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집으로 VCR 찍으러 온다고 했기 때문에...
만들어 쓰는 세제 재료도 사서...
직접 만드는 것을 찍는다고 하고~~
찌든 주전자와 프라이팬을 가지고 와서...
달인 미션처럼 깨끗하게 변신시키라 했거든요.
아침 일찍부터 촬영하다고 하고..
도저히 아침 밥상 차리기에 신경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길래..
큰 딸 아이에게 SOS를 청했습니다.
주방을 잔뜩 어질러 놓으면 치울 시간도 부족하고 하니
간단하게 먹는 방법으로 오무라이스 같은 걸 해 먹자고 하면서
오늘 아침을 좀 차려달라고 한거지요.
저희 큰 딸아이.... 아직 미스이고...그렇긴 하지만...
어깨 너머 배운 탓도 있고, 워낙 눈썰미, 손재주가 많은 아이인지라...
요리도 곧잘 하거든요.
김치도 직접 담굴 정도로요~~
큰 딸 아이가 준비한 아침 메뉴는..
학교에 일찍 가는 막내를 위한 오무라이스와...가족들을 위한 조졸한 한정식(?)입니다.
워낙 짧은 시간에 준비해야하는 탓도 있고..주방을 너무 어질러 놓으면 안된다는 엄마의 엄명을 어기지 않으면서
차린 밥반찬은 밑반찬을 하나도 꺼내지 않고 완전 새 반찬으로만 해서리...

으깬 감자 샐러드, 무우 말랭이무침, 호박나물, 꽈리고추멸치조림, 오이무침, 진미채무침입니다.

뭐 아주 간단한 반찬이긴 하지만...그래도 식구들마다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시어머니 말씀이...이 꽈리고추 조림은... 왠만큼 요리하는 사람아니면
이렇게 맛있게 조릴 수 없는 반찬이라면서...그저 손녀딸이 기특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십니다.
저도 고슴도치 엄마인가 봐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호박나물도 너무 간이 세지도 싱겁지도 않게 잘 되었구요.
무 말랭이무침은 좀 물기가 많아서..보기엔 썩 이쁘진 않았지만
맛도.. 좋구...씹히는 질감도 딱 적당했어요.
큰 딸아이 덕분에.... 아침상을 일찍 설거지하고...촬영 팀을 맞을 수 있었구요.
저 반찬에 콩나물국, 계란 후라이 해서 먹었으니...영양도 그만하면 충분했지요????
방송한다고 밥상도 좀 소홀해지고 식구들 챙기기도 아무래도 좀 소홀해서..무지 미안하기도 해요.
어서...끝나고 다시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제가 늘어 벌려 놓은 밥상을 차린 탓에 스트레스 받은 분들은 이런 상차림을 보고 더 좋아하실 것 같아서...오늘의 아침 밥상을 올렸으니... 그동안의 죄과(?)를 용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