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환희가 찾아왔다는 글을 끝으로 축하만 많이 받고 한동안 눈팅만 했어요.
입덧도 없었는데 그냥 그동안 밥해먹을 일이 별로 없기도 했고...
카드리더기가 고장났다는 핑계로 사진도 하나도 안찍었거든요.
근데 드디어 카드리더기를 샀어요..(3천원도 안하는 걸..흠흠..)
ㅎㅎ 그래서 기념으로 사진 몇장 올리려구요. 간만에 수다도 떨구요.
이제 8개월 접어들면서 배가 제법 나왔어요. 입덧도 안했기때문에 꾸준히~~
후덕해지고 있는데 우리 신랑은 제 염장을 지르려는 건지, 환희한테 잘 보이려는 건지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몇 달 되었어요.
회사에서 선식 타먹고 바로 운동갔다 오기때문에 저녁을 안해요.
첨엔 나 혼자 두고 어쩌고 이런 생각도 살짝했지만 저녁 안 차려 버릇하니 지금은 너무 편하네요. ㅋㅋㅋ
근데 저녁을 그렇게 먹으니 아침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에요.
집에서 딱 한 끼 먹는 식사기도 하고..
그래서 아침부터 한상 거~~하게 차려줘야 되지만...
그냥 간단히 차려줘요.^^;;
예전엔 베이글도 직접 구웠지만, 이젠 그냥 사먹어요. ㅎㅎ
베이컨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와 자몽쥬스.
어느날 제가 먹고 싶어서 만들었던 핫도그.
계란이 왜 저렇게 못생기게 되었는지...핫도그는 몸에 안 좋으니까 음료는 몸에 좋은 토마토 쥬스.
크래미 잘게찢어 잘게썬 오이, 양파에 마요네즈 살짝 섞은 것과, 참치마요 넣어서 반씩 나눠먹은 샌드위치.
초점이 왜 소세지에게..--;; 식빵에 스파게티 소스 바르고, 양파, 소세지, 올리브 얹고 피자치즈 뿌려서 직화오븐에 구운 것. 예열안해도 되서 잘 쓰고 있어요. 광파오븐은 그냥 렌지로만..
보기만 해도 살찔 것 같은 비쥬얼. 라즈베리 쨈 양쪽 식빵에 듬뿍바르고, 치즈 한장 사이에 넣고 우유+계란에 푸욱 적셔서 살짝 지진 후렌지토스트. 시나몬파우더와 슈가파우더 뿌려 먹으면 부드러워서 아침에 잘 넘어간대요.
이것도 그냥 베이컨, 양상추, 계란반숙, 토마토 넣고 후다닥 만든 평범 샌드위치.
거실에서 먹은 걸 보니 일요일이었나봐요. 블루베리베이글이랑 어니언 베이글 반씩이랑 키위, 토마토 넣어 파인애플 드레싱 뿌린 샐러드랑 같이 먹었어요. 너무너무 커피가 마시고 싶지만...꾹 참고 우유 한가득 ㅠㅠ
이것도 어느 일요일이었던 듯. 임신해서도 마악~~먹고 싶은 음식이 없는데 초기엔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들이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엄마가 햄버거 패티 만들어서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싸주셨거든요..그 얘기 하니까 잔뜩 만들어서 얼려주셨어요.
그거 한장씩 넣고, 양상추 듬뿍, 토마토, 치즈 넣고 시판 햄버거 번으로 만든 수제햄버거. 수제피클이랑 같이 먹었어요. 살 쪼옥 빠진 남편은 상으로 해쉬포테이토도 하나 추가.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
빵만 먹인건 아니에요..^^;; 일주일에 3일은 제가 일찍 나가야해서 빵으로 많이 먹구요, 집에 있는 날은 그래도 밥 종류로 챙겨주려고 노력해요.
참치마요 한번 만들면 샌드위치 한번, 김밥한번 이렇게 먹는 듯. 잡곡밥이라 때깔이 별로지만 간단히 말아먹기엔 맛있어요.
엄청 맛없어 보이죠? ㅎㅎ 근데 엄청 맛있어요. 남편 보내고, 제가 먹으려고 보니 이렇게 퉁퉁 불어서 맛없어 보이지만..저희 신랑이 해줄때마다 맛있다고 말해주는 규동. 불고기거리 약간, 표고버섯 불린 것, 양파 듬뿍 넣고 쯔유로 간해서 끓이다가 마지막에 계란 푼것 휙 뿌려서 밥에 얹어주면 이거 역시 부드러워서 잘 먹더라구요.
간단한 것에 비해서 영양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자주 해주는 메뉴에요. 당면은 개념!
앗! 간만에 럭셔리 재료가...완도 전복이래요. 이만큼에 만원. ㅎㅎ 임산부라고 한마리 더 주셨어요.
아~~임신하고 나서 시장가니 요런 쏠쏠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사람치아하고 너무 비슷한 전복이빨 제거하고, 내장 때어내고 손질해서 열심히 끓였어요.
