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라서, 프로그램 하나 손에 익히려면
컴퓨터멀미(아실라나...컴퓨터 오래하면 어지럽고 눈 돌아가는;;) 3일은 해야하고
길치라서, 이사 한 번 갈라치면
코 앞 택시타기 30일은 해야하지만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건 천부적으로 좋아해서(잘 하든 못 하든)
뭐든, 맘만 생기면 엉덩이 떼고 일 시작하는데 30초도 안걸리고
궁금한게 생기면 죽어도 못참는 성격이라
신기하거나 첨 보는 음식, 바로 만들어 낸 음식 맛 보는덴 3초도 안걸리는 새댁 Ashley 입니당^^
요 호기심땜에 몇번 죽을 고비 넘겼어요.
쥐약부터 시작해서 친구네집 치질약까지(!!!!) 맛 안본 약이 없을정도^^;;흐흐흐
잡설이 길었어요.
오늘은, 신혼의 행복한 기운을 담뿍 담아 나눠드릴께요.
모두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꼬소한 그 냄새에 잠시나마 미소지을 수 있으시기를..
자이언트 어린이 출근한 첫 날이던가요?? 둘째날 이던가요?? 의욕에 넘쳐서 집안 대청소 하고는
너무 덥고 갈증나서, 거실바닥에 앉아 소파에 등 대고 티비보며 한 잔...
아참! 저 과자...프링글스 짝퉁같은데(?) 짜지도 않고 부담없는 맛에 프링글스보다 천원이상 싸네요!
먹다보니..왠지 속이 허해서 식탁으로 옮겨서...그와중에 한캔 더 추가하고
빈 캔들은 제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
라면은 역시 양은냄비!!! 라고 자이언트 어린이가 우겨서, 산 양은냄비.
저 타일들 보이시나요? 결혼 한달 전 부터 혼자 왔다갔다하며 시공 한..눈물의 산물이랍니당ㅠ-ㅠ
계란은, 끓이는 중반에 조심스럽게 넣어서
풀지않고 반숙으로 먹어용~
그 전 날, 생고추 갈아넣고 만든 겉절이를 친구삼아..
열심히 먹었으나...맥주때문에 아까운 라면은 저만큼 남았어요.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폐백에 들은 약과 하나와 맥주 한 캔 더 꺼내고;;;;;;;
아이들의 정중한 인사를 받으며, 정신줄을 놓아버렸었거든요^^;;;;;;;
퇴근 한 자이언트 어린이가, 놀라고 또 황당했었다고 하던데...
대놓고는 별 말 않더니..
담날 출근하면서
"집에서 심심하면 공부같은 걸 좀 하는 건 어때?? 우울해하지 말구.."
하더라구요. 왠지 뜨끔하면서...좀 미안해졌어요.
히히, 겉으론 무뚝뚝해보여도...역시 신랑이라고 저를 챙겨주는 저 마음씀!
(어쩌면, 술퍼먹지 말고 공부나 해라.....요거일지도?ㅎㅎ)
방 청소하다가, 빛이 들어온 안방이 예뻐보이길래...
스물 다섯 평 인데, 방들을 작게 세개로 쪼개놓아서, 안방엔 장롱이 못들어가요.
장롱은 다른방에 있어요.
옷방이 따로 있는 것 역시.."애 없는 신혼"의 특권이라고 친구들이 그러던데..
아직은 신랑앞에서 옷 갈아입는것이 좀 뭐해서
저는 이런 구조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욤^^
자이언트 어린이 말 대로, 공부를 좀 하려는데.. 입이 영 심심하길래
에이스 작은봉지 하나 뜯고, 양촌리 커피 탔어요.
하지만 공부는 뒷전.
에이스 뜯어놓고 공부하면, 공부가 먼저 끝날까요? 에이스가 먼저 끝날까요?
히히히히.....당연한 걸 물었네용...
거기서 멈추지 못하고 꺼낸 자연주의 발효건빵+ㅁ+
통통한 배때기엔 깨가 송송+ㅁ+
안하던 공부 하려니 별별게 다 방해를^^;;
혼수를, 백화점 가전에서 다 샀더니..때마다 보내주는 저 모바일 상품권.
백화점이라고 안깎아줄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게 깎고, 상품권에 기프트카드에..
이 역시 신혼의 특권(그리고, 은근히 부수입이 되어주는 상품권들)
지금, 얼마나 달콤하냐 물으면...
요거의 딱 10000000000000배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이언트 어린이 피곤해하면 먹이려고 만든 브라우니에
내사랑 호두마루 얹어서 한 조각.
달콤하고,부드럽고,고소하고,따뜻하고,약간은 쌉싸레하지만 입안에서 녹는 그런 행복함.
열심히 만끽하고, 또, 차곡차곡 담아두겠습니다.
왠지, 키톡 주제완 벗어난 듯 한 포스팅..조금만 이해 해 주세요^^
그리고 모두들, 행복해지시기를.
출처: 애쉴리 블로그(http://blog.naver.com/prettysun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