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바쁜 덕에 제대로 식사 한 번 못하고,
결국은 저녁 늦게 쓸쓸해 하는 교주를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더니 아들이 들어 왔습니다.
새우에 칼집을 넣고 마늘과 버터에 구었습니다.
대합도 다져서 헤비 크림과 함께 구었는 데 교주가 너무 맛있어라 해서 니나노 한 번 불렀습니다^^
감사하다고, 학교 잘 다니겠다고 두손 모아 교주에게 술을 따르는 아들을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참, 저희 큰 아들이 합격 이후에 장학금 결정이 되었는 데,
등록금, 학비, 기숙사비, 책값, 식비, 용돈, 왕복비행기표....
최고 장학생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들 잘 한거지요?
다음 날, 아들은 비행기로 먼저 떠나고, 처음으로 네 식구만 지내게 되었는 데,
괜히 마음이 휑하니 매운 음식이 땅겨서 아구찜을 했습니다.
한국의 시어머니께서 보내 주신 고춧가루를 썼더니 제대로 매운 맛이 났습니다.
매워서인지, 매운거 좋아라 하는 큰 아들의 빈 자리 때문 인지 콧등이 시큰했습니다.
저녁상을 뒤로하고,
교주와 축구를 보면서 또 한 잔 했습니다.
내일 아들의 나머지 짐 배달(?)과 학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MIT로 떠나야 하는 데 말인 데도요^^
이렇게 폭탄 맞은 주방에서 할 일은 많지만 왜 이리 콧노래가 나올까요?
니나노잉~~~~~~~~
큰 아들에게 가져다 줄 불고기와 LA갈비도 한 번 먹을 만큼씩 준비하고,
요즘 82쿡 가족들의 식탁에 한 번쯤은 올라갔을 귀여운 엘비스님의 함박스텍과 돼지고기 고추장구이도 준비하고,
오직 겉절이만 먹는 큰 아들을 위해 겉절이 4종세트도 준비하니 어느 덧 출발 시간이 되었습니다.
(에고...잠도 못자고...
늦은 음주는 다음 날 스케쥴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공익광고...ㅋㅋㅋㅋ)
무슨 피난 떠나는 것도 아니면서 컴퓨터에 옷가방에 필요한 물건들에, 물 갈아 먹으면 바로 탈 나는
위 약한 가족들을 위해 물통도 준비하고, 라면에 햇반에.....ㅎㅎㅎㅎ
어쨌든 아들보러 go! go! go!!!!
워싱턴D.C에서 부터 MIT까지는 475마일(735 km)
시간으로는 8시간 10분
그런데, 출발부터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차가 막힙니다.
여기가 미국이얌, 서울이얌....
흐미, 4시간을 넘게 왔는 데도 아직 뉴저지입니다...ㅠㅠ
GPS상에 도착 시간이 10시가 넘게 나오는 걸 보니 오늘 중에 도착은 어려울 듯 합니다.
차안에서 놀기가 시작됩니다.
다리도 찍고,
막히는 도로도 찍고,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아들의 기숙사!!!!!
(저기 안쪽 베개 2개 놓인 곳이 큰 아들 침대랍니다)
도착한 지 10일이 지났는 데도 같은 룸메들이 아직 짐도 정리하지 않아서 방이 완전 난장판이었습니다.
동생과 컴퓨터 셋업을 하고 테스트 중이네요.
(옆 책상도 정리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이래 놓고 어디간겨!!!!)
책상, 책장, 옷장, 냉장고.....정리들을 하고 새벽 2시에 늦은건 지 빠른건 지 어쨌든 식사를 하고,
호텔에 돌아와 큰 아들과 함께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불을 끄려고 하는 데,
헉....
큰 아들의 목줄(?)을 보고 갑자기 배신감에 카메라 출동했습니다.
아니!!!
가족 사진도 아니고
이 미모의 엄마 사진도 아니고 글쎄!!!!
여자 친구 사진을....ㅠㅠ
에고!!! 키워놓으면 소용없다더니!!!!
배신감 한편으로는 벌써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나 싶은 생각도 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에고 돌 날아오겠네요..ㅎㅎ)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출발 때 부터 토네이도가 와서 3일을 차안에서만 구경 구경!!!
아들 기숙사 창문 너머로 보이는 보스턴 전경입니다.
비를 맞고도 저렇게 뜁니다.
3일째 비가 계속 내립니다....ㅠㅠ
쇼핑을 위해 보스턴 시내를 가는 데 투어 버스가 보입니다.
재밌는 건 운전사들의 복장이 마도로스, 애꾸눈 해적으로 분장을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4일째 되던 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잠깐 학교 기념품관에 들렀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이들의 뒷모습입니다.
돌아오기 전, 아들 얼굴 한번 더 보려고 학교에 갔는 데 비가 온 후 약간 쌀쌀했는 데도
왠지 활기가 넘쳐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결국 아들은 오리엔테이션 땜새 바빠서 얼굴도 못보고,
환영기(? flag)를 보니 다시 머물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남겨 놓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집에 도착.
출발과 마찬가지로 돌아오는 길도 너무 막혀서 결국 새ㅂㅕㅋ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주 휴가가기 전 교주의 병원 식구들에게 런치박스를 약속했던 지라.도착 후 짐 정리도 못하고
오는 길에 뉴욕에 들러 사 온 물건들로 런치박스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새우 샐러드
망고 살사소스를 곁들여서 느끼하지 않게 했습니다.
저의 단골 메뉴, 만두피를 오븐에 구워서 늘상 하던 대로 단호박 퓨레를 만들어 넣고, 딸기 꽃을 만들어 색감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ㅎㅎㅎㅎ
다음은 파프리카 유부초밥
집에 햄이 있는 줄 알았는 데....ㅠㅠ
소세지를 넣었더니 색감이 영.....
다음은 연어 마사고롤입니다.
세 가지를 모아모아
줄을 서시오~~~~~~~~~~~~~~~~
파프리카 잡채
다소 약한 메인급인 불고기와 매운 닭다리 구이
반찬(?)격인 버섯치즈, 달걀 말이, 버섯 베이컨 말이
다음은, 디저트로 과일 4종셋트
오렌지로 꽃도 맹글어 보았구여^^
또 다른 디저트로는 딸기사바욘 되겠슴돠.
부드러움 때문일까여?
이 사바욘 땜새 간호사 한 명이 교주에게 양녀로 삼아 달라고 조른답니다...ㅎㅎㅎ
왠지 먹는 것 땜새 그래서 더 친근감이 가는 간호사입니다. (저도 같은 과거든요..ㅎㅎㅎ)
모아 보니 실상 별 것 없는 것 같은 데 이 거북이 느림보 손이 이걸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그리 움직였나 봅니다....ㅠㅠ
휴가의 피곤함에, 런치박스 만들면서의 피곤함도 있지만,
여러분, 저 요즘 너무 행복하답니다.
저 행복해도 되지요?
여러분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니나노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