김을 너무 좋아하는 신랑. 뭘 먹어도 김은 꼭 찾아요. 저만큼 넣어줘도 먹을때 김 따로 더 먹어요.
겨울에만 김 구이 드신다는 집들도 많던데 저희집은 김치는 없어도 김은 있어야 한다는...
요것도 비쥬얼이 좀 그렇네요. 근데 진짜 맛있어요. 표고버섯 불린 물에다가 표고다진것, 소고기 다진 것, 양파, 호박 다진 것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질게 한 밥 한그릇 넣고 저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들깨가루 듬뿍 넣고 간하기. 질게 한 밥 한그릇만 있으면 10분만에 완성되는 죽인데..
힘들게 손질한 전복 7마리 다 넣고 끓인 죽보다 이게 더 반응이 좋았어요.--+ 어제 시장가니 쬐그만 전복 13마리에 만원 이라던데, 가격에 혹해서 살까 하다가 노력대비 시큰둥 했던 반응핑계대고 그냥 왔네요.
암튼 소고기나 버섯은 들깨가루랑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전복죽보다 이게 더 맛있었거든요.^^
남편이 다이어트 시작한지 한 두달 정도 되었는데 살은 7-8kg가 빠졌어요. 집에서 찌개끓여 같이 저녁 먹은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그게 버릇이 되니 주말 저녁도 거의 한그릇 음식이나, 간단히 먹게 되더라구요.
이 날은 우리 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 전이 있던 날이라, 닭 사다가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시장갔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돼지고기 수육 했어요. 좀 비싼 삽겹살로 샀는데 비계가 너무 많아서 전 별로 였던 듯.
그래도 간만에 고기 먹여서 뿌듯했어요^___^v
귀족과일 체리. 엄마가 한박스 보내주셨어요. ㅎㅎ
엄마랑 홍콩 놀러가면 발바닥에 불나도록 돌아다니다가 저녁때 호텔 들어가서 샤워하고 나와서 체리한아름 사다가 에어컨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서 질리게 먹던 추억이 있거든요. 이제 다시 그런시절이 올지 모르겠지만...
신서방 주지말고 너 혼자 먹어라~고 하셨지만 ㅋㅋ
신서방은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니까 과감히 같이 먹기로 했죠. 근데 이게 왠걸. 이 남자...체리가 맛있다네요.ㅠㅠ
부지런한 분들은 팥도 만들고, 찹쌀떡도 사다가 팥빙수 만들어 드시던데 저희는 그냥 이런거 사다먹어요.
왜냐면...저 팥빙수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ㅋㅋ 온리 신랑을 위한 여름 먹거리. 누가 딸기우유 부어먹으면 별미라길래 한번 사봤는데 그냥 흰우유 부어먹는거랑 별 차이 못 느끼겠더라구요.
지난 주말 싼 소고기 김밥. 당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사다놓았더니 색깔이 너무 심심하죠?
그래도 깻잎향과 어우러진 짭쪼롬한 불고기가 맛있었어요..
제가 김밥을 자주 싸는 편이라 언제 한번 원가계산을 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사먹는게 낫더라구요..ㅠㅠ
한번 쌀때 열줄쯤 싸야 그나마 제 인건비라도 건질것 같은데--; 김밥은 금방 상하니까...
이럴때 친정이 가까우면 배달갈텐데요..저도 그거 한번 해보고 싶어요..내가 싼 김밥, 내가만든 음식..부족해도 엄마아빠 갖다드리기..
이 날은 그래도 6줄 싸서 아침으로 3줄 먹고, 3줄 포장해서 나들이가서 알뜰히 잘 먹었네요.
밤마다 남편이 샤워하고 나와서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컵에 얼음을 가득 넣고 에스프레소 샷 한잔만 추출해요. 에스프레소가 급격히 차가워지도록 한 1분 놓아두었다가 생수넣고 얼음 좀 더 넣어서 주는데..이 향이...정말 고문이에요. 그럴땐 그냥 한모금씩 소심하게 뺏어 마셔요.
뱃속에 애기가 있는 건 너무 좋은데, 이거 하나가 좀...ㅠㅠ
이건 지난 일요일 저녁으로 먹은 돈까스. 돈까스 만들려고 고기 사러 갔더니 새로 오픈한 정육점 아저씨가 진짜로 깨끗하게 만든거라고 한번만 사먹어보라고 하셔서 못이기는 척 사온 돈까스. 칼로리 따지면서 오븐에 굽다가 이날은 필받아서 작은 스텐냄비에 기름 넣고 튀겼더니 역시 배로 맛있더군요 @@
먹다 남은--;; 카레 얹어서 감자샐러드랑 같이 먹었어요. 음~~ 굿~~
너무 흔한 음식들이지만 오랫만에 올려봐요~
오늘 다들 일찍 일어나 응원하시느라 피곤하실텐데 푹 주무시고 내일 맛있는 아침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