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식품안전 사고가 나잖아요.
먹을 것마저도.... 양심을 팔아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 뭐가 진짜인지....가짜인지도 헷갈리곤 하지요.
그래서... 제품이름도..참OO, 진짜OOO... 뭐 이럼서 현혹을 하지만....
후쿠야마 교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뢰사회의 중요성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강조하곤 했지요...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며... 신뢰가 약한 국가나 사회는... 결국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것을 우리는 귀기울여서 들어야 할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저신뢰사회,,, 저신뢰국가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라..참 슬픕니다.
어쨌든... 우리는 점점 더 믿고 먹을만한 식품이 없어지고 있고...
건강식품이라고 하는 두부마저도.... 첨가물을 넣어 판매하다 적발되어 한바탕 소동이 일고....
그러자... 지금 시판되는 두부 거의 대부분은...우리 제품은 소포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뭐 이럼서... 자사의 결백을 주장하곤 있지만...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하기사...두부만이겠어요?
전 그래서... 저라고 편히 사고 싶지...뭐 그리 요란을 떨고 싶겠습니까마는.... 많은 것을 집에서 만들어먹자 주의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두부, 마요네즈, 어묵... 기타 등등요...
이런 절 보고... 훌쩍 커버린 큰 딸은 아마 에미가 안쓰러워서 그렇겠지만
아파트에서... 벼농사도 해보시지요? 하면서... 농반..진반은 하기도 해요.
두부 만들기... 사실... 저도.... 소이러브라든지... 두부제조기가 있어야 하고....간수도 있어야 하는 줄로만 알아서.... 선뜻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질 못했는데... 이거 해 보면 진짜 별거 아니에요.
제조기 필요없고..... 간수 당연히 필요없어요. 간수도.... 사실 몸에는 그닥 좋지 않다고 하잖아요.
오늘 전...딱 한모짜리 두부 만들거에요..시판 두부 한 모요...
재료 :: 백태 250g, 수돗물, 정수기물, 생수 모든 상관없이... 1.8리터
거품제거용 :: 들기름 한 큰술 (포도씨유, 대두유...상관없어요.. 다만 올리브유는.... 별루인 것 같구요)
간수대용물 :: 염촛물- 물 1컵,... (맨날 물어보시는 질문..전 200ml기준입니다), 식초 1큰술, 소금 1큰술.
엄청 간단하죠?
그럼 지금부터 마음 준비를 하시고 저만 따라서 하시면 두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1. 두부는...두유, 콩국 만들 때와 똑같이 충분히 불리세요.... (6시간 이상... 더운 여름에 실온에서 불릴 때 가끔 물 갈아주세요..변질방지) 어제..백태(메주콩)을 250g 담궜어요. 옆에는... 우엉채볶을려고 같이 놓은 거니깐...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ㅎㅎ

자..충분히 탱탱하게 불려졌지요? 그럼.... 물 1.8리터 준비하시고.... 이 물로 두부 되는 거니깐... 좋은 물로 준비하심 더 좋겠죠?
전...수돗물.....ㅎㅎㅎ

어떤 일을 하던지....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해요.
커다란 비닐을 몇장 준비하셔서..오늘 같은 날도 .... 깔고 하시면 깔끔하고요...
야채 다듬을 때도 신문지 좌라락 깔고 하지 말고..산뜻하게... 비닐같은 것 까세요..
전... 절임배추 주문시 딸려서 오는 비닐.... 세척해서 말려두었다 요긴하게 씁니다..
준비물 :: 1. 콩물을 낼 믹서기...이왕이면 큰 것으로 하세요... 넘칩니다... // 2. 생수... 이것도 처음에 딱 계량해서 어느 정도 그릇에 이정도 물이면 된다는 것을 미리 주지시켜 놓으면 다음번에 일일이 계량하지 않아도 되요..전 250g일 때 저 작은 스텐볼로 하나가득이면..딱 1.8리터입니다. 콩물을 짤 베보자기와 스텐볼, 그리고 콩물을 끓일 찜솥 이렇게 몽땅 한 자리에 갖다 놓고 시작~~

지난번.... 콩국 만들 때도 설명 드렸지만..
콩을 곱게 갈 때에는.. 처음부터 물을 많이 잡으면 절대로 곱게 안 갈리고 힘은 배로 듭니다.
약간 잠길 만큼의 물만 처음에 붓고 갈다... 점점 물을 첨가하세요..

우선 불린 콩의 반만 믹서기에 넣으세요... 믹서기로 좀 갈다가...열어보니... 대충 갈렸지요?
알뜰주걱으로 박박... 옆 훑어서 집어넣고...

조금 더 가니깐... 조금 고와졌군요..
이것 보다 더 고와야...콩물이 많이 나옵니다..

