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만능 국물 만들기와 조미료 이야기 둘
작은 집이라 혼자서도 거뜬하지만 워낙 인기 많으신(?)분이라 일주일 모두 고정으로 가시는 집이 있으신데 어젠 그 집이 빈다고 연락 주셔서 오셨어요.
가끔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오시면 한 가지라도 노하우를 배우려고 해요. (청소 순서라든지, 얼룩 제거법..이런거요^^)
제 된장찌개가 맛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어제는 국물내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저 처럼 모르시는 분 계실지 몰라 올려봅니다.
큰 냄비에 국물 멸치와 다시마, 양파, 표고버섯, 감자, 파를 넣고 푹~끓입니다. 기호에 따라서 다른 야채를 가감 하셔도 되겠죠.
그 아주머니는 한 시간 가량 푹 끓이신답니다. 그럼 감자가 거의 으깨져서 안보이는데, 그 맛이 아주 구수하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끓여 놓은 국물을 지퍼백 등에(그 분은 우유팩에 하신답니다.) 넣어 한 끼 분량으로 넣어두고 된장찌개, 생선찌개, 라면을 끓여 먹을때도 아주 좋다고 하셔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몇 가지 들었는데요,
1. 남편분께서 택시 운전을 하셔서 맛있는 집을 많이 다니셨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오셔서 드시는 음식 타박을 많이 하시더래요. 그래서 하루는 아저씨가 보시는 앞에서 된장에 미* 한스푼을 넣어 드시라 했더니...
"딱, 식당 맛이네...."하시더랍니다.
그 이후엔 아주머니 안계셔도 집에서 혼자 차려드시고 나가신다는....^^
2. 고깃집 주방에서 찬모일을 도우신 적이 있는데, 아 글쎄....
고기에도 미*을 뿌려 내놓는다고 한답니다. 저는 충격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와서 미*빼고 주시오...해서 빼고 주면 맛 없다 하고, 평소의 반만 넣어 내면 "미* 빼서 좋구먼~" 한답니다......^^;;;
오늘 날씨 끝내주네요! 집에와서 점심먹은 남편이 바다로 탈출하고 싶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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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쥴라이
'09.9.8 2:16 PM저희 아는 분도요 설렁탕집을 차리셨는데 아예 미원을 안넣어서 처음에 파셨어요.
근데 사람들이 맛이 밍밍하다고 아예 미원을 요구하더래요..
그 다음부터 설렁탕 내가기전에 소금통같은데다가 미원을 넣어서 두번 탁탁하고 쳐서 나갔더니 사람들이 맛있다고....ㅠ.ㅠ
저 국물베이스 쓰기 참 좋을것같네요. 좋은 팁 알아갑니다.^^2. 부관훼리
'09.9.8 2:39 PM갑자기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요... ^^;; ㅋㅋ
3. 소연
'09.9.8 2:42 PMㅎㅎ 밖에서 사먹는 음식...
대부분 조미료 범벅이라고 보시면되요
제가 언젠가 음식배워볼거라고..
나름 유명한 몇몇음식점에서 일을 해본적이있는데..
생선매운탕에는 한냄비에 보통 조미료 밥수저로 한수저 정도
갈비탕은 갈비 삶아서 진간장,다시다넣고 미리 약간 맛들여서..
갈비탕낼때.. 갈비탕그릇밑에 조미료 1티스푼정도 미리깔고..
돌솥비빔밥 밑에 미리 조미료 1티스푼.. 이런식으로 넣드라구요
설것이는 더 기가막히게 합니다..
음식점 주방에선 설것이한다고 안하고..
설것이건진다, 그릇건진다.. 라고 해요..
진한 비눗물에 그릇퐁당...
잠시후에.. 훌렁훌렁.. 비눗물 넘쳐 들어가는 옆대수대로 건져서
바로 접시 건져서 건조대로... 잘해야 3번정도.. 에 건지는거죠..4. 소연
'09.9.8 2:45 PMㅋㅋ 치매끼.. 설것이 이야기 할려는게 아니엿구요..
저는 맛국물? 야채육수, 멸치육수, 고기육수 만들때..
가스렌지에 불켜서 쓰는 압력솥 사용해요..
특히 더운 여름철엔...빠르게 육수낼수 잇고.. 육수도 진해요..
한번쯤은 키톡에 사진하고 같이 올리고 싶은데.. 키톡에 날 매번 거부하네요5. jwpower
'09.9.8 3:02 PM묻어가며..
