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신랑의 야근으로 그동안 해먹은거는 없고 맨날 키톡에서 구경만 하다 갔어요^^
오늘도 늦을 것 같다길래 저녁무렵 선선한 바람도 쐴겸, 고구마도 살겸 시장에 갔어요. 헉! 근데 일찍 온다네요.
밥 생각은 없다지만 그래도 뭘 먹여야하니..한 개 남은 냉면을 해줄까, 아니면 고구마 사 들고 가서 고구마를 구워줄까 하던 중
"가을전어 한 도시락=만원" 이 눈에 띄더라구요. 요거다!싶어 한 도시락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손바닥만한 작은 전어 8마리. 어찌나 정성들여 써시는지 한~참을 기다렸네요.
저희 시댁..부산분들이세요. 물론 회 잘 드시지요.
저는 회 맛을 아는 사람은 초고추장이 아니고, 간장에 와사비 풀어서 먹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부산 와 보니 쌈장에 회를 드시더군요. 원래 그런건가요, 아님 저희 시댁만??
그냥 쌈장은 아니고 다대기 넣어서 만든 쌈장을 드세요.
시판쌈장 3큰술정도에 초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듬뿍, 다진(청양고추)듬뿍, 참기름 넣고 휘휘 하다가 와사비 조금 넣으면 완소쌈장이 됩니다.
집에 쌈거리라곤 깻잎밖에 없었는데도 요 쌈장덕분인지
"내 인생의 전어회 베스트 3" 안에 든다네요.^____^v
저희 시댁에선 회 한점씩 싸먹으면 혼납니다~ 제대로 먹을 줄 모른다고.
회먹을땐, 젓가락을 스윽~넣어서 한 서너점을 한번에 쌈위로~
전어회나 세꼬시 먹을땐 서너점이 아니라 이렇게 듬뿍 올려서 먹어야 된답니다^^
회 써시는 거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 아직은 가을전어가 아니라네요.(그러면서 현수막엔 버젓이 가을전어라고 써놓고 장사를^^;;)
조금 있으면 가을전어가 나오는데 그게 좀 비싸면서도 더더더 맛있다고 하니 그때되면 또 사다먹으려구요^^
만원에 간단하게, 그치만 실하게 한끼 먹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