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도 없고, 노는 날은 더 격무에 시달려야 하고..... 그런 직업이 주부말고 또 있나 모르겠어요.
물론 주부가 하는 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잘 한다고 시간외 수당이 나오거나, 특별보너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 안하다거나 잘못한다고 해도 그만두라고 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가끔.... 늦은 시간까지... 일이 안 끝날 때가 있어 피곤해하면....
가끔.. 아주 가끔...남편... 속도 모르고..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낮에 뭐했길래... 일이 안 끝나나?... 집에서 하는 일이 뭐 그리 힘들다고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하곤....하면....
대답할 말도.. 딱히 없는 것이 주부의 업무더라구요.
어제... 낮에 어머니가 이모님댁에 놀러가시고.....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며 룰루랄라를 했지요.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것.... 뭐 특별히 잘하고 하는 것도 하나도 없지만...
끼니때마다 나 혼자 있으면 적당히 그냥 먹어도 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조금은 심적 부담이 되거든요.
어제 저녁도 대충 먹고...
오늘 아침... 날이 꿉꿉해서... 삶아 말린 수건이며 행주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
그럴 땐..다 ....방법이 있지요....
물론 드럼 세탁기 건조기능이 있긴 하지만... 건조하는데만... 1시간가량 소요되고... 전기도 많이 들 것 같아서 정말 급할 때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구요.
렌지를 이용하면 딱 좋아요.
렌지 청소를 한 번 다시 해주고요.
식초 스프레이도 살짝 해서 돌려 살균 소독을 한 다음에....

행주를 잔뜩 넣어서... 3~4분 돌리면...김이 모락모락..... 나거든요. 그럼.. 잠깐 흐트려 놓으면 보송보송한 상태가 됩니다.
수건이나 속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마철에 좀 눅눅하다 싶으면 렌지를 이용하세요.

아침에...주문받은 식사는 오무라이스입니다.
괜히 잡다하게 이상한 것 넣지 말고...
감자, 양파, 당근만 넣어서 해달라는 오더가 떨어졌습니다.
야채만 넣어서 하기는 좀 영양이 떨어질 것 같아서... 새우도 넣었더니.. 왜 새우 넣었냐고 잔소리네요...
누가? 우리 큰 상전따님이요^^

호일로 오무라이스 모양을 배처럼 만들어서... 볶은 밥을 넣어서 만들어도 편합니다...

작은 프라이팬에.. 오일 스프레이 칙칙 뿌려주고요...

야채랑... 새우랑 넣어서 향신기름넣고 볶은 밥을 호일주머니에 담고...
새우가 제법 들어갔는데...하필 사진속에는 그 많던 새우는 어디 갔을까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도 아니구....ㅎㅎㅎ

오무라이스 완성입니다...
케첩을 뿌려야 하는데.... 일회용 짤주머니 꺼내기 싫어서 그냥 보기 싫게 짜주고....


점심엔... 날이 개어서.. 베란다 바닥 물 청소 좀 하고.... 라면 끓여 먹었습니다.
누가?
베란다 청소하니깐... 막내가요.....
저희 집.. 라면 같은 걸 잘 안 먹으니깐... 애들이 가끔 너무 먹고 싶어합니다.
며칠 전 한 봉지 사다 놓은 게 마침 있더라구요.....
점심 먹고 설겆이하고 나니... 큰 아이가 머리하러 좀 멀리까지 갈 거라고... 데려다 달라고 하네요.
주부로...기사로....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곤 하지만 때론... 정말.... 쉬는 날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후에 어머니가 오시고.....저녁을 위해서....쪽갈비 2대를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합니다... 1시간 가량...

핏물 뺀 쪽갈비는... 1차 절임에 들어갑니다.
쪽갈비구이나 찜은 2가지 방법으로 주로 하는데요... 향신채와 된장, 커피 같은 걸 넣어서 끓여서 기름기와 누린내를 제거한 다음에 하는 방법과... 오늘처럼 1차 절임을 한 다음에 오븐에 구워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난 다음에 양념에 졸이는 방법으로요.
1차 절임.... 생강술 1큰술과 홈메이드 진한 조림장 2큰술, 그리고 우스터소스 한 큰술로 합니다. (30분 실온에서 절임)
사실 진한 조림장만 넣어서 해도 충분한데요... 색이 좀 살아날려면 우스터 소스가 조금 들어가는데 좋더라구요.

30분 절여진 쪽갈비를 180~200도 예열 오븐에서.... 1차 절임장을 덧발라 가면서... 앞면 15분, 뒷면 10분 정도로 구워 주면...
사진속의 색이 나오지요...

아까 아침에 보송보송하게 말려놓은 행주는 차곡차곡 개어 주고요..
행주는... 용도별로 2~3가지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좋아요...
1단에 두가지 종류의 행주...

나무로 2단에 한 종류의 행주를 더 쌓아주었지요?
2단에 있는 행주가 제가 기저귀감... 그러니깐 소창을 끊어다가 손박음질해서 만든 행주인데 전 이게 젤 좋아요...
지금 교체할 때가 되어서 좀 낡았습니다....

샤워타올과... 세수수건도... 보송보송 말려서 개어 놓구요..
오후에는 해가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오븐에서 구워준 쪽갈비는.... 양념장을 냄비에 부어서... 끓이다가 구운 쪽갈비를 넣어서 좀 더 졸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매운 쪽갈비찜이 됩니다...
양념장은.... 고추가루 1큰술, 엿장 2큰술, 다진 파 4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미림 2큰술, 사과즙 2큰술, 양파즙 2큰술, 꿀 한 큰술, 매실 엑기스 한 큰술, 참기름 한큰술입니다.
사과는 돼지고기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즙입니다.
전... 봄에... 사과 들어가기 직전에 넉넉하게 즙을 내서... 냉동실에 얼려 놓고선 씁니다.
이것도 유용한 팁이 될 거에요. 참고하세요.

저녁에 매운쪽갈비찜하고....
백년옥... 많이들 아실 거에요.. 예술의 전당 뒤에 유명한 두부집요..
거기서 사온 순두부와 팥죽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먹을려구요...
양념장만 만들었어요.
오늘 양념장은 좀 특별하게 양파 장아찌를 쫑쫑 썰어서 다진 파, 마늘과 갖은 양념으로 만들었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자장면 같아 보이네요..사진상.. 팥죽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