옆에 갖다 놓은 물을 첨가하세요..
더러운 물 절대로 아닙니다... 알뜰주걱에 묻은 콩물이 섞여서..물 색깔이...ㅎㅎ

이정도 갈렸으면 되었어요...

베보자기로 집어넣고...꾹꾹 짜고... 비틀어가면서.... 젖먹던 힘까지...하진 마세요...ㅎㅎ
베보자기...찢어져서 일이 엉망이 됩니다..적당한 힘으로... 콩물을 짜세요.

짜낸 콩물은 끓일 찜솥에 넣어두고...



다시... 불린 콩의 반을 믹서기에 넣고.. 아까의 과정을 반복하여.... 콩물을 짜냅니다..

1.8리터의 물 약간을 남겨두어서... 믹서기 찌거기 부분도 훑어내서...짤주머니로 박박 긁어서....
베보자기에 넣고.. 마지막 한방울 까지 알뜰하게 짜세요..


자...이제... 찜솥에 콩물도 다 받아졌고..
베보자기엔...비지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젠... 끓여야 하는데요.. 끓이기 전에... 간수대신 쓸 염촛물하고... 들기름 한 술을 계량해 놓고서...
끓이세요. 그래야 허둥지둥 안합니다..


불을 키고..센불...뚜껑 열고 끓이세요...
끓어 오르면.... 얼른... 들기름 한방울을 좍..끼얹어 주면 저절로 거품이 사그라듭니다.
들기름 붓고 얼릉... 약불로 줄이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7분정도 끓여요.
타이머도 맞추고..

한쪽에선... 두부 성형틀도 준비합니다..
왼쪽은.... 250g 할 때 쓰고.. 오른쪽은 500g 만들 때 쓰는 저의 두부 성형틀입니다
왼쪽은 마트에서 파는 두부 보관틀이구요..

근데...사고를 쳤어요.....
콩물 끓어서...거품이 확 올라옵니다.. 이때 들기름을 넣어주는데...
딴짓.... 두부 성형틀에..베보자기 깔아주다가..타이밍을 놓쳐서... 콩물이.... 넘쳤어요..
이렇게요...
익숙해져서 방심하다...꼭 이렇게 사고를 칩니다.... ㅠ.ㅠ


여하튼... 사고는 사고이구... 만드는 두부는 계속 만들어져야 하고...
두부 작은 틀에.. 베보자기를 깝니다..
이거 하다..사고 쳤는데요.. 제 베보자기가...좀 오래 써서..낡았어요.. 곳곳이 하자보수를 해줘야 하는 상황...
그래서...이 베보자기를 어캐 요리조리 깔아보려고.. 신경쓰다 보니..콩물 넘치는데...방심했던 거죠..

에구 이야기가 옆길로 새서...좀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요약하자면... 콩물 끓이기(센불 - 끓으면.. 들기름 한술 넣고 약불로 7분) .. 7분이 지나면...
준비해둔.... 염촛물을 2~3차례 나누어 넣고... 2~3번만 저어주세요.
너무 많이 휘저으면.... 두부 엉김이 풀어져서 두부 안 되니..주의하시구요..
이젠 불 끄고.... 뚜껑 덮고...... 응고되도록 기다리세요..
한 5분 지나면 이렇게 응고됩니다.. 순두부 상태에요.. 순두부를 드시고 싶은 분은 이렇게 해서 바로 드시면 됩니다.

이제... 준비해 놓은 성형들에 붓고... 알뜰주걱으로 긁어서..
하긴 저처럼 사고 치면 이렇게 알뜰한 짓... 하나도 소용없어집니다...ㅎㅎ

왜 두부는 급속냉각시킨 두부가 맛있다고..저마다 두부회사마다.. 자기네는 급속냉각시스템을 갖추어네 어쩌네 하잖아요..
저라도 왜 그 시스템을 못 갖출 이유가 있겠어요..
프리네... 급속냉각시스템을 공개합니다...ㅎㅎㅎ
밑에... 시원한 물 넣고.. 얼음 왕창 띄우고.... 두부 틀 넣고..위에는 누름틀로... 물을 부은.... 스텐 볼...입니다..
대단한 시스템 아닌가요?
저 특허낼까봐요....ㅎㅎㅎ


이젠 비지만 남았고..
이 비지도 버리지 마세요.
찌개를 해 먹어도 좋구요.. 콩전을 구워 먹어도 맛있어요.. 두부 과자를 만들거나... 두부머핀을 만들어 본 적도 있는데..
두부 머핀은 별로더라구요..

딱... 요만큼의 두부가 완성되었어요..
넘치지만 않았어도.. 절루 딱인데 말이죠...

나중에는....여러가지 변형된 두부도 소개해드릴게요...
이거..그냥 맛있는 김치하고 싸 먹어도 꿀맛입니다..
신뢰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위생적이고 정성 가득한 나의 손맛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