며칠전에 여기 게시판에선가.. 식당 야채들 잘 안씻는다고.... 충격이었어요..왜냐면 그런데도 있고, 안그런데도 있겠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느 식당을 가도 대부분 야채가 싱싱했던 걸 보니..(물 묻히면 양상추 등은 색깔이 급속도로 변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색깔 변한 야채 잘 못 본듯.. 음식 나오기 직전에 씻었을 리도 없고..ㅠ.,ㅠ) 케익위에 딸기 안씻는다는 말도 정말 듣고보니 그렇대요... 당일 나온 딸기 케익도 아닐텐데 물 묻으면 하루도 되기 전에 맛이 가기 시작하는 딸기들이 며칠동안 생생한 걸 보면요..ㅠ.,ㅠ6. 김영림
'09.9.8 3:07 PM제가 살고 있는 공릉동에 유명한 멸치 국수집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이도 잘먹어서 한달에 1-2번은 가게 되지요. 맑은 멸치국수국물에 파만 넣어 서 아이는주고,
저는거기에 김치 얹어 먹구요.
어려울꺼 없을듯해서 집에서 좋은 국물멸치에 좋은 디포리, 다시마등등 넣고
국물을 끓여서해먹어도 맛나지만, 아무래도 그집에가서 먹는것 같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보게되었어요. 두루말이 화장지들 아래의 수납칸을 아주머니가 활짝 여는순간,
아이 키높이보다 더 많이 쌓여진 a4 크기만한 멸치맛 다시다........
글치 멸치 국수집이라고,멸치랑 디포리만 넣고 국물 내겠나 싶더라구요7. 그린토마토
'09.9.8 3:11 PM앗.. 저도 공릉동 국수집 자주가요..
어쩐지 저도 집에서 멸치 듬뿍 넣고 해도
그 집만큼 진한맛이 안난다고 남편이 타박했는데.. 결국 다시다맛이예요? 충격받고 갑니다.8. 백하비
'09.9.8 3:44 PM아마도 이런 맛이 엄니 손맛인가 봅니다^^
다음에 한번 해봐야겠네요~좋은 레시피 고마워요^^9. 키티
'09.9.8 8:16 PM저는 감자는 넣어 보지 않았지만 그렇게 육수를 내면 정말 찌개 맛이 좋아요.
그리고 저는 한가지 더 매운 청량 고추 하나를 넣어요. 고추를 넣으면 멸치의 비린 맛도 줄여 주고 찌개 국물도 너무 좋아요.10. 불량주부
'09.9.9 12:07 AM식당에서 설겆이할때 락스한통 붓고 설겆이하고 헹굼물에 한번 퐁당 땡 하는거 봤어요.
11. 또하나의풍경
'09.9.9 6:39 AM저 신혼때 공릉동 살았는데 너무 반갑네요 ㅎㅎ
신혼때 남편과 집앞을 나서는데 택시기사님이 국수집을 물어보셔서 모른다고 (전 지금도 그곳이 어딘지 몰라요 ㅎㅎ) 했는데 그 국수집 이야기가 나오니 물어서라도 가보고 싶네요.^^
사실 외식음식들 다 조미료 범벅 아닌가요? 흑..ㅠㅠ
그리고 설거지 그렇게 하는거 맞아요 ㅠㅠ
저 대학다닐때 음식점에서 알바했었는데 쥔장아줌마가 그렇게 설거지 하라고 알려주셨었어요 ㅠㅠ
전 그집만 그렇게 설거지 하는줄 알았었는데 흑..ㅠㅠ12. capixaba
'09.9.9 9:26 AM옛날엔 임금님 수랏상에 올릴 국물 요리엔 꼭 감자를 넣어 국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감자를 넣었을 때와 안넣었을 때의 국물 맛이 아주 많이 차이난다네요.13. 민들레
'09.9.9 12:50 PM구이용 고기에 조미료 뿌려져 나오는 집 가본적 있습니다.
첨앤 생각도 못하고 그냥 맛있네..싶었는데
어느정도 먹다보니 지나친 감칠 맛에 혀가 마비된듯 좀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접시에 펼쳐져 나온 고기위에 미원알갱이가 묻어있더라구요.
남자들은 고기 맛있다고 난리가 났더군요
저 조미료 아예 안먹는 편 아닌데..
암튼 그집은 다시 안갑니다..그날 저녁 집에와서 물 엄청 먹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것을 실제로 보았더랬지요
어떤집은 분무기에 희석해서 뿌린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네요.14. 바람의 여인
'09.9.13 2:58 PM제주도에서는 전복죽에도 조개 다시다 넣어요. 저 아는 식당에 놀러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한숟가락 넣더군요. 제주도 음식의 반이상이 조개다시다 맛이라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고 하더군요.
저는 정말 식당밥 먹으러 가기 싫어요. 그래도 손님이 오면 가끔은 가죠...하지만 전복죽에 다시다라...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유명한 전복죽집 가지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