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바람은 산들산들~
청명한 하루의 시작이네요.
귀뚜라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밤낮없는 노래의 향연까지 가을이 성큼 다가옴이
느껴집니다.
중복이 지나고 말복 전에 걍 가만히 있어도 싸우나를 한 듯 땀이 쏟아지는 어느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아도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아가며 이거이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전 올해도 누룩을 만들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항시 만들수 있지만 상복중에 만드는 누룩이 가장 좋다하여 매년 땀좀 흘리지요.
먼저 거칠게 빻은 밀에 불려서 곱게 갈은 녹두물로 손으로 꼭 쥐었다 놓았을때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반죽을 해서 누룩틀에 베보자기를 깔고 밀기울 반죽을 다져 넣은 다음 베보자기 끝을
오무려 감아 놓고 비닐과 깨끗한 천으로 덮고 발로 단단히 디뎌 주지요.
요기 요 과정이 생각보다 쬐~~~끔 힘이 들어요.-.-;;
오십견은 어쩌라구 이 놀이를 해마다 되풀이 하는지 .....
그래도 이런일이 즐겁고 행복하니 팔자려니 하지요.
볏짚과 쑥을 깔고 잘 디뎌진 누룩을 이쁘게 늘어놓고 다시 볏짚과 쑥을 올려주고 이불을 덮은 뒤
띄우기 들어갑니다.
2~3일 간격으로 뒤집어주며 약 20일 정도~
노랗고 흰누룩 곰팡이가 잘 핀 것을 곱게 빻아 볕에 바싹 말려 살균을 하고 고슬고슬하게 고두밥(멥쌀과찹쌀)
을 지어 식혀주고~
고두밥에 누룩 과 미리 만들어 놓은 석임을 넣고 물을 부어 고루 버무려 소독하여 준비한 술독에 넣지요.
2~3일 지나면 뽀글뽀글 톡톡톡... 얼마나 정겹고 사랑스러운가 자다가도 일어나 욘석들이 잘 익어가고
있는지 들여다 봅니다.
술익는 소리와 향기가 솔솔솔~
발효가 잘되어 맑은 술이 고이면 용수를 박아 떠내어 좀더 숙성시켜 순화시킨 후 제수용으로 쓰고
찌꺼기는 물 조금 부어 막걸러 막걸리로 먹지요.
자~
한잔씩 드셔보세요.^^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우니 딱 한잔씩만 드시고 불끈불끈 힘 솟는 건강한 하루 되세요.
* 이상은 일반 전통주(단양주)와 향온주 빚기를 혼합해 쿠킹맘 마음대로 편하게 빚은 우리술 이었습니다.
술빚기 마무리로 올 추석준비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해결했네요.
추석추석 다가오는 한가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