하고 목에 뭐가 걸린거 같은 증세라는걸요.
    저도 역류성 식도염이라 늘 목에 뭐가 걸린거같이 더부룩한데
    항상 배가 고파서 속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먹게 되거든요.
    근데 이렇게 먹다 보면 나중에 정말 나쁜 병이 올수도 있겠다 싶어
    최대한 안먹어볼려고 노력해요.

    그거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래요. 속 안좋아도 늘 배고픈거요.

  • 3. 주현맘
    '09.9.8 11:55 AM

    전 맥주와 치킨이요.. ^^

  • 4. 미조
    '09.9.8 1:54 PM

    전 커피 인것 같아요. 달달하게 먹는걸 워낙 좋아해서^^;;

    음식들 다 맛나보여요. 정성 가득이네요.

  • 5. 쥴라이
    '09.9.8 2:27 PM

    소세지 들어간 유부초밥 너무 이뻐요.
    저도 남편 도시락쌀때 한번 응용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도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생일상 너무 잘차리셨어요!! 케이크까지 손수 구우시고~ 대단대단

  • 6. 그리운
    '09.9.8 4:13 PM

    저두 비엔나들어간 유부초밥...굿 아이디어네요~

  • 7. 톨레랑스
    '09.9.8 5:28 PM

    쭉 읽어가던중 제 시선을 잡아끄는게 있었으니~~~

    저 케익서버가 어디꺼인지요...

    제가 그리 찾아헤매던 식기세트입니다.. 알려주세여~~

  • 8. 제닝
    '09.9.8 5:59 PM

    우리 남편한테 절대로 보여주지 않으리라 =3=3=333

  • 9. 혀니맘(농산물)
    '09.9.8 11:46 PM

    오마이갓~~~~~~~~~~~~~~뜨!

    우리남편 생일 오는 금욜인데,

    다른 반찬없이,
    아침에 장터 송재호님께 산 전복으로 전복미역국 끓여주고
    저녁은 대~충, 외식함하고 지나가려고했는데.

    이거 절대 울남편한텐 비밀^^;

  • 10. 생명수
    '09.9.9 1:27 AM

    저는 빵, 옥수수, 김치...치즈...너무 많아용..에공
    너무 정성드려 차린 음식..하지만 시큰둥한 남편분...
    저도 이쁘니님 맘 이해가요. 아무리 맛있는 외국요리는 해줘도 시큰둥이랍니다. (실은 아주 맛있지는 않아요)

  • 11. 열무김치
    '09.9.9 1:57 AM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홈메이드 생일상이 또 있을까요 ?
    남편님게 과정샷을 다 보여 주세요 !!!
    그래도 감동 안 하시면.................

    내년 생일에는 초코파이에 초 꽂고, 3분 미역국에 햇반으로 ㅋㅋㅋ

  • 12. 단비
    '09.9.9 9:26 AM

    antmsthatlrk무슨솜씨가 양식한식가리지앟고 다 전문가 같으신지...
    참 존경스러운님입니다

  • 13. 쪼매난이쁘니
    '09.9.9 9:51 AM

    뽁찌님- 술을 안주없이 마시면 살이 죽죽 빠진단 얘기도 들었어요. 숙취땜에^^;; 제 친구도 가끔 그렇게 살빼더군요. 급 다이어트에 효과가 짱이래요.

    프리님-프리님은 살 안찌셨으니까 패쓰!

    주현맘님- 맥주와 칙힌. 그래도 값어치있는 범인음식이네요. 저의 범인음식은 "뻥튀기"에욧!

    미조님- 프림/설탕 들어간 달달커피 드시나봐요^^ 달달커피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렵죠.

    쥴라이님- 케이크 보관법 진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역시 사람은 머리가 있어야 손발이 고생을 안하나봅니다. 저 그동안 케이크 옮겨담느라 여기저기 묻고 그 찌꺼기 핥아--;; 먹어서 찐 살도 있을꺼에요.--+

    그리운님- 별거 아닌데도 아이들이나 혹은 아이들 입맛을 가지신 분들한테는 맛있나봐요^^;

    톨레랑스님- 저거 "지앙"이라고 작년에 혼수 준비할때보니 색색별로 좀 유행인듯 하더라구요. 저는 신세*에 가서 보고 반했는데 가격이 조금 세서 고민하다가 이때 아니면 못살듯 싶어서 세트로 질렀는데 지금도 서랍을 열면 흐뭇해요^^ 신세* 몰(인터넷)에서 조금 더 싸게 팔았었어요.

    제닝님- 저는 신랑이 82의 존재를 모르게 하고 있어요. ㅋㅋ

    혀니맘님 - 전복미역국 하나면 게임끝인데요? 럭셔뤼 미역국이네요 @@

    생명수님 - 외국생활하면 여자들은 찌고, 남자들은 빠지는 것 같아요. 저도 신랑이랑 미국에서 만났는데 그때 사진 보면 신랑이 맨날 "질라"라고 놀려요. 얼굴이 "터.질.라"라고.

    열무김치님- ㅠㅠ 저희 신랑은 초코파이, 미역국, 햇반 이런상에 비엔나 놓아주면 쵝오라고 할 저렴입맛이에요 >.< 걍..제가 심심해서 두시럭을 떨었네요--+

    단비님- 저는 양식한식 제대로 하는거 없고 그냥 주먹밥말기와 계란물 입히기의 달인정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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