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진단(?)받았는데요..
성인 ADH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랄까요..-.-;
현실도피성 꼬물딱 증후근이랄까요..
학교다닐때부터..시험공부 시작하려면..책상정리부터 해야하는..
안쓰던 연필까지 다 깍고, 서랍의 묵은 때까지 다 닦고나면..
너무 피곤해져서 공부못하고 자야하는..그런 학생을 아시는지..
다음주에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요,,
도무지 집중을 못하고 5분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가..
매직블럭으로 싱크대 묵은 때를 문지르고 있다가..
면봉과 이쑤시개로 압력밥솥 구석구석을 문지르고 있으려니..
책상에 앉아있을 틈이 없어요.ㅠ.ㅠ
남편이 공부하자고 어르고 달래도..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밥 해먹을 시간이 없을것같다는 핑계로
부엌으로 도망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편수라는 여름만두가 있잖아요.
버섯과 호박을 넣어서 만든 차갑고 담백한 만두요
여름에 올때부터..올 여름엔 한번 만들어봐야지 별렀는데..
왜!왜!왜! 여름도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시점에서 (담주가 시험인 이 시점에서 )
기필코! 반드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ㅠ.ㅠ
그래서 만들었었잖아요..
표고버섯을 가늘게 채썰어 간장참기름마늘 양념해서 물기없이 볶고
애호박도 채썰어 소금뿌려 물기 쪼옥 짜서 센불에 볶고
돼지고기 조금, 두부으깨서 소금, 간장, 후추 넣고 속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속을 다 만들고 나니..만두피도 없고..
만두피를 사러나가거나,, 부엌에서 벌려놓고 만두빚고 있으면
또 딴짓하는거 남편이 눈치 챌 것 같아서..^^;;
어디선가 본 것같은..굴림만두(누드만두?)를 만들기로 결심하구
얼렁얼렁 완자를 둥글려서 녹말가루+밀가루 섞은 것에 두세번 두텁게 굴려줬어요
아무래도 물기가 좀 있어서 금방 가루를 흡수해서..
한 세번은 굴려준 것 같아요.
후다닥 정리하고 시치미 떼느라 사진은 과정 사진은 없어요 흐흐..
만두가 익으면 어떻게 될까 너무 궁금해서
먹다남은 아욱된장국에 넣어봤는데..쨘.

진짜 이렇게 만두처럼 되네요 ^^
투명하게 얇실한 피가 딤섬같기도 하고요..
얇은 만두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만족스러웠답니다..
담엔 떡도 넣고 고깃 국물 우려서 제대로 만두국 끓여 먹어보려구요
향긋한 표고버섯과 달달한 애호박맛이 제대로 나서 참 맛났어요.
다음엔.. 더욱 담백하게 새우살을 다져서 만들까해요.
(그 다음이 이번주가 아니어야 할텐데말여욧. -.-;)
이거먹구..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남편이 빙수먹으러 가자고..
아냐아냐..공부해야지 어딜 나가.. 그 시간에 공부해야지..단호하게 말했는데..했는데..
잠시후 부엌에서 얼음가는 소리가 요란했다는...

봄엔 살랑살랑 봄나들이해야해서 놀면서 지나가고
여름엔 너무 더워서 책도 못펴보고..
더위 좀 꺽이고 시원한 바람이 부니..이제 또 엉덩이가 들썩여서 못 앉아있네요
그래서 제목이 그래요.
쥔장이 땡땡이치고 만든 땡땡이쟁반위의 땡땡이 만두들..
(이번에도 남편께서 하사해주신 제목이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