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귀찮다는 것과 사진이 영 엉성하다는 거에요.
키톡에 글 올리려면 사진부터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귀찮음과 부실한 사진의 민망함을 무릅쓰고 파란 블로그까지 만들어가면서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자스민님의 지령 때문이랍니다.
저는 그저..
지난번에 구매한 원주원예농협의 갈빗살이 맛있더라, 애가 잘 먹더라, 했을 뿐인데
저보고 키톡에 글 좀 써보라고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쪽지 보내고도 좀 버릇없이 글 쓴 거 아니었나 살짝 고민하고 있었는데 재밌었다 하시니 다행이었고
자스민님 말씀인데 들어야지요..
그래서 써봅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아파트 알뜰장이 열리는데,
장소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바로 앞이에요.
그동안 고모가 몇번 장에서 파는 한개 500원짜리 도넛을 사주셨더니
그 뒤로는 고모가 안오셔도 엄마한테 사달라고...
500원짜리 도넛, 제가 먹어보면 정말 성에 안차거든요.
소다를 많이 넣었는지 쓰기만 하고, 이런 거 정말 몸에 안좋겠다 싶지요.
그런데 입 짧은 아이가 먹겠다는 걸, 아주 먹지 마라 하기도 그렇고...
제 아이가 고르는 건 항상 초코 코팅 도넛이길래, 오렌지피코님 글 찾아서 만드는 법 메모했다가 어제 드디어 만들어줬습니다.
꼭 코팅초콜렛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제가 이용하는 재료상에는 5kg짜리 코팅초콜렛 또는 망고맛, 딸기맛 등등의 무슨 맛 코팅초콜렛만 팔더라구요.
에라, 그냥 다크초콜렛 녹이자, 하고 시작했지요.
오렌지피코님께서 알려주신 방법:
강력80 박력20 설탕10 버터12 소금1.5 분유3 생이스트5(인스턴트드라이이스트2.5) 계란15 물40 넛맥0.3
반죽해서
1차발효 1시간
분할해서 둥글리기
휴지 10-20분
성형
2차발효 30분
180℃ 기름에서 각 면 35-45초 튀김
이러저러해서 다 튀긴 모습입니다.
저는 오렌지피코님 올려주신 비율에 3곱해서, 밀가루 양을 총 300g으로 맞춰서 했어요.
40g 정도로 분할한 꽈배기 5개,
55g 정도로 분할해서 링도넛과 먼치킨 5개씩,
그리고 15-20g 정도로 해서 작은 원 모양 도넛 5개 나오네요.
저는 스티로폼 발효하는데, 40분 발효하고는 더 하다가는 넘칠 것 같아서 그만했어요.
(1시간 발효는 어떤 조건에서 그런지요?)
하여튼 애 오기 전에 성형까지 해서 놓고 나가서 데리고 왔지요.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려고 준비해놓고 왔어, 얘기해서 어제는 도넛을 안샀어요.
집에 와서 기름 올려서 튀기고
그릇에 다크초콜렛 담아서 전자렌지에 녹여서 묻혀줬습니다.
맛있게 잘 됐는데, 역시 코팅초콜렛이 아니라 문제가 있었어요.
전 단지 반짝반짝 윤이 안나는 게 문제점일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그 초콜렛이 굳지를 않는 거에요.
하루가 지난 오늘도, 손으로 만지면 계속 묻어나지요.
그래서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주고, 젓가락으로 집어먹고 있답니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