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간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벌써 9월이 오고...왔고... 월요일인가 싶더니 벌써 수요일이고 말이죠~~
금세...올 한 해도 갈 것 같아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하니깐... 많은 결실을 맺어야 할텐데요.
씨를 뿌려야 결실도 맺는 법일테고.... 씨뿌리기엔 관심없다 결실만 맺으려는 건...말이 안 되는 거겠지요.
하지만....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시점도 늦은 건 아니래요. 만약...아직 씨를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씨를 뿌리면 되는거...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제 오후 늦게 방송 작가로부터 연달아 문자 세통... 메일이 계속 들어왔어요.
제목도..거창하게 '죽여주시옵소서...... '
제가 하게 된 그 방송이 지금까지.... 고정 멤버외에도...3~4명의 사람이 진행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획기적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어요.
참신하게.... 교수님 같은 전문가를 초빙하지 않고 순수하게 살림을 한 주부들의 갈고 닦은 노하우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잡았다고요. 그래서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전업주부도.... 살림에 관해서는 전문가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어줍잖은 욕심도 아마 도사리고 있었을테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블로거 두 명이서..진행을 하는 것으로 하고, 처음부터...많은 걸 보여주고 소개하자고.. 촬영팀에서 가대본을 가지고 .. 많이 찍고 또 찍었어요. 하루 왼종일~~
그런데 어제 아마 방송국 윗선에서 안된다.... 전문가 투입해야 한다고 해서 황급히... 교수님 한분을 모셨다 하고...내용이 수정되고 아마도... 완성된 대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많은 부분이 다 잘려나가... 온종일..아무 일도 못하고 촬영한 것 다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좀 그랬어요. 황당하기도 하고.... 하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으니 이해 되기도 하더라구요...
오히려 얼마나 미안했으면 죽여주시옵소서 라고 메일을 보내왔을까 싶어서....되려 안쓰러웠어요.
다만... 주부도... 주부의 일에선 전문가의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것 또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 이겠지요?
그리고..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면 될테구요.
암튼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되나 봅니다........ 세상사... 인생 공부 아닌 게 없어요.
오늘은 어제 콩을 갈아서 비지를 만들어 둔 것으로 비지들깨김치탕을 끓였어요.
요리제목에서 뭐가 들어갔는지 딱 아실 수 있도록 이름붙인 거구요.
콩 요리하고 들깨하고는 참 조합이 좋아서... 자동으로 콩 쓸 때 들깨가루도 함께 쓰게 될 때가 많아요.
저 냄비는... 방송에 알루미늄 냄비를 다룬다 하는데...
사실 전 한번도 양은 냄비를 써 본 적이 없어요.
써 보지도 않고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지난 주부터 하나 사서 쓰는데.... 빨리 끓고.... 나름 양은 냄비도 이쁘더라구요.
싸고 말이죠...
갈치 조림도 한번 해 봐야겠다 하는 중입니다.. 양은 냄비로요.
상에 그대로 내놓아도.. 그닥 어색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닌가요? ㅎㅎㅎ

엊그제 이웃집에서... 할라피뇨 고추를 주었어요..
근데 할라피뇨가 원래 매운 것 아닌가요? 하나도 안 맵더라구요. 이상한 할라피뇨입니다...ㅎㅎㅎ
그리고 아삭이 고추는 채썰어서 팽이버섯, 역시 얇게 썬 가지랑 단호박이랑 밑간을 했다가 센분에서 살짝만 볶았어요.
모듬야채볶음인데 맛 괜찮았어요.

역시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는 거칠고 콩의 진한 맛이 부족한데... 그냥 갈아서 만든 비지찌개는 훨씬 맛이 좋아요.
들깨가루도 듬뿍 넣고 진한 멸치육수에 김치 쫑쫑 썰어서 밑간한 양념을 한 다음 넣고 바글바글 끓여주었더니 좋네요....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 바람이 불어서 베란다 창문을 닫지 않으면 춥더라구요.
제가..더운 것보다 추운 건 못 참거든요...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국물이 더 좋아요... 속을 뎁히고 나면 마음까지 넉넉해지잖아요.
근데 너무 많이 끓였나봐요...저거 누가 다 먹죠?

아까 말한 혼합야채볶음입니다.
가지도 얇게 썰어서 연한 소금물에 절였다가 짜 내고... 아삭이 고추도... 생으로만 먹지 말고 저렇게 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고추를 넉넉히 넣어서 볶으니까 고추향이 많이 나서 더 좋더라구요.
아삭이고추, 가지, 단호박, 팽이버섯.. 이렇게 네가지를.... 홈메이드 맛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무친 다음에.. 센불에서 휘리릭 복아준 간단한 볶음반찬입니다.

여기 초간단 반찬 또 나왔네요.. 이제 많이들 아시죠?
마른 멸치를 기름 약간 두르고 렌지에 1분만 돌린 후에 식혔다가 엿장 조금, 깨소금 약간만 넣고 숟가락으로 휘리릭 버무려주면 끝나는 간단한 반찬이지만 맛은 좋다는 것.. 이게 이 반찬의 장점이죠.
오늘도 한줌 넉넉히 만들어서 남김없이 다 먹었어요.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밑반찬으로 복잡한 멸치볶음 한 것보다도 더 많이 집어 먹더라구요.
멸치를 많이 먹게 하고 싶으면 제가 한 방법으로...하시면 좋아요.

어제 그냥 아파트 한바퀴 산책 나갔다가 아파트 바로 앞 마트에서 사온 부추 한단으로 만든 부추김치..
아직 맛이 안 배었지만 그냥 꺼내서 먹었어요.
전 이런 겉절이식이 좋거든요.

아마 제 밥상에 처음 등장하는 소세지 반찬이 아닐까 싶네요.
전 소세지, 햄.. 이런 것 거의 안 사는데 그래도 가끔은 아이들 먹고 싶어서 따라갔을 때 하나씩 집어 넣더라구요.
그럴 땐 그냥 모른 척 하고 구워줍니다... ㅎㅎㅎ

오랫만에 등장한 김치도 있고요.... 그냥 반찬 그릇 하나가 비길래 김치도 채웠습니다... ㅎㅎ
김장 김치예요.
그래도... 이젠 김장 김치보다 새로 담은 김치가 먹고 싶은지 잘 안 팔립니다.. 새로 김치 좀 담궈야 할 것 같아요.
아직도 많은데 ~~~

오징어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구요.
얼갈이 배추 한 단 사서... 얼갈이배추 된장국도 끓였어요.
된장국은 언제 먹어도 구수하고..질리지 않아요...

요즘 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들이 많으시죠?
제 큰 딸아이.... 이걸 세장이나 인쇄해서 양쪽 욕실 거울에...주방 개수대 앞에 떡하니 붙여 놓았어요.
이번 신종플루를 보면서.. 참 언론이라는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맨처음 멕시코, 미국에서 환자수가 급증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잠잠하자....
김치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한국사람은 신종플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어쩐다 하고 호들갑이더니만...
요즘.... 우리나라 사망 환자도 생기고..날로 확산되는 분위기로 바뀌자... 언론들....김치..유전자 이야기 언제 했드냐 싶게...
한국은 손씻기 문화가 시급하다고... 또 대서특필하네요.
이것 저것 다 맞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너무 이랬다, 저랬다하는 그런 조급증은 탈피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무화과의 철이라 무화과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시면
http://blog.naver.com/hwa1875/120089470039
또 에코리빙운동, 에코드라이빙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시죠?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니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에 대한 정보 포스팅은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89468715 입니다.
그럼 모두 모두... 화사한 수요일 보람있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