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생일은 운이 좋게도 신랑이 쉬는날이랑 맞춰졌지요.
그래서 요즘 날도 좋고하여 아직 가보지 못한 올레 9코스를 가기로 했어요.
아침에 미역국이랑 생선구이해서 생일밥 든든히 먹고 생일케끼 촛불 후~했지요.

올해는 무슨케익 만들어줄까?? 했더니....
파운드케익 먹어본지 오래됐다고,,,파운드케익같은걸 생일케익으로 만들어 달라더군요.
살찐다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빵은 잘 안만들어주거든요.
혹시 파운드케익 구워도 거의 선물용으로 나가기땜에,,,
온전히 자기를 위핸 파우드케익을 만들어달라는 거지요. ㅎㅎㅎ
그리고 틀까지 콕 찍어서 윌리엄소노마틀에다가 이쁘게 만들어 달라더군요.
호호호....
나는 오랫만에 케익데코를 해볼까나?? 싶었는데,,,의외의 주문에 살짝 놀라기도~~~ ^^
그래서....
생일케익은 포피씨드를 넣은 엘비스파운드로 만들어주고~~~
신랑님이 좋아하는 데코스노우 잔뜩 뿌려주고~~~
파운드케익으로 생일케익을 만드니 남은거 냉동실에 얼려보관하면 되니깐 보관이 편해서 좋고,
두고두고 먹을수 있으니 간식걱정 덜어서 좋고~~~
이래저래 데코케익만드는거보다 편해서 좋긴했어요. ㅎㅎㅎ
암튼...아침먹고 케익도 한조각씩 먹고, 몇조각은 간식으로 싸가고, 나머진 커팅해서 얼려두고는
올레걷기에 나섰지요.
근데...봄날이 좋은걸 넘어서서...완전 덥고,,,햇볕은 따갑고...헥헥.....
다행이 9코스 시작은 숲길이라 그나마 그늘져서 걷기 수월했어요.
하지만....숲길이 끝나고 땡볕을 걸어야 하는 순간....아....날을 잘못잡았구나.
오름에나 갔다올껄.....후회후회후회....
제가 햇볕에 완전 약해서 햇볕에 조금만 오래 노출되면 거의 실신합니다.
선글라스에 모자에 완전 무장했지만...한여름같은 태양아래선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서 중도포기...무작정 큰길로 걸어나와서 시작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버스도 안다니는길....신랑은 제걱정에 안절부절....에휴....저질체력이 왠수로다~~~
그래도 다행이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태워주시겠다면서 차를 세워주셔서
몇킬로는 덕분에 편하게 차도타고, 떡도 얻어먹고 했어요.
차에서 내려서 또 몇키로를 걸어야 했는데,,,이번엔 어떤 아저씨가 인도없는 길에서 걸어가면 위험하다고
대평포구까지 태워주셔서 정말 무사히 돌아올수 있었지요.
오호호...역시 시골인심이 좋지요???
그래도 기왕 간거..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래도 세시간은 걸었당~~하면서 헤헤거리면서... 아쉬운 나들이를 마무리했네요.
저녁은 몇일전에 신랑이 스테이크를 먹고싶다고 주문을 했었어요.
근데,, 둘이 같이 나들이 갔다오면 저녁할 시간이 별로 없을것 같아서....
한시간만에 풀세트 차리기 작전에 들어갔지요.
(드디어 여기서 부터가 본론이네요. ^^;;;)
여기서 한시간은....당일날 한시간만 투자한다는 것이고,,,
사실 그전날은 전처리로 여러시간을 투자해야 하지요.
메뉴는 클램차우더스프, 햄버거스테이크, 볶음밥, 구운감자, 구운아채, 과일....요렇게 정했어요.
사실...등심이나, 안심스테이크를 하고싶었지만...두툼한 스테이크용고기를 못구해서...
햄버거스테이크로 했네요.
생일 전날 전처리를 열심히 했습니다.
햄버커스테이크는 반죽하고 모양을 잡아서 랩에싸서 김치냉장고에 재워두었구요,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 돌돌말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클램차우더스프도 미리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요,
볶음밥용 야채도 미리 썰어두었습니다.
감자는 미리 씻어두었고, 과일은 바구니만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생일날 당일....
오븐을 230도로 예열하고 예열과 동시에 감자는 오븐에 넣어서 굽기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열하는 20분동안 볶음밥 만들어주고, 파프리카에 볶음밥을 넣어줍니다.
예열이 다 되었으면 200도로 온도를 낮추고,,
팬에 햄버거 올리고, 아스파라거스 올리고, 파프리카에 넣은 볶음밥을 올립니다.
그리고 15분후에 아스파라거스 꺼내고, 클램차우더스프를 넣어줍니다.


스테이크를 오븐에 넣고 익히는 30분동안은 그릴에 야채를 구워줍니다.
(저는 샌드위치맨에 그릴팬 꽂아서 씁니다.)

호박, 가지, 피망. 파프리카를 구웠어요.
소금, 후추 살짝했습니다.
야채를 굽는동안 스테이크소스를 만들어 주고요~~~
스테이크가 완성되면 접시에 옮겨답고 세팅하면 끝!

요렇게 한접시씩 먹었어요.
뭐...코스로 줄줄이 나오는 서빙은 못해주지만....
요만큼만해도 울 신랑은 완전 좋아라 해줍니다.
생야채가 없는 대신...과일바구니로 샐러드분위기를 내봤어요.

아침에 케익을 먹어서 저녁상이 썰렁할까봐 이렇짓(^^;;)도 해봤네요.
간만에 먹을걸로 장난질~~~ㅋㅋ
그래도 울신랑 이야~~하믄서 좋아해주었어요.
암튼....한시간만에 준비해서 생일날 저녁상 무사히 완성했습니다. ^^v
저질체력이라서 나들이가 살짝 김새게 마무리 되었지만....
전날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생일날 즐겁게 탱자탱자 놀아가며 여유있는 식사를 했네요.
그나저나 해가 갈수록 구체적으로 주문을 해주는 신랑에게 놀라운 따름입니다.
결혼초엔 바라는것도 없더만...
이젠 케익종류 뿐 아니라 사용하는 틀까지 콕 찍어주고,,,
메인메뉴도 썰어먹는 메뉴로 하되 튀김은 제외하고.....
내년엔 그냥 외식할까봐요. ㅋㅋㅋ