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기름냄새 풍기며 김치나 부추 해물등으로 부침개를 부쳐먹어도 좋지만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시원한 국물음식도 생각나지요.
대합을 넣고 끓인 부추 수제비 탕입니다.
잘 익은 김치에 오이지냉국만 있어도 가볍게 한끼 거뜬히 먹을 수 있는 백합 부추 수제비 탕 한 번 끓여봅시다.
대합 20여개 / 밀가루 두 컵 / 부추 조금 / 파 마늘 홍고추 약간 준비합니다.
바지락에 비해 대합은 크기가 세 배 이상은 큰 것 같습니다.
크기가 크다 보니 당연히 대합살도 큼지막하여 한 입 먹기가 푸짐합니다.
▶일단 너른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 준 다음
▶대합을 넣어주세요.
대합은 바지락에 비해 입을 벌리는 시간이 더 걸랍니다.
아마 껍질도 두껍고 커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밀가루에 부추를 넣어 더 먹음직 스럽게 반죽을 해봅니다..
밀가루는 종이컵으로 두 컵 정도면 두 사람 한 끼 거뜬히 먹어요.
간단하게 손에 밀가루 묻히지 않고 하려면 비닐팩에 밀가루 두 컵을 넣고 잘게 다진 부추를 넣어 밀가루와 함께
섞어 준다음 소금을 넣은 물을 넣고 비닐을 주물러 주면서 반죽을 해줍니다.
여러번 비닐을 주물러 주고 비벼주고 해야만 반죽이 되요.
참으로 게으름의 극치입니다. ^^
-소금을 직접 넣는 것 보다 물에 타서 넣으면 간이 고루 배입니다-
좌 우로 비비고 주물러 주고 ^^
어느 정도 반죽이 되었다 싶었을때 반죽을 반듯하게 쫘악 펴줍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하여 착착 펴주세요.
그럼 이 상태에서 바로 수제비를 떼어 넣으면 됩니다.
반죽을 비닐 안에서 바로 떼어 넣으니 얼마나 편하던지...
설거지도 하나 줄으니 좋아 죽겠습니다. ^^
겉절이를 놓아도 좋지만 막 꺼낸 묵은지가 깊은 맛을 내주니 좋습니다.
간간히 오이지냉국도 떠 먹으니 시원합니다.
부추 수제비는 일반 수제비보다 향이 나면서 더 맛있어요.
색감도 좋구요.
수제비 떠먹고 대합은 따로 살을 빼 먹고 ^^
그리고 대합 껍질은 두꺼워서 여러 용도로 쓰인데가 많을 것 같아
물에 넣고 폭폭 삶아서 말려두세요.
여름방학 아이 숙제로도 쓰이고
화분이나 텃밭 가장자리에 코디 역활을 톡톡히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지락처럼 정다운 맛은 덜하지만
대합은 고급스러움으로 폼을 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